생계형 인문학 -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비상구
안성민 지음 / 책읽는귀족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날마다 온 힘을 다해 살아가지만, 세상사는 이해할 수 없는 일 투성이다. 인류사를 통틀어 지금처럼 풍요를 구가한 시기는 없다고 하는데 왜 갈수록 쪼들리고 뒤처지는 듯한 기분이 들때가 있다. 어느 순간 갑자기 막막함을 느낄 때, 사는 일이 너무나도 공허해 맥이 빠질 때,삶의 허기를 느낄 때 그런 때 인문학이 필요하다. 사는 게 이런 거야?’라는 의문은 인문학에 눈을 뜨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준다. ‘그렇다면 사는 게 어떠해야 하는지’를 정리해야 하고, 그보다 근본적으로 ‘내가 누구인지’를 꼬치꼬치 캐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질문에 답해가는 과정이 인문학을 공부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인문학은 왠지 딱딱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있기 때문인지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사실 예전에도 인문학에 도전해보고 싶어 한창 유행하던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을 구매한 적이 있지만,지금 현재까지도 반의 반도 읽지 못한 채 내 책꽂이에 꽂혀있다. 하지만 이번 책은  저번 책보다는 그래도 읽기 수월한 편에 속해서 술술 읽어내려갔던 것 같다.

인문학은 인간 중심적이며 인간 존중의 정신에서 시작한다. 몇 해 전부터 크리에이터들을 중심으로 광고나 홍보 전략에서 상품 개발, 마케팅 전략에 이르기까지 인문학을 접목시키거나 인문학에서 힌트를 얻으려는 노력들이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의 실용성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생존 경쟁에서 살아나기 위한 마지막 비상구'라는 부제에 걸맞게 저자는 정말 먹고 살기 바빠서 그동안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이 세상의 변화 역시 알려준다. 빠듯한 세상살이에서 해답을 인문학에서 찾아보기를 시도한 저자는 일반 사람들이 고리타분하게 생각하는 인문학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아주 쉽게 풀이 하고 있었고 인문학에 대한 개념들도 새로 정립할 수 있었던 책이다. 최근 인문학이 희망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생계에 도움이 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드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 어려운 시대를 건너가는 데 인문학이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는 저자의 당부에 안심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인문학에 대해 일반사람들이 쉽게 접근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남들이 규정지어 놓은  고정관념에 묶여서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분야라고 생각해온 것뿐이라고 한다. 우리네 살아가는 세상에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가짐을 담담하게 이야기 해주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너무 어렵게만 생각되던 인문학이라는 분야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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