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역동원 역경 - 한의학의 원류를 찾아서 만화로 읽는 중국전통문화총서 1
주춘재 지음, 김남일.강태의 옮김 / 청홍(지상사)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동양 사상과 문화 전반에 적용되는 핵심철학이자 기초과학인 《역경》을 알기 쉽게 풀이한 것으로한의학은 음양오행 사상이 이론의 뼈요 골수라고 한다. 그래서 신기하게도 사람의 사주 팔자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병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지 또 장차 어떤 병을 앓을 수 있는지를 금방 알 수 있다고 한다. '의역동원(醫易同源)’은 전한(前漢) 말기(AD 200 년경) 사람인 장중경에 의해 확립된 변증논치의 사상은 오늘날까지도 한의학에서 사람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접근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방에서 사람의 병증을 다스릴 때 중요시하는 것이 병증이 실이냐 허냐 하는 것이다. 실(實)이란 일종의 항진 증세로서 기능이 지나쳐서 문제가 되는 것이고, 허(虛)란 기능이 취약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는 명리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역경과 한의학의 양생학이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보는 '천인합일'(天人合一) 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탄생하게 되었음을 가리키는 말로, 의(醫. 의술)와 역(易. 주역)이 같은 근원에서 나왔음을 뜻한다《역경》은 《시경》, 《서경》, 《예경》, 《악경》, 《춘추》 등, 육경(六經) 중의 하나로 중국 전통문화의 시조로서 그 세계관과 방법론을 제공함과 동시에 현대 인류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역 참동계의 사상은 인간의 정신기(精神氣)와 화후(火候)란 것을 강조하는데, 화후란 양생에 있어 계절의 변화에 따른 기의 늘어나고 줄어듬(이를 소식消息이라 하는데, 변화라는 어의가 새로운 것이란 뜻으로 변해서, 우리말속에서 '누구로부터 소식이 왔다'는 어휘로 쓰이고 있다)을 의미한다. 정신기와 소식은 명리학에서도 핵심 이론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온난한습을 나타내는 조후(調候) 이론은 청나라 중엽에 생겨난 '궁통보감'이라는 명리서의 주요 내용이기도 하다.

한의학의 기본은 생명에 대해 열린 시각을 갖는 것으로, 한의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단지 한의학의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의학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들, 생물학, 화학, 물리학, 역사, 철학, 문학, 예술 등 인간의 모든 체험에 대한 관계론적 통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의사들이야말로 인류의 역사와 철학, 문학과 예술, 과학 일반에 대한 깊은 통찰을 지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이 학문은 그 깊이가 깊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경 등의 학문자체가 중국에서 유래한 관계로 어려운 한자등을 일반사람들이 이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만한데  이 책의 가장 커다란 특징중의 하나가 만화로 되어있어 이해하기가 쉬운점이었다.이런 연유로 한의학과의 별반 관련이 없지만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는점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고마웠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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