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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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듯, (마무리와 새출발을 다짐하는)연말 연시에는 김영민교수님의 책을 읽는 것이 좋다.

공부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자기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공부한 사람들이 사회 전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해악을 끼칠 수 있는지 우리는 충분히 보고있기 때문이다. #폴리페서 라는 이름으로 교수들의 정치인화를 비판하는 의견이 있으나, 그렇다면 공부는 도대체 공부외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면 안되는 신성한 무엇인가? 오히려 공부한 사람이 그 지식과 지혜를 이용해 사회를 나아지게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소위 #지식인 의 사명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멀찍이 떨어져 앉아서 남의 집 불구경하듯 평가만 하지 말고, 상식적이고 양심적이고 용기있는 지식인들의 발언을 애타게 기대한다.


📖 배우는 사람은 자포자기하지 않는다. 오스카 와일드는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몇몇은 별빛을 바라볼 줄 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사회를 무의미한 진창으로부터 건져낼 청사진이 부재한 시기에, 어떤 공부도 오늘날 우리가 처한 지옥을 순식간에 천국으로 바꾸어주지는 않겠지만, 탁월함이라는 별빛을 바라볼 수 있게는 해줄 것이다.

📖 한국은 일찍부터 입시에 정열을 바친다는 점에서 교육열이 강한 나라지만, 진정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육에 냉담한 나라이기도 하다. 마치 부동산에 관심을 쏟으면서도, 그 부동산에서 어떻게 삶의 희로애락을 쌓아 올릴지에 대해서는 냉담한 것처럼. 이제 이 땅에서 교육과 부동산 투자는 계층간의 이동을 촉진하기 보다는 계층을 고착화한다.

📖 이 세상 속에서 산다는 것은 이러한 모순, 긴장, 혹은 혼란 속에서 사는 것이다. 이 세상을 주제로 논술문을 쓴다는 것은 그러한 모순과 긴장과 혼란을 직시하되, 그에 대해 가능한 한, 모순없는 문장을 사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는 것이다. 세상을 자기 희망대로 단순화하지 않았을 때에야 비로소 그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문제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공부하는 이가 할 일은, 이 모순된 현실을 모순이 없는 것처럼 단순화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모순을 직시하면서 모순없는 문장을 구사하는 것이다.

📖 호기심에서 출발한 지식탐구를 통해 어제의 나보다 나아진 나를 체험할 것을 기대한다. 무지했던 과거의 나로부터 도망치는 재미를 기대한다. 자기 갱신의 체험은 자기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보고 있다는 감각을 주고, 그 감각을 익힌 사람은 예속된 삶을 거부한다. 현실적으로 무슨 이득을 가져다주는지 언뜻 불분명한 일들에 성심껏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자기 통제력을 놓지 않은 파계승같은 ‘간지‘가 감돈다.

📖 중년이 되면 차라리 결핍을 받아들이는 게 낫다. 결핍이 오히려 가능성을 만들기도 하는 법이다. 청장년 시절의 어떤 결핍이 오히려 자원이 되어 있기를. 그래서 결핍으로 고통받기는 했지만, 결핍이라는 것을 아예 모르고 사는 인생이고 싶지는 않았다고 나직하게 중얼거릴 수 있기를 바란다.

📖 ˝독서의 적은 인생 그 자체다. 삶은 질투와 경쟁으로 뒤흔들리고, 우리를 독서를 통한 자기 성찰에서 멀어지게 한다.˝(에밀 파게) 그리하여 질투와 경쟁으로 뒤범벅이 된 사회, 그 모래 지옥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책을 읽는다. 정독할 부분을 찾는 방법 중 하나는 자기만의 질문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는 것이다. 그 질문에 답하는 문장들이 바로 정독할 부분들이다. 정독은 세 가지 종류의 훈련을 필요로 한다. 첫째, 그 책의 저자가 침묵하는 내용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책 내용을 근저에서 뒷받침하고 있는 가정과 전제들을 재구성할 줄 알아야 한다. 셋째, 비판적 독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행하고 빈둥거리며, 세계의 미래와 과거를 성찰하고 책을 읽고 공상에 잠기며, 길거리를 배회하고, 사고의 낚싯줄을 강속에 깊이 담글 수 있기에 충분한 돈을 여러분 스스로 소유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버지니아_울프


#공부란무엇인가 #김영민 #어크로스 #이환희편집자 #RIP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우리가간신히희망할수있는것 #아침에는죽음을생각하는것이좋다 #어디서함부로좌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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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대부 트릴로지 : 디지털 리마스터링 일반판 (4disc) - 대부 1-3편 + 스페셜 피쳐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앤디 가르시아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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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무소불위의 존재이고 싶을 때가 있다. 억울한 상황에 놓였으나 상식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 더욱. 예전에는 마피아(조폭)가 주로 범죄를 저질렀는데 요즘은 배울만치 배우고 가질만큼 가진 분들이 재판 과정을 통해 직접 합법적(!)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 이런 시절은 정상이 아니다. 부질없는 소망인 줄 알지만, 그래도 비정상은 오늘 2020년을 마지막으로 모두 날아가길 바란다.

P.S 영화 ‘대부‘가 이렇게 재밌는 영화인 줄 알았으면 더 빨리 봤을 것이다.

#대부 #거절할수_없는_제안 #절대권력 #말론브란도 #알파치노 #넷플릭스 #영화스타그램 #어디서함부로좌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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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2disc)
윤종빈 감독, 최민식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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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전 ‘범죄와의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유치장에 갇힌 조폭 두목을 죽도로 패며 겁박하는 검사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세월이 흘러도 나쁜 놈들은 여전히 차고 넘친다. 그동안 감춰져 보이지않던 사실들이 드러나, 특정 시험 통과자들의 합법적(!) 범죄로 종류는 바뀌었지만. 수많은 역경을 뚫고 최후의 승자가 된 최민식이 자기 아들을 검사로 만들어 뿌듯해하며 영화는 끝난다.


#범죄와의_전쟁 #나쁜_놈들_전성시대 #넷플릭스 #최민식 #하정우 #하나회 #안기부 #검사 #판사 #기레기 #영화스타그램 #어디서함부로좌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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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wo Popes : Official Tie-in to Major New Film Starring Sir Anthony Hopkins (Paperback) - 안소니 홉킨스 주연'두 교황' 넷플릭스 상영예정
Anthony McCarten / Penguin Books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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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교리로 하는 대부분의 종교는 대다수의 힘없는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하며, 이를 위해 극소수 기득권 세력의 부와 권력을 약자에게 나누고자 하는 진보적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 것이 논리적 귀결아닐까? 물론 세상이 논리대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고 그래서 하느님이 계신 것인 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하느님이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 믿는)다.

#두교황 #콘클라베 #타협 #개혁 #넷플릭스 #영화스타그램 #어디서함부로좌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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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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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습관적으로 보다보니 한동안 글이 안읽혀 책을 멀리 했다. 음식 안먹는걸 #단식 이라 하니, 책 안읽는건 #단독 이라 해야하나? 단식후에는 밥대신 죽으로 식사를 재개하듯이, 쉬워보이면서도 그동안 사놓기만하고 안읽은 #지대넓얕 으로 독서 슬럼프를 벗어나려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책은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언가 새로운 시대와 목적에 맞는 지식을 만들어내야 가치있는 것이 아닐까싶다. 구슬이 모자라면 미루지말고 작은 목걸이라도 만들면 될 일이다. 내 입으로 내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지식은 내것이 아니라서 삶의 이정표로 기능하지 못하고 곧 잊혀진다. 생각없는 독서의 운명이다. 운명은 독서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 비정치적 성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치지 않는 것, 정치적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하지 않는 것은 중립이나 비정치적인 성향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에 구조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보수적인 세계관이다. 날카로운 풍자와 서사가 배제된 예능은 대중의 말초적 재미에만 초점을 맞춤으로써 실제의 현실에서 눈을 돌리게 만드는 정치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

📖 신자유주의는 수 세기를 지속해온 보편적이며 안정적인 체제가 아니다. 지금 우리가 발딛고 있는 세계는 신자유주의라는 매우 소비적이고 시장중심적인,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매우 독특한 세계다. 내가 사는 세계가 지금까지의 인류 전체가 살아왔던 평균적이고 보편적인 삶의 모습은 아님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이 독특한 세계에 발딛고 서 있는 독특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왜곡된 ‘세계‘에 서 있는 왜곡된 ‘나‘를 이해하는 것. 이것이 지적 대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준비다.

📖 사실 오늘날의 자본주의를 유지해주는 핵심 요소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유행이다. 전쟁이 공급과잉의 문제를 단번에 해소하듯, 유행은 필요를 뛰어넘는 막대한 소비를 창출해서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한다.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옷과 핸드백들이 매년 옷장 구석에 쌓여가거나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전쟁과 유행없이 자본주의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지적대화를위한넓고얕은지식 #채사장 #한빛비즈 #인문학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어디서함부로좌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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