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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살다 (문고본) - 소설을 쓰기까지 먹고 듣고 읽고 느끼고 배우고 경험한 소설가의 모든 것 ㅣ 마음산 문고
이승우 지음 / 마음산책 / 2019년 2월
평점 :
🖊 소설은 픽션이지만 작가의 삶이 반영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지은이를 드러낸다. 잘 살아야 한다.
📖 일찌기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최승자
📖 세상에 대한 나의 그와 같은 원한과 적의는 실은 질시와 투기에 다름 아니었던 셈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것들이 나를 소설가로 만들었을 것이다. 존재에 대한 결핍감이야말로 욕망의 원천이다. 어떤 경우에도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 모습을 바꿀 뿐이다. 현실 속에 자기 집을 짓지 못하거나 집을 지을 수 없게 된 사람은 허구 속에라도 자기 집을 지어야 한다. 희망이 없으므로 희망하는 것이다. 허구, 이야기, 그 이야기의 형식인 책들에 대한 탐닉. 소설은 내가 만든 집이지만, 그래서 그렇게 허술하지만, 그러나 나를 살게 하는 집이기도 하다. 나는 내 소설 안에서, 소설과 함께 산다.
📖 우리는 왜 소설을 읽는가? 소설 독자의 가장 깊은 내면에는 작가의 삶을 은밀하게 들여다보고 싶다는 엿보기의 욕망이 숨어 있다. 대개의 작가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작가는 노출욕구와 은폐욕구를 동시에 갖고 있는 복잡한 존재다.
📖 나는 소설 쓰기를 근육의 작용이라는 식으로 말해버렸다. 소설 쓰기는, 내 경험에 의하면,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숙달되는 것이다.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길들이는 것이다. 말하자면 한 편의 소설은, 그 소설이 씌어지는 시간까지의 그의 전 삶의 과정의 투사다.
📖 침묵은 전혀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대화의 부재가 아니다. 그것은 적극적인 것이며, 그 자체가 하나의 완전한 세계이다. 「침묵의 세계」
📖 연필이 옆에 없을 때 내 독서는 불안하다. 밑줄 그을 문장이 없을 때 내 독서는 허전하다. 문장 아래 밑줄을 긋는 것은, 그 문장을 쓴 작가에 대한 내 나름의 예찬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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