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가 적으면 뻘쭘해서 어쩌지.‘라는 생각은 내 기우였다. 감정이입이 되어 읽기 힘들었던 웹툰 ‘송곳‘. 남들도 같은 마음이라 강연회 참석자도 적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송곳‘의 배경이 된 것으로 예상되는 할인점 홈에버(한국시장에서 철수한 프랑스 할인점 까르푸를 인수한)는 내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마트 POS제휴 협의차 방문했을 당시 약속을 잡았던 직원은 파업 노동자들을 피해 다른 곳으로 피신해 있었고 정작 그곳엔 전경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난 그 광경에 무관심했다.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쳤다. 짧은 생각이었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미국을 비롯한 외국과 달리 사회문제를 다룬 창작물(영화, 소설, 만화 등)을 이상한 눈으로 보는 내 시선 자체가 한국의 잘못된 교육이 만들어낸 사고방식 탓이라고 한다. ‘내 생각‘은 진정 ‘나의 생각‘인가 다시금 묻게 된다. 비판적 수용없이 받아들인 것이 너무나 많아서 하나씩 되새김질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작가도 수포자여서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공상을 많이 한 것이 창작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한다. 반가웠다. 나와 같은 수포자를 만나서. 그런데 나는 수학시간에 뭘 했는지 기억에 없다. ‘포기‘한만큼 ‘잡기(雜技)‘도 해야 하는데 말이다.

😄˝내가 안해서 없는 것이다. 내가 하면 된다. 남 탓하지 마라. 남이 안하는 주제와 소재를 다루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고 경쟁자가 없어서 좋다. 자기의 길을 가기 위한 자질은 ‘근자감‘과 ‘자뻑‘이다. 잘하는 걸 못할때 슬럼프지, 못하는 걸 못하는 것은 슬럼프가 아니다. 못하는 걸 잘하려고 고집부리기 보다는 잘하는 걸 하면서 우회하는 것도 프로에게 필요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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