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제정신 - 우리는 늘 착각 속에 산다
허태균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가끔은 제정신, 허태균, 쌤앤파커스


🍀‘내 생각이 틀린 것일 수 있다‘는 깨달음은 내게 머쓱한 겸손과 함께 편안한 마음을 선사한다. ‘항상 올바른 생각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느낌 때문이리라.


📖[순진한 사실주의, naive realism]우리가 안다고 믿는 많은 진실들이 그냥 지금의 자신에게 그럴듯한 믿음일 뿐이라는 것을 알라. 더 중요한 착각은 자신은 웬만하면 착각하지 않는다는 착각이다. 이러한 착각의 가장 무서운 점은 바로 타인을 비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비현실적 낙관성, unrealistic optimism]복권에 당첨될지도 모른다는 착각보다 더 큰 착각은, 복권에 당첨되면 더 행복해질 거라는 믿음이다. 복권은 당첨되는 상상을 할 때가 실제 당첨됐을 때보다 더 행복하다. ˝이제 3일 남았다. 한번 마음대로 해봐라.˝

📖[학습된 무기력, learned helplessness]피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실패를 많이 경험하면 무기력해져서,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는 다른 일조차 아예 노력하지 않게 되는 현상, 이 현상의 핵심은 흔히 생각하듯이 실패를 겪는 것이 아니라, 통제감을 잃는 것이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를 명확히 알면 무기력해지지 않는다. 그것만 고치면 성공할 거라 믿으니까. 실패뿐 아니라 성공을 경험하더라도 학습된 무기력에 빠질 수 있다. 자신이 왜 성공했는지, 왜 보상받았는지, 왜 사랑받았는지를 알지 못할 때 그렇게 된다. 따라서 인간에게 통제감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는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스스로 만들어 낼 만큼[착각적 통제감, illusion of control]. 착각을 덜 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니라 바로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라고 한다.

📖[본질주의적 오류, naturalistic fallacy]대부분의 사람이 그냥 그런다는 것과 모든 사람이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을 혼동하는 현상. 정상과 비정상을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치에 대한 근거가 없을 때, 우리는 상대적으로 비교하려 한다. 우리 사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비정상으로 간주하는 이유는, 모두 같아야 한다는 동질의식과 평등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에서 스티브 잡스가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용성 방략, availability heuristic]인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판단을 내릴 때, 그 사건이 일어날 실제 확률보다는 관련 정보가 얼마나 쉽게 머릿속에 떠오르는지에 의존하는 경향. 지금 안전하다는 것을 믿지 마라. 바로 모두 그렇게 믿기 때문에 위험해지기 시작한다.

📖[근본적 귀인 오류, fundamental attribution bias]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면서 그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충분한 상황적 요인이 있는데도 그냥 그런 사람이려니 하고 판단해버린다.

📖[사후예견 편향, hindsight bias]어떤 사건이 일어난 후, 자신이 그 일이 일어날 줄 예상하고 있었다는 확신을 과대지각하는 현상.

📖[자기충족적 예언, self-fulfilling prophecy]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기대를 품게 되면, 그 기대를 바탕으로 그 사람을 대한다.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착각은 그 사람을 피하게 만들고 착각 여부를 확인할 기회가 없어지므로 특히 나쁜 착각이다. 이런 자기충족적 예언을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들은 힘을 가진 사람들이다. 힘이 없는 사람들은 자기가 아무리 싫어해도 힘있는 사람들을 멀리할 수 없다. 힘있는 사람은 이런 착각으로 인해 항상 자신이 사람보는 눈이 있다고 믿는다.

📖[스스로 장애 만들기, self-handicapping]자신이 실패할 거라는 두려움에 빠지면,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자존감에 상처입는게 싫어서 오히려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려 한다.

📖[거짓 기억 증후군, false memory syndrome]실제로 없던 일을 마치 진짜 경험한 것처럼 착각하는 것. 우리가 기억을 되살린다고 말하는 것은 대부분 착각이다. 대부분의 기억은 다시 되살려낼 때 재구성된다.

📖[인지부조화 이론, cognitive dissonance]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기를 원하고,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려 하고 합리화하고 싶어한다는 이론.

📖[과합리화, over-justification]우리는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명확한(하지만 부분적으로만 설명하는) 원인이 외부에 있을 때, 다른 원인을 간과하고 그 하나의 원인만 과대지각한다. 특히 내적인 원인, 즉 마음속 태도나 동기, 성격의 영향을 과소평가한다. 눈에 뚜렷하게 안보이니까. 더 나아가 때로는 그런 과정을 통해 순수한 내적 동기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우리가 지나친 보상과 처벌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를 시사한다.

📖나의 판단과 믿음이 도전받는 느낌이 들 때 무조건 자신을 방어하지 말고 ‘혹시 내가 틀린 것 아냐?‘, ‘내가 착각하는거 아닌가?‘라고 생각해보는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그나마 착각으로 인한 실수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이다.

📖나는 착각에서 깨어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현실을 착각과 비슷하게 만들어보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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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16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는데, 제가 살아가면서 느꼈던 생각들이 이 책에 담겨져 있군요. 저도 알라딘 서재에 글을 남기면, 내 글의 내용, 이 글에 드러난 내 생각이 틀린 것일 수 있다는 기본적인 전제를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의 비판 의견을 보게 되면 당황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한 대 맞은 것처럼 얼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마음이 속시원하고 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