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 작년 또 한번의 위기를 넘기고 새해를 맞이할 즈음 책 속 칼럼중 하나를 보았다. 이후 마음에 남는 글귀를 내 일상에 맞게 조금 변형하여 부적꺼내보듯 출근때 모드 전환용으로 사용중이다.

「스트레스 제로 환경을 바라는 태도를 버리지 않고는 지금의 번뇌는 반복될 것이다. 일정 정도의 고민거리를 인정하면서 사는 방법을 받아들여야 ‘다시는‘이라는 말을 안하게 될 것이다. 」


📖 어쩌면 우리는 죽을 수조차 없다. 이미 죽어 있으므로. 살아가는 일은 죽어가는 일이므로. 삶이 곧 죽음이라면, 그리하여 이미 죽어 있다면, 여생은 그저 덤이다. 삶으로부터 상처받을 때 그 시간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 나는 이미 죽었다. 이것은 아직 살아 있는 자가 내뱉을 수 있는 가장 무서운 말중의 하나다. 그리고 이미 죽은 자로서 살아가는 것, 그것은 삶의 가장 과격한 형태다. 이 생에서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는 이미 죽은 사람이다.


📖 고도성장을 통한 중산층 진입, 절대악 타도를 통한 민주주의의 실현이라는 과거 수십 년간 이 사회에 에너지를 공급했던 두 약속에 대해 사람들은 이제 낯설어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절에 아침을 열 때는 공동체와 나의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링에 오를 때는 맞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나는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 같은 건 없다. 나는 차라리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 내가 이런 근심을 누린다는 것은, 이 근심을 압도할 큰 근심이 없다는 것이며, 따라서 나는 이 작은 근심들을 통해서 내가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 책은 인류가 발명한, 사람을 경청하게 만드는 정말 많지 않은 매개 중 하나죠. 그렇게 경청하는 순간 우리가 아주 조금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 겁니다. 자기를 비우고 남의 말을 들어보겠다는 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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