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초월을 찾아서 - 한국유교의 종교적 성찰과 여성주의
이은선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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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유교적 영향이 사회 곳곳에 남아숨을쉬고 있다. 유교의 예가 여성주의적 실천과 만나기 위해 변화해야 할 시기가 도래한것 같다.  이 책은 유교와 기독교 그리고 페미니즘의 연결 작업에 관심을 기울여 온 저자가 유교의 성인[聖人]과 기독교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특히 유교적 ‘여성선비’가 어떻게 해체하고 재건할 수 있을지를 탐구한 연구서다. 먼저, ‘유교의 세간적 초월의식’에서 찾아 내고, 그것이 ‘유교의 종교성과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규명해 간다.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는 개인적 차원에서부터 “백성들을 예로써 다스려야 한다”는 정치적인 차원에 이르기까지 공자가 말하는 예는 사회,문화적 존재인 인간의 삶 전체를 조직하는 유교의 중요한 가치임에 틀림없다.  

’페미니즘이 공동체주의와 많은 전제들을 공유하긴 하지만, 이들의 처방을 수락하기 어려운 것은 이들이 제안하는 과거 전통이나 혹은 현재 우리 공동체가 공유하고 있는 이해, 전승된 관습이나 규범, 그 어느 것도 여성들이 의지할 수 없는 것들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성과 남성의 권리는 “우리의 공통적인 인간성에서 도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이해로부터 도출된다. 특히 이 책은 조선시대의 실제 역사 속에서 조선 영,정조시대에 살았던  '임윤지당'과 조선후기 정조,순조시대를 살았던 '강정일당'이라는 두 명의 여성선비를 발굴해 내고 그들의 삶과 사상을 통해서 접근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 두 여성선비의 공통점은 강정일당(姜靜一堂)은 각고의 수양과 심오한 학문 그리고 도덕적 실천을 훌륭한 문장으로 남긴 조선 시대 여성 성리학자이며 문인이었다는 점이다.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학문을 닦음으로써 기존의 남성위주의 교육체계에서도 도전을 보여주고 있다.


정일당은 가난한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온갖 불행을 겪고 인고의 삶을 살면서도 학문을 닦고 자아를 실현했다. 정일당은 가정에서 여성의 직분을 다하면서도, 심성을 수양하고 진리를 탐구하여 성리학의 오묘한 이치를 터득하고, 순수하고도 편안한 달관의 경지에 이르렀다. 정일당은 임윤지당을 존경하여 "하늘에서 받은 성품은 남녀의 차이가 있는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여성이지만 성인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음을 늘 주장하였고 여성으로서 그 기대에 맞게 대항한것은 아니지만 아주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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