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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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문학동네


✏소설속 사건들과 하나 하나 매칭시킬 수는 없으나 글을 읽고 나서 떠오르는 단어들은 세월호, 왕따, 미혼모, 페미니즘, 성차별, 불평등, 인간의 이기심, 조직 이기주의 등이다. 한국사회의 문제점이 모두 녹아있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학창시절 시험을 잘 치기 위해 시나 소설을 읽고 주제, 소재를 암기했던 버릇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소설을 읽는 내내 ‘작가는 내게 무슨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가‘, ‘나는 무슨 깨달음을 느껴야 이 책을 읽은 시간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는 것인가‘를 생각했다. 문학은 읽은 사람마다 상이한 느낌과 감상을 가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기억이 맞다면)김영하 작가의 강연 내용이 기억나고 그 내용에 동의함에도 나는 무언가 정답이 있을 것이라는 강박을 가지고 책을 읽었던 것이다. 이 책이 내게 던진 질문은 (정답을 몰라서 아니 그 정답으로 가는 길이 너무나 멀어 보여서 답답해했던)‘인간은 함께 살 수 밖에 없고 집단에서 떨어지면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끼도록 진화해 온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사는 것이 왜 이리 힘이 드는가? 평화롭게 서로 해를 끼치지 않고 도와가며 살 수는 없는가?‘였다. 소설을 쓰는 것과 읽는 것이 이러한 문제의 해결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해하거나 기대하는 것은 문학에 대한 모욕일까? 아직 #문알못 (야알못처럼 문알못이라는 말도 있겠지?)이라서...


✏‘일‘이란? ‘직‘이란? ‘업‘이란? 작가는 자신의 산문집 ‘소설가의 일‘에서 말한 대로 주인공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써서 예기치않게 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게 한다. ‘일‘은 이런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번득이는 선천적 재능으로 한 사람의 일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꾸준함으로 누구나 이뤄낼 수 있는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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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든 작가든 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야. 뭔가 쓰는 순간, 되는 거지.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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