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 김석희 옮김, 살림 ✏내게 편의점에 대한 첫기억은 대학 1학년 겨울방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마 국내 최초의 편의점 브랜드인) #Lawson 이라는 묘한 이름의 편의점이 내가 알바로 하던 군고구마 기계(가게 아니고) 근처에 있었다. 당일 주문해 받은 고구마가 다 팔리지 않을 때면 새벽까지 장사를 계속했었고 그럴 때는 24시간 불이 켜진 편의점이 큰 위안이 되었다. 추운 새벽 출출할때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를 군고구마 굽는 서랍에 윗뚜껑만 따서 구운 스팸 안주와 먹는 맛은 지금 생각해도 꿀맛이었다. 당시엔 몰랐지만 (남들 자는 시간인)밤에도 일해야하는 시대가 한국에서도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집필 당시 18년동안 편의점에서 일해왔고 현재도 일주일에 3일은 편의점에서 일한다는 저자는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소재삼아 글을 썼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실제 성격이 소설 주인공처럼 타인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렵고 편의점 매뉴얼처럼 규정에 따라 시킨대로만 일하는 로봇과 같지 않을까 의심하게 된다.(이러한 작가의 이미지 메이킹이 의도된 것이라면,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으로는 효과 만점이었다.) ✏규정 준수만을 강조하는 업무 수행 문화는 구성원의 자발성을 떨어뜨리고 로봇같이 만들어 조직과 개인에게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연말, 마무리와 시작이 공존하는 시기, 내가 로봇처럼 일하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면 좋을 때다.📖그때 나는 비로소 세계의 부품이 될 수 있었다. 나는 ‘지금 내가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세계의 정상적인 부품으로서의 내가 바로 이날 확실히 탄생한 것이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편의점_인간 #살림 #무라타_사야카 #김석희 #군고구마 #소통 #로봇 #부품 #인간의잠재력을발현시키는일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