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 - 그저 발길 닿는 대로 유럽의 골목을 걷고 싶다
박신형 글.사진 / 알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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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눈물 가득했던 오후, 집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그 유럽의 풍경을 감흥없이 바라보다 문득 이렇게 우중충하게 날마다 지내기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가득 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이곳, 한국에 있으면 오고 싶어 안달이던 이곳에 와있는데 왜 그걸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p196]
스물네 살의, 예쁜 가을날 독일에서.
저자는 이 날 이후로 하루하루가 다르게 느껴졌다고 한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듯 오늘이 어제같고 내일 또한 오늘같은 삶을 살아가는 인생이지만 누군가는 이런 삶을 부러워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런 삶을 나는 즐기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지, 지금이 삶을 즐겁게 지낸다면 나도 다가오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우연한 기회에 프랑스로 성지 순례를 열흘간의 여행으로 인해 유럽에 푹 빠졌다고 한다.
그 후로 배낭여행, 교환학생, 미술관의 인턴생활, 때로는 친구의 '놀러 와!'라는 한마디에 유럽을 매년 찾을만큼 지독히도 반했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유럽에 첫 발을 딛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문화적인 충격을 받지않을까 생각한다. 문화적으로 우수하다는 뜻의 충격이 아니라, 그 동안 동양권에서 보거나 느낄 수 없었던 이질적 문화를 맞이하게 되면서 받는 신선한 충격을 말하는데, 유럽의 문화에 대해서 영상매체 등에서 수 없이 보고 왠만한 문화제는 역사적 의미까지 알고있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해서 받는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느낌을 받게되는데, 그 신선한 느낌때문에 유럽을 계속 찾게되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유럽은 동유럽쪽의 폴란드를 처음 경험했는데, 정말 그 때 받은 느낌은 충격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당시에 업무적인 출장이라 제대로 느낄새가 없어서 다음에 꼭 다시 와야겠다라는 다짐을 하고 떠났었는데...
저자와는 다르게 아직 나는 그 말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 유럽을 다녀오리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일상의 여행이 담겨진 책이다.
한정된 시간에 모든 것을 담아가려는 여행이 아닌 일상인 듯 여행인 듯 하루하루 눈에 담겨가는 여행이다.
무심코 내게 다가온 골목의 풍경도 있고, 그 속에 담겨진 사람들의 생활,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여행이고 삶이기에 유럽에 푹 빠져든게 아닐까.

골목, 건물, 시가지의 풍경이나 전원주택의 풍경들, 때론 창틀에 걸린 빨래들.
이런 것들이 유럽이 저자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아닐까.
이런게 세상 살아가는 거라고.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막상 그 곳에 사는 현지인들은 지금 이곳에 사는 우리들처럼 따분함과 고단함속에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그들도 지금 그 곳을 떠나 어디 먼 곳을 여행하고 싶은 동경을 같고 있는 건 아닌지.
어쩌면 그대만이 느끼고 있는 건 아닌지...
하루하루가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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