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인에 대한 값싼 동정으로 자신의 현실을 위로하는 치졸하고 교만한 나를 들켜버렸다. 내가 모르는 또는 잊고 있던 나를 발견하게 해준 책.📖 장애를 ‘수용‘한다는 말은 장애를 문화적 다양성이자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이라고 ‘믿는‘ 것과는 구별된다.이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 ‘믿는다believe‘에서 출발해보자. 우리는 어떤 경우에 ‘믿는다‘고 말할까? 가장 쉬운 답은 믿을 만한 ‘객관적 근거‘가 있을 때이다. 그 밖에 우리는 각자 처한 상황에서 유리하거나 필요한 이유가 있을 때 믿는다. 객관적인 근거에 기초한 믿음이든 처한 상황에 따른 믿음이든, ‘믿음‘의 특징은 내 마음대로 믿거나 믿지 않기가 어렵다는 것이다.반면 우리가 무엇인가를 ‘수용한다accept‘고 말할 때, 그것은 철저히 자발적인 선택을 의미한다. 물론 객관적인 증거가 있다면 좀 더 수월하게 수용할 수 있지만, 근거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 무엇인가를 수용한다는 행위는 그 개별적인 행위 하나에 대한 태도에 그치지 않는다. 수용은 우리 삶의 전반적인 방향과 연결된 윤리적인 결단이므로,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유리한 이유가 있어서 믿는 일종의 ‘전략적(정신승리적) 믿음‘과 구별된다.장애를 받아들이는 일은 장애를 어떤 가치 있는 산물이라고 믿는 일과는 다르다. 그러한 믿음은 우리가 장애아의 출산을 손해라고 생각하는 순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장애라는 정체성이 어떤 산물이라기보다는 장애라는 경험에 맞서 한 개인이 작성해나가는 ‘이야기‘ 그 자체라면, 우리가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일은 하나의 국면이 아니라 긴 삶의 시간동안 그것을 ‘써나가는‘ 일이 될 것이다.#실격당한_자들을_위한_변론 #김원영 #사계절 #잘못된_삶_소송 #품격 #존엄 #사회권 #자유권 #이동권 #devotee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