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지음 / 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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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을 천천히, 사람을 찬찬히, 내 맘을 멍하니 바라보게 하는 이병률 시인의 글은, 시간을 느리게 보내야 인생을 길게 사용할 수 있다는 역설을 증명한다.

🖊 가끔 블로그에 사진 한장과 함께 그와 직관적으로 연결하여 이해되지 않는 글을 쓰곤 하는데, 이는 이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 생긴 자신감때문이다. 작가님만이 아는 사진과 글의 연결점이 내게는 보이지 않아서 ˝아, 나도 이렇게 글을 써도 되겠구나.˝란 명분이 생긴 것이다.(작가님도 그러리라고 믿지만 나도 내가 올리는 사진과 글의 연결점이 반드시 있기는 하다. 많은 생각의 경로를 통해 서로 만날 수 있지만.)


📖 오늘밤도 시간이 나에게 의미심장하게 말을 건다. 오늘밤도 성장을 하겠냐고. 아니면 그저 그냥 지나가겠냐고. 인생의 파도를 만드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보통의 사람은 남이 만든 파도에 몸을 싣지만, 특별한 사람은 내가 만든 파도에 다른 많은 사람들을 태운다.

📖 하루에 세 번 크게.숨을 쉴 것, 맑은 강과 큰 산이 있다는 곳을 향해 머리를 둘 것, 머리를 두고 누워 좋은 결심을 떠올려볼 것, 시간의 묵직한 테가 이마에 얹힐 때까지 해질 때까지 매일 한 번은 최후를 생각해둘 것. #이상희

📖 설령 당신이 어느 바닷가에서 주워온 조개껍데기 하나 남기는 것 없다 하더라도 누군가 당신을 떠올릴 때 슬픔 대신 어느 믿음직한 나무 한 그루를 떠올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나는 바란다.

📖 뭐 그렇고 그런 늙은 소년의 삶을 사는 일은 어떨까 싶은 것이다. 그저 흰죽 같은 시간이나 떠먹으면서...

📖 어쩔 수 없는 것들은 어쩔 수 없는 대로 그만큼의 사랑이었다.

📖 혼자 여행을 해라. 세상의 모든 나침반과 표지판과 시계들이 내 움직임에 따라 바늘을 움직여준다. 혼자 여행을 한다는 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자신만만히 믿었던 것들을 검은색 매직펜으로 지워내는 일이다. 세상 흔한 것을 갖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남들 다 하는 것을 하고싶은 게 아니라면 나만 할 수 있고, 나만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오직 혼자여야 가능하다.


#혼자가_혼자에게 #이병률 #산문집 #달출판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머리쓰기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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