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민음사✏대리를 달고 회사업무에 익숙해질 무렵 이민에 대한 현지 조사를 명분으로 자비를 들여 미국 시카고에 일주일 동안 다녀온 적이 있다. IMF사태로 동료와 선배들이 퇴사당하는 것을 본 것이 사회초년생이었던 내게는 큰 트라우마로 남아서, 한국보다 더 안전한 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당시 한달 월급과 맞먹는 돈으로 비행기표를 사서 날아간 미국에서는 이민을 위한 현지 조사보다는 조카와 사촌누나와 주로 집에서 잡담만했던 기억이 난다. 말도 잘 안통하는 곳에 떨어진 나라는 존재가 낼 수 있는 용기는 거기까지였던 것이다. 아니 단순히 용기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그때의 나는 미국이 좋아서 그리로 달려간 것이 아니라 한국이 싫어서 도망갈 곳을 찾고 있었던 것이고, 그 회피의 욕구는 낯선 곳에서 느끼는 두려움의 크기보다 작았던 것이다. 무언가가 싫어서 도피하는 삶은 이제 그만 마칠 때가 되었다.p.s 과거를 돌아보며 떠올리는 ‘만약에‘란 말에는 사람을 힘빠지게도 하고 힘이 나게도 하는 요상한 힘이 있다. ˝만약에 말이야...˝📖가까이에서 보면 정글이고, 멀리서 보면 축사인 장소가 한국이다. 치열하게 아귀다툼하는 사방에 커다란 울타리가 쳐져 있다.#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장강명 #한국이_싫어서 #민음사 #이민 #자산성_행복 #현금흐름성_행복 #세습자본주의 #허희 #해브_어_나이스_데이 #시카고 #kedzie #만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