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을말씀드립니다

#진상을 말씀드립니다
유키 신이치로 지음, 권일영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4월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는 일본의 젊은 작가 유키 신이치로의 <#진상을말씀드립니다>를 소개합니다.

일본에는 미스터리 작가들이 참 많은 거 같아요.

제가 재밌게 봤던 추리소설들도 대부분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 많았거든요.

유키 신이치로는 도쿄대학 법학부를 졸업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꿈꾸었던 소설가가 되고 싶어 꾸준히 글을 써왔다고 해요.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이 작품이 작가를 일본 미스터리계의 초신성으로 불리게 한 대표작이라고 해 엄청 기대가 되더라고요.

이 책은 다섯 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단편집이에요.

저는 첫 번째 이야기를 다 읽을 때까지도 단편집인 줄도 모르고 내용에 훅 빠져 읽었답니다.

제목이나 이름에서 흔히 우리가 말하는 언어유희적인 부분을 작가가 일본어 발음으로 많이 활용하는 거 같더라고요.

첫 번째 이야기 참자면담이라는 단어도 사실은 없는 말이며, 네 번째 이야기 삼각간계도 오자가 아니라는 거죠.

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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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참자면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부모가 자녀를 좋은 중학교에 입학시키고자 가정교사를 두려고 방문 상담을 신청하는 내용인데요.

아무 생각 없이 읽었다가 반전에 반전을 더해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던 이야기였어요.

두 번째 이야기-매칭 어플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나는 남녀의 이야기로 중간중간 복선이 깔려 있어 조금 예상은 했지만, 저의 예상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엔딩 장면에서는 안타까움과 씁쓸함이 느껴졌어요.

세 번째 이야기-판도라

불임으로 어럽게 아이를 가지게 된 부부가 자신들과 같은 고민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SNS를 통해 정자 제공을 한다는 내용이에요.

얽히고설킨 이야기에 애매하게 끝나버린 결말이 다섯 작품 중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었어요.

네 번째 이야기-삼각간계

대학 친구였던 세 친구가 저마다의 일로 바빠지면서 새롭게 만든 모임인 '온라인 회식'에 관한 이야기예요.

따로 또 같이, 각자의 장소에서 화상을 통해 함께 회식을 한다는 느낌으로 모임을 갖는 건데요.

정말 '나'만 몰랐던 대박 사건이 벌어진답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퍼뜨려주세요

외딴섬의 초등학생 4인조 이야기로 유튜브로 얽힌 사건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초등학생의 기막힌 추리가 마치 명탐정 코난처럼 돋보이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어요.

어른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이 너무 불쌍한 삶을 산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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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읽으면서 느낀 건 소재를 참 현대적으로 잘 잡았다는 거였어요.

첫 번째 이야기를 제외하면 요즘 흔히 사용되는 앱이나 SNS, 온라인 화상, 유튜브가 내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편리한 점도 있지만 문제점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면서 충분히 이슈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어쩜 이렇게 쏙쏙 뽑아 이야기로 만들 수 있는지 감탄했네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내용에 복선이 엄청 깔려있어 어느 정도 예상은 됩니다.

하지만 그 예상을 좀 더 넘어서는 게 이 작품이 주는 충격이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당신의 예상은

반드시 배신당한다!"

책 띠지에 적혀 있던 이 말 뜻이 무엇인지 절절히 느낄 수 있었네요.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 - 생명과학과 자아 탐색 ㅣ 발견의 첫걸음 4
이고은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창비에서 꾸준히 출판되고 있는 청소년 지식교양서 [발견의 첫걸음] 시리즈입니다.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는 네 번째 작품으로 생명과학과 자아탐색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1부는 '나', 2부는 '우리'라는 주제로 생명과학적 관점에서 '인간'을 탐구해 보는 거죠.

사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던 터라 내 몸의 주인은 누구냐는 첫 질문에 다소 당황스럽긴 했어요.

내 몸이라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사진 속 지시대로 했을 때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건 몇 가지 없더라고요.

오로지 대뇌의 기능을 컨트롤하는 정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요.

내 의지는 아니지만 우리 몸을 조종하는 호르몬이나 유전자도 있고, 우리 몸의 세포 수보다도 더 많이 존재한다는 세균(미생물)도 있어 내가 진정 내 몸의 주인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는 거죠.

이렇게 따져보니 정말 '나는 누구인가!'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더라고요.

나의 의지 말고도 내 몸에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 많지만, '나'를 구성하는 모든 것이 모여서 자아가 되기 때문에 내 몸의 주인은 나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럼 언제부터가 나일까요?

우리나라는 엄마 뱃속의 태아를 인격체로 보기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1살로 보았죠.

제가 연수차 외국에 있을 때 외국인들이 정말 신기하게 생각했던 내용이었다는 기억이 나네요.

올 6월부터 만 나이를 적용해 이 계산법도 이제 사라지겠지만, 생명의 시작이 어디인가에 대해선 아직도,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고 합니다.

그럼 언제까지를 '나'로 봐야 할까요?

사람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얼굴!

하지만 사고로 인해 얼굴 이식이나 뇌 이식 등을 한다면 이건 내가 아닐까요?

제가 흥미롭게 봤던 건 각각의 수명이 다 다른 세포의 나이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피부세포는 2~4주, 적혈구는 3~4개월, 지방세포는 10년 정도의 주기로 교체된다고 해요.

10년 정도가 지나면 10년 전의 내 몸을 이루고 있던 세포는 하나도 남김없이 다 교체되어 새롭게 바뀐다는 거죠.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사람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2부는 '우리'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서는 살기 힘들죠.

생명과학적으로 보았을 때 야생 집단 중 가장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모습을 '야생형'이라고 한다는데요.

이 야생형으로 인해 사람들은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해요.

다수를 정상으로 소수를 비정상이라 볼 수 있는 걸까요?

위 사진처럼 지구에서 나는 정상이지만 외계에선 비정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거죠.

절대적인 '정상'의 기준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우리에겐 다 다른 유전자와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의 개성과 재능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러므로 내가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다는데 크게 공감했어요.

청소년이 되면 아이들이 자아에 대한 의문도 들고 확신도 없어진다는데, 이 책을 보니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지 큰 틀이 잡히는 거 같았어요.

'나'라는 작은 의문에서 시작해 속속들이 파헤쳐 탐구하는 자아에 대한 궁금증을 생명과학이라는 분야로 풀어낸 점이 독특하고 재밌었어요.

과학과 철학! 둘 다 너무 어렵고 따분해 보이지만 '이렇게 쉽게 풀어 낼 수도 있구나'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 수학 탐험대 1,2

[세트] 화장실 수학 탐험대 1~2 세트 - 전2권 ㅣ 화장실 수학 탐험대
박병하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3년 3월

"수학이 어렵다"

"지루하다"

"왜 공부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아이들에게 수학 개념을 쉽고 재밌게 보여주는 책이 있어 소개해 보려고 해요.

'어려운 수학 배워서 어디에 써먹나'라고 많이들 생각하잖아요.

<화장실 수학 탐험대>는 일상생활 속, 특히나 수학과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화. 장. 실.이라는 공간에서 수학의 원리와 개념을 찾아 파헤쳐 봅니다.

저희 둘째도 제목을 보자마자 화장실과 수학이 무슨 관계가 있냐며 흥미롭게 보더라고요.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등장인물들을 살펴볼까요?

초6 수아, 초3인 수아 동생 지호, 수아의 이모 소냐.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였던 '아르키메데스'를 존경하는 소냐 이모에게는 신기한 물건들이 잔뜩 나오는 주머니가 있는데요.

마치 도라에몽 주머니처럼 도르래, 밧줄, 상자, 심지어 칠판까지.

판타지적인 요소가 결합해 이야기에 재미를 더해주더라고요.

1편에서는 계산, 부피, 곡선에 대해 이야기해요.

화장실 문- 지렛대의 원리

바닥 타일- 비와 비율, 최대공약수, 넓이, 부피

욕조- 밀도, 부력, 부피

샤워기- 포물선

환풍기- 나선

와~ 화장실에 이렇게나 많은 수학이 숨어 있다니 그거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과학의 개념을 배우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요.

복잡한 과학적 원리를 수와 식으로 단순하게 나타내 빠르고 정확하게 표현해 증명하는 것이 수학이기에 과학과 수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게 분명해 보여요.

그래서 아르키메데스처럼 수학자이면서 동시에 과학자였던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는 거겠죠?

2편에서는 추론, 닮음, 둘레에 대해 이야기해요.

수도꼭지- 각도, 좌표

비눗방울- 비례식, 원

거울- 각도, 비례, 높이

두루마리 휴지- 원기둥

변기-!!!

2편에 드디어 변기에 대해 나오는데요.

지금까지의 내용들이 이 변기를 배우기 위한 밑밥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지렛대, 길이, 부피, 부력, 압력, 나선, 공 모양, 원기둥... 모든 개념이 다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아이가 제일 재밌었던 부분으로 변기를 뽑을 때만 해도 일부러 장난하는 줄 알았는데 제가 읽어보니 알겠더라고요.

너무 신기하고 재밌고 누가 만든 건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인공 수아가 6학년이라 그런지 6학년 수학 내용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저 줄줄이 외우기만 했던 수식들이 왜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는지 개념을 제대로 파악해 설명하고, 그림과 사진을 적절히 이용해 내용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닌가 싶어요.

이 두 권으로 수학을 모두 배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도 수학은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함께 하고 있음을 알려주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공식만 외우는 수학에서 벗어나 개념부터 차근차근 알게 해주는 <화장실 수학 탐험대>! 꼭 한번 읽어보세요~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시즌 1,2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시즌 2 - 일러스트 한 장으로 즐기는 추리 게임 ㅣ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2
모데스토 가르시아 지음, 하비 데 카스트로 그림, 엄지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4월

일러스트 한 장으로 범인을 잡는 추리게임 책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를 소개합니다.

시즌 1이 엄청난 인기를 얻어 이미 아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전 추리물을 읽는 건 좋아하는데 제가 직접 추리해야 하는 건 머리 아플까 봐 그냥 지나쳤거든요.

하지만 시즌 2 나오니 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결국 텀블벅 펀딩으로 모조리 받아봤습니다.

사건 수첩과 돋보기까지 너무나 알차죠~

시즌 1보다 2를 먼저 보라는 창작자분의 추천을 적극 반영해 시즌 2를 도전했어요.

12가지 사건이 한 권에 담겨 있고요.

각각의 사건은 서로 이어지는 이야기도 아니고 난이도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끌리는 순서로 시작하면 됩니다.

전 그냥 순서대로 쭉 해봤어요.

한 사건 당 3장 정도의 자세한 현장 사진이나 인터뷰 등 사건의 실마리를 알 수 있을만한 일러스트들이 제시되는데요.

전 처음이라 그런지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전혀 감을 못 잡겠더라고요.

그림만 보고 판단하고 추리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럴 때 도움이 되는 부분이 바로 이 '단서'부분인데요.

보고 싶지 않은데도 눈길이 갈 때를 대비한 조치일까요?

사진의 노란 박스 안의 글처럼 뒤집히고 반전된 글이라 일부러 읽으려 해도 어렵도록 해놓았더라고요.

정말 갈피를 못 잡을 때 한, 두 가지 정도 활용해 봤어요.

저 단서가 나왔다면 바로 뒤부터는 사건을 해결한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더 이상 넘기지 말고 추리해야 해요.

단 하나도 쉽게 범인을 잡을 순 없더라고요.

사건 수첩이 워낙 잘 되어 있는데 아까워서 전 연습장과 프린트를 해서 활용했어요.

단서를 남기면 안 되니 중요한 부분은 지웠어요~

어찌어찌 단서를 해석해도 범인이 누군지 연결 짓는 건 또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었어요.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CASE.11 우주의 미스터리에 있었는데요.

큐얼 코드를 완성해 찍으면 전송 안된 긴급 메시지를 볼 수 있는데요.

한국어는 당연히 아니고 영어도 아닌 것이 동영상 자체 번역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 프로그램 몇 개를 설치했다 지우고 별별 노력을 했지만 방법이 없어 결국 책 뒷부분 힌트를 볼 수밖에 없었어요.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 내용을 이해 못 하면 사건 해결이 안 되는데 한국어 지원이 안된다니.. 아쉽더라고요.

혹시 쉬운 방법의 번역 법이 있는데 제가 모른 것일 수도 있지만 여하튼, 아쉬운 부분이긴 했네요.

사건 해결이 결코 쉽지 않고 아주 작은 단서도 놓치면 안되기 때문에 하나하나 유심히 들여다보아야 합니다.(돋보기 사용 추천!!!)

내 지식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휴대폰 활용도 많이 해야 해요.

또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하는 것도 좋더라고요.

전 아이들과 해봤는데 어른이 보는 것과 아이들이 보는 게 달라 도움이 되더라고요.

서로 생각 못 한걸 잘 짚었다며 엄지척해주며 함께 했어요.

처음엔 그저 그림만 보다 정답 보기 바빴는데, 몇 사건들을 해보니 나름 보는 눈(?)이 생기더라고요.

독특한 추리 게임 책! 직접 탐정이 되어 사건을 풀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머리 식히려고 시작했다가 머리가 더 아플 수도 있음을 꼭 인지하시고요.

알래스카 한의원

알래스카 한의원
이소영 지음 / 사계절 / 2023년 3월

책으로 출판도 되기 전에 영화 판권 계약이 완료되었다는 소설 <알래스카 한의원>을 소개합니다.

이 소설은 시나리오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요.

제목에서부터 톡톡 튀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네요.

알래스카에 한의원이라니.. 정말 상상이 안 가는 조합이잖아요~

시나리오 작가님이 쓰시고 곧 영화로도 제작된다니, 소설을 읽으면서도 눈앞에 영상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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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가 찍은 사진을 다시 보정하는 회사에 다니는 '이지'는 남다른 감각과 빠른 작업 속도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불법 택시가 그녀의 오른팔을 치며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유명하다는 병원들을 다 돌아다녀 봐도 아무런 원인을 찾지 못했고, 때문에 치료제도 없었죠.

서양 의학에선 '복합통증증후군'이라는 병명만 알게 되었고, 그 후 전국구 한의원 투어를 시작하게 됩니다.

좋다는 방법은 다 해봤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던 이지는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이병을 치료한 사람에 대한 대학 논문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이지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논문 속 주인공, 알래스카 한의원의 닥터 '고담'을 만나러 떠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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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지가 겪고 있는 '복합통증증후군'이 어떤 건지 그녀가 느끼는 감각을 언어로 표현한 부분들이에요.

적외선 치료기의 붉은빛만 닿아도 저런 느낌이라니, 통증 정도가 아니라 고문이라는 말이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통제와 수면제로 잠시나마 고통을 잊어보려는 이지의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네요.

꼭 완치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알래스카 한의원이 있다는 호머로 날아가 한인 Dr.고담을 만나게 되는데요.

신장에서 혼백이 튀어나왔다, 처방은 마리화나, 잊고 있던 고통의 기억을 고래에게 물어보자는 다소 어이없고 황당한 말과 환자에게 술을 권하는 등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사이비 의사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모습을 보게 돼요.

하지만 이 모든 게 결국 그녀의 기억 치료에 도움이 되었고, 자신의 오른팔에 얽힌 잊힌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지의 기억에서 찾은 실마리가 왜곡되었을 수도 있다는 또 다른 반전의 느낌을 풀풀 풍기면서 반전의 반전을 예고합니다.

빠른 전개에 엉뚱한 듯하면서도 뭔가 딱 들어맞는 탄탄한 스토리에 빠져 앉은 자리에서 단번에 읽어버린 알래스카 한의원!

가제본이라 정식 출간 도서의 반 정도 내용만 담겨 있어 어찌나 아쉬웠는지, "아~ 벌써 끝났네!"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어요.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합니다.

영화와 책 모두 기대되는 작품으로, 빨리 만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