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의 깃털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2
윤해연 지음 / 비룡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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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블루픽션 시리즈 82번째 작품 <녀석의 깃털>입니다.

윤해연 작가님의 6가지 이야기가 담긴 단편집인데요.

청각, 시각, 후각, 촉각이라는 우리의 감각을 독특하게 자극하는 작품들이었어요.

청소년문학으로 등장인물들 역시 모두 학생들입니다.

[전이개누공]

전이개누공은 이루공이라고도 불리며, 귓바퀴 앞쪽에 생긴 작은 구멍이라고 하는데요.

주인공 병진이는 전이개누공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영하는 것을 좋아해요.

아니 잠영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위생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수영을 계속하려면 수술을 하라고 의사는 권하는데요.

간단한 수술인데도 불구하고 병진이는 이 구멍이 마치 퇴화한 아가미라고 생각하며 수술을 꺼려 해요.

병진이의 수영 실력은 정말 아가미 같은 이 구멍 덕이었을까요?

[녀석의 깃털]

곧 고3으로 접어드는 녀석의 꿈은 하늘을 나는 것이라고 해요.

좋은 대학에 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고작 2층짜리 건물 높이쯤을 나는 것이라니 황당하기만 한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급한 일이라며 불러내서는, 등에 무언가가 간질간질 나고 있다고 해요.

날갯죽지 밑에 빼꼼히 보이는 깃털의 모습!

뽑고 뽑아도 계속 자라는 녀석의 깃털이 그저 신기하기만 한데요.

녀석이 날고 싶다고 꿈꿔서 깃털이 생긴 건지 깃털이 생겨서 날아야겠다 결심한 건지 모르겠네요.

[페이머스 양]

16세의 어린 소녀가 공중 화장실에서 아이를 출산, 사망케 한 사건이 벌어져요.

인근 편의점 알바생의 신고로 소녀는 경찰에 넘겨지는데요.

붙잡힌 소녀는 그저 양을 찾아야 한다며, 양의 울음소리 때문에 너무 무서워 살 수가 없다고 말해요.

인터넷에 이 이야기가 이슈가 되며 양은 순식간에 유명해지는데요.

그날의 진실은 과연 무엇인 걸까요?

[여섯 번째 손가락]

학교를 지각한 그날 2학년 선배 오지수와 처음 마주쳤어요.

선생님의 훈계에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선배에게 내 눈에 비친 건 그의 여섯 번째 손가락이었어요.

왼손 새끼손가락 옆에 자리한 여섯 번째 손가락...

그 후 체육시간에 마주하게 된 선배는 함께 농구시합을 하자고 제안해요.

여섯 번째 손가락과 알 수 없는 자신감에 분명 게임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생각과 달랐어요.

설상가상으로 선배의 여섯 번째 손가락은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고 해요.

[야생 거주지]

이혼한 엄마 아빠는 돈을 벌기 위해 17세의 딸아이를 월세방에 혼자 두고 떠나요.

자신의 처지를 몸소 느낀 건 다니던 학원들을 못 가게 된 것도, 맛난 음식을 배불리 못 먹게 된 것도 아닌 배설을 위한 변변한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러던 중 새로 이사를 온 남자아이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번뇌를 느끼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는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는지 뒤를 밟아요.

그에게서 뉴질랜드 마오리족은 소똥으로 집을 짓는다는 알 수 없는 말을 듣게 됩니다.

[없는 얼굴]

어느 날부턴가 자신의 방에 죽은 듯 숨어 사는 사촌 동생은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아요.

같은 반 해식이도 역시 있는 듯 없는 듯 그런 아이였죠.

그저 우연히 한 한마디 말로 인해 없는 듯 살았던 해식이는 순식간에 반 아이들에게 훅 떠올랐죠.

싫다는 표현 한번 하지 못했던 해식이는 급기야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데요.

억울하면서도 미안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사촌 동생의 방문 앞에서 쏟아내던 그때, 조용히 방문이 열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형은 사라질 거라는 쪽지를 건네 받아요.

여섯 편의 이야기에는 다소 판타지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조금씩 섞여 있어요.

꿈, 진학, 미성년 사건사고, 소외된 아이들, 학폭 등 청소년들이 마주하게 되는 세상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작품들이 모두 오픈 결말이라 많은 여운을 남기고 있어요.


"고단한 세상을 살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깃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말

지상으로 떨어질 때 한 번은 멈출 수 있는 작은 날개, 추락의 속도를 줄여줄 수 있는 그 작은 깃털 하나를 만들어 주는 건 역시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지금이 바로 서로의 이해와 소통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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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가장 얇은 붓에 노란 물감을 묻혀별 그림 아래에 ‘레니, 17‘이라고 적었다.
내 걸 보더니 마고도 똑같이 했다. 마고는 ‘마고, 83‘이라고 썼다.
그런 뒤 우리는 그림들을, 어둠 속에 빛나는 두 별을 나란히 놓았다.
"우리 둘 나이를 합치면 백 살이네요."
나는 마고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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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허블청소년 1
이희영 지음 / 허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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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이 너무 좋아하는 이희영 작가님의 신작 <테스터>입니다.

독특한 표지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한 사람을 표현한 건지 두 사람을 표현한 건지, 사이버틱하면서도 오묘한 느낌이 들었어요.

작가님의 대표작 <페인트>와 비슷한 미래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이야기는 오방새에 관한 전설로 시작합니다.



동굴 안의 신을 지키는 수신, 오방새(레인보우 버드)의 찬란한 깃털을 갖기 위해 사람들은 동굴로 들어가요.

그들은 저주에 걸려 각기 다른 증상으로 모두 죽어갔어요.

단지 아이들 만큼은 시름시름 앓기는 했지만 목숨만은 건졌죠.

사람들은 오방새의 저주라며 동굴을 막아 가둬버렸어요.

그렇게 오방새는 전설 속에서만 남은 체 완전히 멸종합니다.

2095년, 과학의 발달로 멸종된 개체를 부활시키는데 성공, 오방새는 레인보우 버드라 불리며 관광산업의 일환으로 사용되어져요.

한편 확인차 연구소를 방문한 본부장은 레인보우 버드를 관찰하다 손가락을 쪼이게 되는데요.

전설 속 저주와 같이 그는 결국 죽게 되고 부인도 3개월 후 사망, 뱃속의 아이는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몸속 바이러스로 인해 각종 질병을 갖고 살아가게 됩니다.

돈 많은 회장님을 할아버지로 둔 덕분에 마오는 외딴 숲속 저택에서 생활하며 치료제가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는데요.

암갈색 눈동자를 제외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처럼 새하얀 모습의 알비노였던 그는 햇빛에 취약했기에 낮 동안의 바깥 생활을 전혀 하지 못했어요.

16살이 되도록 친구도 없이 외롭게 지냈던 마오에게 할아버지의 비서가 찾아와 또래 친구를 소개해 주겠다며 그 아이도 같은 RB 바이러스(Rainbow Bird) 감염자라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합니다.

감염된 사람 중 생존자는 자신뿐인 줄만 알았던 마오는 이 사실을 이제서야 자신에게 밝히는 할아버지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는데요.

치료제가 완성되어가는 지금, 자신보다 두 살 많다는 또 다른 RB 바이러스 감염자 하라를 만나게 됩니다.



과거의 전설로 이야기가 시작되어서 그런가 앞부분부터 몰입도가 엄청났었는데요.

주인공 마오의 이야기부터는 사실 내용 전개가 빠르진 않았어요.

각 등장인물들 간 개개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전개되는 이야기 방식으로 인해 내용이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었거든요.

하지만 비슷한 듯 다른, 각자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모습의 표현이 독특했어요.

이야기는 2095년에 전설의 오방새를 복원하고 마오가 16살이 된 2110년 현재, 우리가 흔히 sf 영화에서 많이 보았던 그런 시대가 펼쳐지는데요.

달에 여행을 가고, 화성을 개발해 이주를 준비하고, 사람의 신장은 인공 장기로 대체하며, 늙지 않는 피부까지 개발되죠.


이런 최첨단 시대를 살아가지만 여전히 바이러스는 인간에 의해 정복되지 못했다는 부분이, 코로나19를 경험하고 있는 지금 너무나도 절절히 공감 되는 부분이었어요.

이 이야기에도 역시 반전이 있어요.

사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 반전에 모두 들어 있어요.

스포가 되는 부분이라 자세한 설명은 못하겠지만, 사람은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보고 싶은 모습만 보고 판단한다는 것! 이것이 아닐까 싶네요.

나의 작고 뿌연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다 어느 순간 그것이 그저 나의 잘못된 눈높이였다는 생각에 미칠 때 나는 그 사실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견뎌낼 수 있을까요?

많은 생각과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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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인간의 언어는 참으로 이상했다. 말이 안 된다면서도 묻고 답까지 내주었다. 전혀 재미있지 않은 상황에서 웃기지 말라 했다. 빤히 기분 나쁜 얘기를 꺼내며 언짢게 듣지 말라 했다. 이토록 앞뒤가 맞지 않는 대화가 통하는 곳이 또 인간 세상이었다. 그러니 문제가 끊이질 않는 거겠지.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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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쌤의 문해력 꽉 잡는 한자어수업 1 : 세상 초등 문해력 시리즈
전병규 지음 / 그린애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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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는 문해력!

영상 매체들이 늘어나고 아이들이 책과 점점 멀어지면서, 문해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니 저도 어렸을 때 글을 읽고 바로바로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었는데 바로 이 문해력이 문제였나 봅니다.

이 부분에 관해 얼마 전 오뚝이샘과 콩나물쌤의 강의도 있었죠~

<출처:오뚝이샘 라이브 방송>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어휘력도 함께 올려줘야 함을 강조하셨는데요.

우리나라 말은 60%가 한자어이기 때문에 한자어를 알면 어휘력도 는다고 하셨어요.

<한자어 수업>은 콩나물쌤이 자녀들을 가르치기 위해 기존의 교재들을 보안해 만든 거라 하셨는데요.

얼마나 알차게 만들었을지 너무 기대가 되더라고요.

교재를 시작하기에 앞서 학부모가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활용법을 알려주는데요.

어휘 학습을 4단계로 나누어 꼼꼼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요.

아이를 지도함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붉은 글씨로 표시해 강조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은 좀 더 신경 써서 봐줘야겠더라고요.


제시된 QR코드를 스캔하면 활용법을 영상으로도 확인 가능하며, 강의 내용도 함께 볼 수 있어요.

강의는 3회차까지만 제공되고 그 이후로는 같은 방법으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하게끔 되어있어요.

<한자어 수업>은 총 2권이에요.

전 난이도로 나누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주제별로 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1권은 '세상'에 관련된 한자어 위주로 익힐 수 있어요.

총 6주 차로 이루어져 있고 하루 한 개의 한자를 가지고 몇 가지 한자어를 만들어보는 거라 양은 크게 부담되지 않았어요.

1. 추론력 꽉 잡아

2. 어휘력 꽉 잡아

3. 글쓰기 꽉 잡아

4. 창의력,탐구력 꽉 잡아

어휘 학습은 총 4단계로 되어 있어요.

처음엔 콩나물쌤의 강의를 들으며 시작했어요.

'추론력 꽉 잡아'는 한자의 뜻과 제시된 그림을 보고 단어의 뜻을 짐작해 보는 거예요.

'어휘력 꽉 잡아'는 예문을 통해 그 뜻을 좀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게 해줘요.

이 두 단계는 충분히 생각하고 이해해야 하는 부분인데 아이가 쓱 보고 그냥 지나가려 하더라고요.

스스로 할 수 있는 나이지만 이 부분만큼은 저도 아이와 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글쓰기나 창의력은 단어들을 이용해 직접 문장을 만들어 써보는 거예요.

배운 단어를 두 개 이상 넣어 문장 만들어보는 문제에서 의미는 맞지만 다소 엉뚱해 보이는 재미있는 답변들도 많았어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아이가 좀 어려워했던 부분은 '탐구력 꽉 잡아'였는데요.

같은 소리글자지만 다른 한자로 쓰인 단어들을 많이 헷갈려 하더라고요.

저마저도 알쏭달쏭해 결국 사전을 끼고 찾아보면서 같이 공부했네요.

사실 한일, 두이, 석삼.. 아이가 모르지 않아요.

근데 단어 속에서 그 의미를 찾는 건 또 다른 문제더라고요.

한자와 어휘를 따로 공부하면 안 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이 교재를 하면서 그동안 저도 한자어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 반성했어요.

이런저런 경우가 있다는 예시를 자신 있게 아이에게 말해주지 못해 저 스스로가 아쉬웠다고 할까요?

이번 기회에 저도 초심으로 돌아가 아이와 함께 다시 시작해야겠다 다짐했네요.

어휘는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습득하는 것이라는 콩나물쌤의 말을 기억하며, 한 주 한 주 꾸준히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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