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의 얼굴들
박주영 지음 / 모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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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직 판사가 법정에서 만나는 소외된 사람들과 사회제도 이야기. 생존을 위해 내놓을 수 있는 게 목숨과 자유, 두가지뿐인 인생, (물질적, 이념적) 양극화, 각자도생, 이를 이용하는 빈곤 포르노의 시대. 소외된 이들을 외면하며 언제까지 잘 살 수 있을까. 수시로 아니 가끔이라도 ˝I may be wrong.˝을 되새기며 사는 삶이 보편화되기를 마란다.

📖 가난은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더욱 참담한 비극일 뿐이다. 가난한 이의 목을 조이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느껴지는 불안감, 사람들의 수군거림, 야릇한 미소, 비웃음이다.

📖 불의한 세상에서 홀로 싸우는 개인을 방치하지 않는 것, 단 한 명도 희생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쪽이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가? 이것이야말로 어느 쪽이 옳은지를 판단하는 가장 단순하고 명확한 기준이다. 사람이 곧 이념이고, 생명이 곧 정의다.

📖 사랑이란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느끼며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을 이해하고 기뻐하는 것이고, 차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사랑하는 것이다. #니체

📖 나는 판단자임과 동시에 관찰하고 기록하는 자다. 내가 기록하지 않으면 내가 본 세상의 일부가 사라진다. 고통과 슬픔을 넘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기억뿐이다. 고통은 우리가 건널 디딤돌이다. 잊는 순간 고통은 사라지겠지만 딛고 건널 디딤돌도 사라진다. 아니, 아예 건널 생각조차 잊어버린다. 기록만이 고통과 절망의 시공을 건너가는, 내가 아는 단 하나의 길이다. 이 기록을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p. s 박주영판사님의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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