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글감옥 - 조정래 작가생활 40년 자전에세이
조정래 지음 / 시사IN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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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황홀한 글감옥(조정래)

[밑줄 긋기]

소설은 인간에 대한 총체적 탐구다.

역사는 인간이 살아온 이야기이되, 기록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만 간추려 엮어놓은 기록이다.

작가는 인류의 스승이며, 그 시대의 산소다.

글 잘 쓰는 기술은 애초에 가르칠 수 없다. 돌은 단 두 개. 뒷돌을 앞으로 옮겨놓아가며 스스로, 혼자의 힘으로 강을 건너가야 한다. 그게 문학의 징검다리다.

글쓰기의 기술적인 순서와 방법:다독40▷다상량40(책읽은 시간만큼 생각)▷다작20

5백 권의 책을 읽지 않고는 소설을 쓰려고 펜을 들지 말라.(세계문학전집 1백권, 한국문학전집 1백권, 중단편소설집 1백권, 시집 1백권, 기타 역사 및 사회학 서적 1백권_5년 주기로 되풀이 독서)

등단보다 힘든 것은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이 필수다. 저는 저의 재능보다는 노력을 더 믿었습니다.

나는 빅토르 위고 같은 작가가 되고 싶다. 왜냐하면 사회 및 역사의식을 문학성과 가장 조화롭게 형상화한 모범이기 때문이다.

한 작가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는 그 작가가 얼마나 많은 작품을 썼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개성적인 인물을 창조했느냐로 결정된다. 소설은 인물 창조와의 싸움이다. 모든 인물은 제각기 개성적이어야 하는 동시에 전형성(그 역할, 그 사건, 그 상황, 그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되도록 꼭 어울리는 생생히 살아있는 것 같은 요소를 갖춘)을 획득해야 한다.

소설쓰기위한 최초이자 최후의 경고:‘1인칭이 아니라 3인칭 소설을 써라.‘

인물 창조 비결: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물을 ‘유심히‘ 보기

집필량 합산표:일평균 30장(12~14시간 노동의 결과) 집필

이 세상의 모든 노동은 치열한 것을 요구할 뿐 감상적 기분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노동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느냐, 못 느끼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갈립니다.(글감옥)


[마음 쓰기]

자기 스스로 들어가 행복에 빠지는 감옥, 그 감옥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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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1-14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탈출하기 힘들어하는 감옥이 ‘북플‘입니다.. ^^;;

머리쓰기&글쓰기 2016-11-14 17:5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20세기 라디오 키드 -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유쾌한 빈혈토크
김훈종 외 지음, 이크종 그림 / 더난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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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밑줄 긋기]

「시작」(하동훈)

뛰다 넘어질 수도 있기에 두렵다.

허나 멍든 상처가 무섭지 않으니

또 한 번 시작해야겠다.


[마음 쓰기]

내가 가장 잘 아는 아주 작은 분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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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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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밑줄 긋기]

1.매일 글을 쓴다. 한순간 작가가 된다. 이 두 문장 사이에 신인, 즉 새로운 사람이 되는 비밀이 숨어 있다. 사랑하는 재능을 확인한 뒤에야 사랑에 빠지는 사람도 있을까? 그러니까 사랑에 빠진 젊은 소설가여, 매일 그걸 해라.

2.단순히 다른 삶을 꿈꾸는 욕망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한다. 불안을 떠안고 타자를 견디고 실패를 감수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지금 초고를 쓰기 위히 책상에 앉은 소설가에게 필요한 말은 더 많은 실패를 경험하자는 것이다.

3.가장 먼저 주인공을 결정해야 한다.(일인칭 시점일때는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관찰자 시점일때는 가장 매력적이고 사랑할 만한 사람으로 선정하라.) 그리고 주인공에 대해서 다른 등장인물들보다 더 구체적으로, 더 많이 보여줘야한다. `자기가 쓴 것을 조금 더 좋게 고치기`가 바로 소설가의 주된 일이다. 고칠 때는 구체적이면서 활용빈도수가 낮은 단어를 생각해내어 고친다. 작가는 거짓말을 `진실처럼`(=핍진성 있게) 말하는 사람이다.(비소설에서 진실이란 실제로 벌어진 일을 뜻하지만 소설에서 진실이란 반박할 부분이 한 곳도 없는 완벽한 이야기를 뜻한다.) 소설은 허구이지만 소설에 푹 빠진 독자가 느끼는 감정은 허구가 아니다. 그게 다 핍진한 문장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고 플롯을 짜는가가 모두 이 핍진성에 기초한다.

플롯이 이끄는 소설(사건 중심, 추리소설, 계속 `어떻게`를 물으며 이야기 전개) vs 캐릭터가 이끄는 소설(동기를 중요시, 계속 `왜`를 물으며 이야기 전개)

4.처음부터 잘 사는 사람은 없다. 그건 소설도 마찬가지다. 모든 이야기가 끝난 뒤에야 비로소 소설은 시작된다. 창작의 대략 팔십 퍼센트는, `아, 잘못 썼구나`라는 걸 깨닫는 시간이다. 주인공이 자신의 캐릭터 설정때문에 다리를 불태우면 캐릭터 중심, 캐릭터의 성격과는 무관하게 외부의 사건 때문에 다리가 불타면 플롯 중심이다. 캐릭터 중심의 소설은 내면적이고 사건의 진행이 느리며, 플롯 중심의 소설은 외면적이고 사건의 진행이 빠르다. 소설을 다 쓰고 난 뒤에 우리는 플롯을 짤 수 있다. 그러니까 플롯 같은 건 생각하지 말고 불타는 다리를 건너갈 때까지 일단 토고(토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초고)부터 쓰자. 우리가 욕망에 대해서 말하는 대신에 그 욕망을 가리기 위해 짐짓 하는 말들이 바로 문학의 말들이다. 문학적 표현이란 진부한 말들을 새롭게 표현하는 걸 뜻한다.

5.(보고 듣고 느끼는 사람+그에게 없는 것)/세상의 갖은 방해=생고생(하는 이야기) 좌절과 절망이 소설에서 왜 그렇게 중요하냐면, 이 감정은 이렇게 사람을 어떤 행동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소설의 대화는 현실의 대화와 차이가 난다. 현실의 삶에서는 뭔가를 드러내기 위해서 말하지만, 소설에서는 감추기 위해서 말한다. 대신에 그는 자신이 절망한다는 사실을 표정 및 몸짓과 행동으로 보여준다. 진부하지 않은 독특한 이야기를 쓰겠다면 전락의 이야기보다 회복의 이야기에 집중하는게 더 좋을 것이다. 좌절은 평범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스토리텔링의 아주 중요한 도구다.

6.독자를 감정이입시키기 위한 문장:미문(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일에 대해서 말하는 문장)을 써라. 소설에서는 흔한 일을 흔치 않게 쓸 때 미문이 된다. 흔한 인생을 살아가더라도 흔치 않은 사람이 되자. 미문을 쓰겠다면 먼저 미문의 인생을 살자. 이 말은 평범한 일상에 늘 감사하는 사람이 되자는 말이기도 하다. 그게 바로 미문의 인생이다. 익숙치 않은 숨은 단어를 많이 쓰면 나만의 문장, 나만의 미문을 얻기 쉽고 더불어 캐릭터가 생생해진다.

7.해결 방법을 찾겠다는 목적이 분명한 생각이 아니라면 그 어떤 생각도 하지 말라. 생각하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글을 쓸 수 있다. 소설을 쓰겠다면 생각하지 말자. 쓰고 나서 생각하자. 우선 감각하고 쓰고 그후에 자신이 쓴 글을 보면서 생각하라.

8.소설가의 일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말하라면, 나는 ˝할 수 있는 한 가장 느리게 글 쓰는 일˝이라고 대답하겠다. 자신이 잘 몰랐던 일들에 대해서 알아가는 재미(소설 속 인물과 세계에 대한 정보를 하나둘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 날마다 이 재미를 위해 시간을 내는 것, 그게 바로 소설가의 일이다. 내 경험으로 보자면, 하루에 세 시간이면 충분하다. 5매 정도라면 최고다. 글을 얼마큼 많이 썼느냐가 아니라 숄을 생각하며 세 시간을 보냈느냐 아니냐로 글쓰기를 판단하니 결과적으로 나는 매일 소설을 쓰는 사람이 됐다. 느리게 쓴다는 것에는, 소설이란 인간이 겪는 고통의 의미와 구원의 본질에 대해서 오랫동안 숙고하는 서사예술이라는 인식이 숨어 있다. 소설은 혼자 쓰면 안된다. 소설을 쓸 때는 일인칭과 이인칭과 삼인칭을 모두 동원해야만 한다. 쓰려는 소설이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라고해도 마찬가지다. 소설 바깥, 소설가의 자리에는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는 동시에 소설 속 시공간을 초월해 그 모든 사건의 의미를 다 알고 있는 존재가 앉을 것이다.

9.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을 오해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마음 쓰기]

소설쓰는 법에 대해 설명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삶을 살아가는 법에 대해 말하는 책. `소설가의 일`과 더불어 `글쓴이 자신`에 대해 알게 해준 책. 소설가가 되기 위해, 소설 쓰는 방법을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리라. 소설을 왜 쓰는지에 대한 소설가 자신의 물음과 그에 대한 답으로서의 소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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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1-09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닉네임의 의미와 가장 어울리는 문장들이군요. 쓰기님은 이 책을 가장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
 
필름 속을 걷다 - 이동진의 영화풍경
이동진 지음 / 예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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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기]

「비포 선셋_파리」어떤 엇갈림은 열정적인 재회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사랑의 수명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입 밖으로 내뱉은 낭만이 아니라 심장으로 삼킨 연민이다.

「이터널 선샤인_몬탁」부조리로 가득한 세계에서 결함투성이인 삶이 누릴 수 있는 게 실수투성이 사랑이라면, 그 보잘 것없는 사랑을 다시 시작하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러브 액츄얼리_런던」지난 한 해 당신이 잃어버린 것이 결국 잊어버릴 수 있는 것이길. 크리스마스 직후에 새해 첫날이 이어진다는 사실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길. 잃어버린 것들로 속상해하다가도 누군가 건넨 인사에 미소로 답하면서 새로 시작할 수 있길. 그렇게 저 멀리서 천천히 다가오는 또 하나의 크리스마스를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다시 또 한 번 기다릴 수 있기를.

「화양연화_홍콩, 캄보디아」정말이지, 사랑은 홍역 같은 것일 게다. 늦게 찾아올 수록 더 치명적이니까. 현재 시제에서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인간은 결국 과거 시제에서 추억을 발명함으로써 스스로에게 아름다웠던 시절이 있었다고 자위한다. 삶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 언제나 과거라는 사실 속에 인간의 근원적인 절망이 있다.

「나니아 연대기_뉴질랜드」행복은 맛이 강하지 않은 최상급 포도주 같은 것이다. 얕은 입맛에는 무미건조하게 느껴진다. 게으름 피울 수 있는 권리, 최선이라는 말에 쫓기지 않을 권리, 주저하고 때로는 왔던 길을 되돌아갈 수도 있는 권리.

「글루미 선데이_부다페스트」시간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여행이 소중해진다. 바꿀 수 없는 시간에 미련을 두는 대신, 여행을 통해 공간을 바꾸고 나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으니까.

「베니스에서 죽다_베니스」모든 일을 용서받는 청년기는 아무것도 스스로 용서하지 않으며, 스스로 모든 일을 용서아는 노년기는 아무것도 용서받지 못한다.(버나드 쇼)


[마음 쓰기]

이처럼 매혹적이고 특별한 여행기를 읽고 보면서도 `그곳에 꼭 한번 가봐야지`라는 생각이 안드는걸 보면, 난 역시 `간접체험선호자`인가보다.(게을러서든 직접체험에 나설 용기가 없어서든) 아직 못가본 곳들을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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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말하다 김혜리가 만난 사람 1
김혜리 지음 / 씨네21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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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녀에게 말하다_김혜리가 만난 사람(2010)

[밑줄 긋기]

「박민규」여유와 자유, 이유없는 삶, 부족한 걸 지적하여 개선하면 결국 경쟁력없는 평준화된 인간뿐, 건드리지 말고 날 내버려둬

「임현식」시골길 꽃을 보는 감흥 하나도 본인의 감성적 체험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예요, 난 괴로움이라고는 표현 안 했어요. 그리움이라 그랬지

「김선아」노력 이상의 복도, 이하의 불운도 없어요

「김진」작가란 대단한 존재는 아니에요. 자기 글이, 작품이 돈 받고 팔릴 거라고 믿는 사람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자의식 과잉이에요. 화두를 해결한 인간의 얼굴, 그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송강호」모든 배우가 넘는 최초의 문턱은 `남이 내 모습을 어떻게 봐줄까`라는 자의식에서 탈피하는 거예요. 내가 무슨 짓을 하건 이것이 내겐 정답이고 절실한 행위라고 믿으면 1천만 명이 수긍하는 연기가 나오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면 그 순간 바로 앞에 앉은 단 한 사람도 설득을 못해요. 1천만 명을 설득하는 힘과 바로 앞에 앉아 있는 한 명을 설득하는 힘은 본질적으로 똑같아요.

「이병헌」그런 불안들이 자유분방한 나의 모습을 만들어낼 수도 있겠죠.

「정병규_출판 디자이너」책의 미덕은 인간을 혼자 있을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이 나의 일이다`라는 신념만큼 `내가 꼭 이것만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중요하다. 호기심이 끝나면 인생이 끝나는 거라고 늘 생각해요. 전문가로 알려지기보다 내 이름이 어떤 종류의 다양함을 떠올리게 하길 바라요.

「전영혁」그에겐 말이 아니라 선곡이 곧 청취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였고 엄숙한 비평 행위였다. 그때까지는 미친 듯 음악만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 미친 듯한 생활이 역설적으로 후일 제 자산이 됐죠. 전문가는 멈추면 안돼요. 이만하면 많이 안다 싶어서 걸음을 멈추고 가진 걸 퍼내면서 살면 실패하는 거예요.

「김혜수」나에 대한 선입견은 질색하면서 남에 대한 편견이 있던 나를 돌아봤고 배려란 상대방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어요.

「황두진_건축가_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언제 어떤 것이 내 삶에 개입해 도둑처럼 찾아와서 혼을 빼앗아갈지 모르고 그런 가능성을 열어놓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중권」생각과 글은 달라요. 생각은 잠재성의 영역에 속하는 반면 글쓰기는 실현이기 때문에 현실성 영역으로 옮겨가요. 그로자체에 논리가 있어서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기도 하죠. 쓰다보면 안다고 믿었던 걸 모르는 경우가 있고 몰랐다고 생각했던 걸 알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손가락으로 사유한다고 말하는 거죠. 이제는 프로그래머가 되느냐, 프로그래밍을 당한 채 살아가느냐가 관건이 될 거예요. 자기 영역에서는 최소한 프로그래머가 되어야 한다고 봐요.

「문소리」아프고 나쁜 기억들도 거기에 내가 지지만 않는다면 남겨둘 필요가 있더라고요.

「김형구_촬영감독」계속 어린 마음으로 도전만 하고 싶다.

「강금실」나를 던질 때마다 지금의 삶을 접고 강을 건너는 느낌이에요.

「이창동」해피엔딩은 존재하지 않는 말 같아요. 엔딩이 어딨어? 이야기가 해피엔딩이라고 현실이 해피엔딩이 되는 건 아니라고. 행복감은 학습되는 거예요.

「박완서」한없이 낮고 비루해지면 신이 보여요. 물론 그렇게 해서 신을 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마음 쓰기]

와이프의 말처럼 타인에 대한 관심이 전무한 내가 (지승호, 김혜리씨의) 인터뷰집을 좋아하는 것은, 직접적인 `대면` 대신 간접적인 `학습`으로 인간을 이해하려는 의도때문인 듯하다. 사랑을 책으로 배우려는 사람처럼...

일가를 이루고 있거나 이룬 분들의 공통점은 강한 자의식, 자만심, 자존심이 아닐지. 자신을 버티게 해주는.

6~10년 전의 인터뷰들, 인터뷰이들은 그동안 얼마나 변했을지, 나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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