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모든 기술 190 - 인터넷 검색보다 빠른 우리집 상비책
닉 콤프턴 외 지음, 김아림 옮김 / 이룸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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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 집에 한 권씩,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찾아보는 상비약 같은 책!]
책 뒷페이지에 적힌 글이다. 정말 내용을 읽어보니 이 글처럼 찾아보게 하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보기가 좀 그런 질문들이 있는데, 제대로 청소하는 법이라든지, 칼 가는 법, 장작 패는 법 등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않아도 그냥 하고 있는 것들인데, 문제는 이걸 제대로 하는건지 모른채 지나가다가 누군가 지적을 하게되면 알게되는 것들이다. 그리고 방정된 차에 케이블 연결하기나 심폐소생술 하는 법등은 어디선가 본 적이 있어 알것도 같은데 막상 기억에 의존해서 실행하기엔 겁이나는 것들이다. 이런 각각의 경우에 대비하여 내가 바로 찾아 볼 수 있는 곳에 책이 있다면 좋을텐데...
아마 이런 독자를 위해서 나오게 된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이렇게 누구에게 물어보기 애매한 것들이나 꼭 알아야하는데 어디에서도 잘 가르쳐주지 않은 것들 중, 집과 정원, 건강과 미용, 여행과 스포츠, 사고와 응급상황으로 구분하여 우리가 생활하면서 필요한 모든 기술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쓴 의도가 상비약처럼 급할때를 위해 사용할 의도로 쓰여진 책이라 그런지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모든 기술에 대해 각 단계별로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어, 단순히 글로 알려주는 것보다 훨씬 이해가 쉽게되고,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 급한 일이 생겼을 경우, 그림만으로도 전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TV의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장착패는 장면이 나오곤 하는데, 남자들의 경우, 자신의 힘만 믿고 하다가 맨땅만 찍고 있고, 여자 연예인은 그냥 살짝 내려쳤는데 장작이 "쫙"하고 갈라지면서 남자연예인이 무색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솔직히 장작 패는 걸 누구한데 배운적도 없을거고 책으로도 접해보지 않아서 그럴것이다. 대부분 선천적인 감각의 차이로 인한 결과일뿐이데, 만약 이 책을 읽어봤었다면, 한두번만에 성공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도끼를 제대로 쥐는 법만 알았다면 말이다.

책에 언급된 기술들이나 그림들을 보다보면 미국의 19C ~20C 생활상에서 필요한 기술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오게되는 어색함이 있는데, 지금이 현실에 맞게 약간의 수정을 더 했더라면 훨씬 낮지않았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제외한다면 서두에 언급했듯이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된 좋은 기회가 되었고, 상비약처럼 문제가 있을 때 바로 찾아 볼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 두어야 할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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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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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같은 인물이 찍힌 4장의 사진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면서 읽게된 책이다.

분명 시대적 배경은 다른데 동일인인것같은 인물을 찍은 사진.

이 책을 읽기전에는 몇 백년동안 젊음을 유지한 채, 에노시마라는 섬에서 비밀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한 인물의 비밀스러운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작가의 전작들에서 비춰지듯 호러와 판타지가 섞인 그런 소설을 하지만  나의 상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네요. 역시 일반적인 독자의 상상력은 소설가의 상상력에 비할바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니시우라 후지코.

주인공인 가쓰라기 마유의 외할머니이다.

그녀는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사진관을 찾아 정리하는 과정에서 미수령 사진의 주인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사진속에 담긴 비밀을 하나하나 밝혀지게 되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인데, 표면적으로는 사진속에 담긴 의미를 파헤쳐가는 마유의 이야기를 담아낸 듯 하지만 실상은 마유의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인연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찌보면 이 이야기는 손녀를 사랑하는 외할머니의 마지막 선물일지도 모르겟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진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그 동안 자신들의 살아오면서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던 풀리지 않은 숙제들을 할머니가 남긴 사진들을 바라보며 실타래가 풀려지듯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사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보통 시간의 흐른 후, 추억으로 남을 모습들을, 망각의 힘에 의해 사라져 버리는 현실이 안타까워, 예전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가진하고픈 마음에 남겨두게되는 것들인데, 누군가에게는 지나 온 세월속에 묻혀져 버린 진실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네요.

어떤 의미이든 사진은 선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을 읽으며 마유의 외할머니가 남긴 선물의 감동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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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 평범한 대학생을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독서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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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란 책 제목 그대로 세상의 모든 책들에 대한 읽는 요령이나 책으로부터 내가 얻어야 할 것들 그리고 나에게 좋은 책들을 고르는 방법 등에 대해 담겨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한주에 두 세권정도는 책을 읽는 것 같다.

기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장르거나 세간에 베스트셀러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책 위주로 보고있어서 그런지 장르가 한정된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끔 해 본다. 그래서 다른 장르로도 범위를 넓혀 볼 욕심으로 도서관에서 시험삼아 읽어보곤 하는데, 이게 생각처럼 관심이 가지 않아, 다시 늘 관심가는 책들만 보게된다.

그리고 책을 보는 습관이 한권을 정독하여 읽지 못하고 필요한 부분만 군데군데 읽다보니 책 내용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혹 있더라도 기억에 오래가지 않는 것 같아, 이렇게 책을 읽는게 괜찮은가라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한다.

이번 책을 통해서 독서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보고 다른 장르로도 독서편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독서에 대한 두가지 핵심을 얘기하는데, 첫째는 독서를 즐기라는 것. 두번째는 양을 늘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책 읽는 기술을 익히기만 하면 된다고 하는데, 저자가 제시하는 몇 가지 요령을 보면 한번에 여러권씩 읽기, 입문서부터 시작하기, 시험 공부 경험을 독서에 접목하기, 보는 독서로 쉽게 읽기인데, 한번에 여러권씩 읽는 것은 평소에 읽는 스타일이라 별 문제가 없을 것 같고, 내가 다른 장르에 대한 도전의 실퍠했던 이유가 입문 단계를 무시해서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한 것 같다. 기본적인 이해를 돕는 입문서부터 차근차근 접근해 봐야겠다.


소설분야는 관심가는 부분이라 읽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 문제는 고전이나 평론이 담긴 책은 일단 접근부터 어렵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장르이다. 저자는 이런 장르에 도전하려면 논리보다는 감정적인 접근을 해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해설본으로 접근하거나 때론 만화책으로 시도를 하라고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이 책의 표지에 있는 문구이다.

이런 생각만 가지면 정말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고 본다.

내가 필요한 부분을, 관심이 있는 부분을 읽어가며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책의 소임은 다하였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 동안 어렵다는 생각에 미쳐 손을 대 보지 못한 책들에게 손길을 내밀어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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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 - 그저 발길 닿는 대로 유럽의 골목을 걷고 싶다
박신형 글.사진 / 알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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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눈물 가득했던 오후, 집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그 유럽의 풍경을 감흥없이 바라보다 문득 이렇게 우중충하게 날마다 지내기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가득 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이곳, 한국에 있으면 오고 싶어 안달이던 이곳에 와있는데 왜 그걸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p196]
스물네 살의, 예쁜 가을날 독일에서.
저자는 이 날 이후로 하루하루가 다르게 느껴졌다고 한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듯 오늘이 어제같고 내일 또한 오늘같은 삶을 살아가는 인생이지만 누군가는 이런 삶을 부러워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런 삶을 나는 즐기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지, 지금이 삶을 즐겁게 지낸다면 나도 다가오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우연한 기회에 프랑스로 성지 순례를 열흘간의 여행으로 인해 유럽에 푹 빠졌다고 한다.
그 후로 배낭여행, 교환학생, 미술관의 인턴생활, 때로는 친구의 '놀러 와!'라는 한마디에 유럽을 매년 찾을만큼 지독히도 반했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유럽에 첫 발을 딛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문화적인 충격을 받지않을까 생각한다. 문화적으로 우수하다는 뜻의 충격이 아니라, 그 동안 동양권에서 보거나 느낄 수 없었던 이질적 문화를 맞이하게 되면서 받는 신선한 충격을 말하는데, 유럽의 문화에 대해서 영상매체 등에서 수 없이 보고 왠만한 문화제는 역사적 의미까지 알고있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해서 받는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느낌을 받게되는데, 그 신선한 느낌때문에 유럽을 계속 찾게되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유럽은 동유럽쪽의 폴란드를 처음 경험했는데, 정말 그 때 받은 느낌은 충격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당시에 업무적인 출장이라 제대로 느낄새가 없어서 다음에 꼭 다시 와야겠다라는 다짐을 하고 떠났었는데...
저자와는 다르게 아직 나는 그 말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 유럽을 다녀오리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일상의 여행이 담겨진 책이다.
한정된 시간에 모든 것을 담아가려는 여행이 아닌 일상인 듯 여행인 듯 하루하루 눈에 담겨가는 여행이다.
무심코 내게 다가온 골목의 풍경도 있고, 그 속에 담겨진 사람들의 생활,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여행이고 삶이기에 유럽에 푹 빠져든게 아닐까.

골목, 건물, 시가지의 풍경이나 전원주택의 풍경들, 때론 창틀에 걸린 빨래들.
이런 것들이 유럽이 저자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아닐까.
이런게 세상 살아가는 거라고.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막상 그 곳에 사는 현지인들은 지금 이곳에 사는 우리들처럼 따분함과 고단함속에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그들도 지금 그 곳을 떠나 어디 먼 곳을 여행하고 싶은 동경을 같고 있는 건 아닌지.
어쩌면 그대만이 느끼고 있는 건 아닌지...
하루하루가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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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로 드립 1 - 지유가오카, 카페 육분의에서 만나요
나카무라 하지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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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궁금한게 '코코로'라는 뜻이 뭔지 궁금하더군요.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찾아보니 '마음'이라는 뜻이더군요. 드립은 카페와 관련된 소설 책이니 드립커피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두 단어가 합쳐지면 '마음 커피'쯤으로 여겨지는데 우리나라 말로 번역을 하니 영 이상하네요. 그래서 책 제목이 일본어 음 그대로 적게 된 모양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카페의 이름인줄 알았는데, 카페의 이름은 따로 있더군요.

'육분의'

육분이라면 요즘도 사용하는지 모르겠지만 대양을 항해하는 배들이 태양이나 달, 별들의 고도를 측정하여 현재의 위치를 알아내는데 사용하는 기기인데, 카페 이름으로 사용하기엔 영 안 어울리는 이름 같네요. 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면서 왜 카페 이름이 육분의인지 그리고 이 책 제목이 왜 코코로 드립인지 알게 되더군요.



도쿄 지유가오카의 구마노 신사 참배길의 옆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이 카페에는 다른 카페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한 장식장이 있는데, 문제는 카페의 장식장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물건들로 장식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물건들은 카페의 소유가 아니라고 합니다.

이 장식장에 자리잡은 물건들은 모두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선물인데, 누구라도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죠. 단 선물을 가져가는 사람은 그와 동일한 가치가 있는 물건을 다른 누군가를 위해 장식장에 남겨두어야 하는 암묵적인 률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치는 그 사람 자신만의 가치 기준에 의한 등가교환인 셈이죠.

아마 눈치가 빠른 독자라면 지금까지 나열된 내용으로 이 책의 주는 의미를 알 수 있지않나 생각됩니다. 물른 세세한 책 내용에 대해서는 읽어봐야겠지만...

이 책의 1화 마지막 장에 저자는 지마의 질문에 대한 히다카의 대답을 통해 이 책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무엇인지 밝히고 있는데,

"잠깐 길을 잃은 사람이 자신이 있는 위치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곳. 여기가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어. 내 커피, 다쿠의 요리, 지마의 미소, 모두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는 그래서 있는 것이거든."

이 문장과 함께 카페의 장식장에 자리잡은 선물을 매개로 하여 이곳을 찾는 방문자들이 자신이 어디 있는지 방황하며 떠도는 마음을 향기있는 커피한잔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아름다운 미소로부터 자신의 가야할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장식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세상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지켜보고 있는 선물들에 담긴 사연을 들어보기 바랍니다.



나는 누군가를 위해 내 마음이 담겨있는 선물이 뭐가 있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네요.

안타깝게도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 좀 슬픈 기분도 드는데, 지금부터라도 내가 소중히 여기는 뭔가를 만들어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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