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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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표백, 장강명, 한겨레출판


✏입사동기들이나 동년배를 만나 과거를 회상할 때마다 ˝IMF전에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 말이 이후 사회에 나온 후배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자유주의(와 이를 이용해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0.1%의 사람들)로 인해 과도한 경쟁이 불가피해진 구조적 모순속에서 사회적 약자들끼리 싸우는 비극적 광경을 막기 위한 대안이 시급하다.


📖˝누가 빨리 책에서 정답을 읽어서 체화하느냐의 싸움이지. 나는 그 과정을 ‘표백‘이라고 불러.˝ 표백 세대들은 아주 적은 양의 부를 차지하기 위해 이전 세대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경쟁을 치러야 하며, 그들에게 열린 가능성은 사회가 완성되기 전 패기있는 구성원들이 기대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아주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

📖작가의 말:내가 장담할 수 있는 게 두 가지 있다. ‘계속 쓰다 보면 끝까지 쓸 수 있다‘는 것과 ‘계속 쓰면 점점 나아진다‘는 것이다. 3분의 2지점을 통과하면 그 다음부터는 저절로 끝까지 가게 된다는 점도 글쓰기와 마라톤의 공통점이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장강명 #표백 #한겨레출판 #IMF #신자유주의 #경쟁 #대안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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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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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양윤옥 옮김, 은행나무


✏첫직장 입사후 3개월간의 신입사원 교육 마지막 과정은 유럽 15박 16일 연수였다. 처음 외국을 나가는 것이라 들뜬 마음에 김포공항(너무 옛날 사람이 된 듯 하지만, 인천공항이 지어지기 전에는 김포공항이 국내 최대의 공항이었다.) 면세점에서 #마일드세븐 이라는 일본 담배를 2보루 샀다. 당시에 양담배를 피우는 것은 매국노라는 인식이 팽배했고 더군다나 일본 담배는 역사의식이 가미되어 더욱 나쁜 것으로 치부되었다. 내가 그런 과감한(!) 행동을 했던 것은 아마도 외국여행이 주는 해방감을 만끽하고 싶은 욕망때문이었을 것이다.

마일드세븐과 #하이라이트 라는 담배가 독자를 과거로 이끄는 이 소설은 1979년부터 1989년까지 주인공의 20대 대학생활과 사회생활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국에서 연이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XX」처럼 개인의 일상과 역사적 사건을 얽은 구성이다. 소설 초반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내 대학 1학년때의 풍경이 떠올랐다. 우리 학번은 각자의 개성과 이름보다 ‘구공탄‘ 또는 ‘참교육 1세대’라는 통칭으로 불렸다. 새해가 밝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발표된 3당야합 등의 사태로 인해, 신입생 시절의 기억은 설레임과 최루탄의 희미한 이미지가 뒤섞여 있다.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몇주전에 읽은 같은 작가의 #무코다이발소 처럼 드라마틱한 사건없이 소소한 일상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따스함에 손길이 머문다. 조만간 예상되는 일상의 변화를 중화시키려는 내 무의식이 작동한 것일 수도 있겠다.


(양담배에 대한 인식과 함께 믿기지 않는 이야기 하나 더 : 당시에는 비행기에 흡연석이 있어서 동기들끼리 자리를 바꿔가며 비행중 담배를 피웠다.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안가는 풍경이다. 인간의 자유가 시간이 감에 따라 항상 확대되는 것만은 아닌가 보다. 아니면 비흡연자의 자유만 확대되는지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오쿠다히데오 #양윤옥 #은행나무 #대학 #스무살 #도쿄 #청춘 #모노가타리 #monogatari #추운겨울가슴따뜻하게해주는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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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3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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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1부 ~ 3부), 최규석, 창비


✏사람을 도구로 바라보는 그 사람도 하나의 도구로 사용되고 폐기처분될 것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돈이 아니라 감정이다.


📖˝당신들은 안 그럴 거라고 장담하지마,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

📖˝사람들은 옳은 사람 말 안 들어. 좋은 사람 말을 듣지.˝

📖˝지는 건 안 무서워요. 졌을 때 혼자 있는게 무섭지. 그냥 옆에 있어요. 그거면 돼요.˝

📖인간의 선함과 약함에 기댄 관행들을 제거하면 조직은 멈춘다. 합리성을 강요하는 모든 조직은 비합리적인 인간성에 기생한다.

📖우리가 성공하면 모두가 성공할 것이고, 실패하면 아마도 우리만 실패할 겁니다.

📖저는 사람에게 실망하지 않습니다.


#웹툰 #송곳 #최규석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창비 #사람은도구가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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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 세계의 지성들이 말하는 한국 그리고 희망의 연대
안희경 지음 / 오마이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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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이뤄진 2012년에 비해 5년이 지난 지금 세상이 더 좋아졌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후의 전개 방향이 항상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언제든 순식간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의 지성들이 말하는 한국 그리고 희망의 연대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인터뷰 #안희경 #놈_촘스키 #로버트_서먼 #조지_레이코프 #미하이_칙센트미하이 #피터_싱어 #코넬_웨스트 #반다나_시바 #후속작을찾아읽어보고싶은작가를찾았다 #생각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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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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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문학동네


✏소설속 사건들과 하나 하나 매칭시킬 수는 없으나 글을 읽고 나서 떠오르는 단어들은 세월호, 왕따, 미혼모, 페미니즘, 성차별, 불평등, 인간의 이기심, 조직 이기주의 등이다. 한국사회의 문제점이 모두 녹아있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학창시절 시험을 잘 치기 위해 시나 소설을 읽고 주제, 소재를 암기했던 버릇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소설을 읽는 내내 ‘작가는 내게 무슨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가‘, ‘나는 무슨 깨달음을 느껴야 이 책을 읽은 시간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는 것인가‘를 생각했다. 문학은 읽은 사람마다 상이한 느낌과 감상을 가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기억이 맞다면)김영하 작가의 강연 내용이 기억나고 그 내용에 동의함에도 나는 무언가 정답이 있을 것이라는 강박을 가지고 책을 읽었던 것이다. 이 책이 내게 던진 질문은 (정답을 몰라서 아니 그 정답으로 가는 길이 너무나 멀어 보여서 답답해했던)‘인간은 함께 살 수 밖에 없고 집단에서 떨어지면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끼도록 진화해 온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사는 것이 왜 이리 힘이 드는가? 평화롭게 서로 해를 끼치지 않고 도와가며 살 수는 없는가?‘였다. 소설을 쓰는 것과 읽는 것이 이러한 문제의 해결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해하거나 기대하는 것은 문학에 대한 모욕일까? 아직 #문알못 (야알못처럼 문알못이라는 말도 있겠지?)이라서...


✏‘일‘이란? ‘직‘이란? ‘업‘이란? 작가는 자신의 산문집 ‘소설가의 일‘에서 말한 대로 주인공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써서 예기치않게 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게 한다. ‘일‘은 이런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번득이는 선천적 재능으로 한 사람의 일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꾸준함으로 누구나 이뤄낼 수 있는 무언가.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김연수 #작가 #파도 #바다 #일 #직업 #소설 #문학 #평화 #재능 #꾸준함 #무라까미하루끼스타일의글쓰기 #이세상에서가장긴라면이름일거야


📖시인이든 작가든 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야. 뭔가 쓰는 순간, 되는 거지.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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