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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같은 인물이 찍힌 4장의 사진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면서 읽게된 책이다.
분명 시대적 배경은 다른데 동일인인것같은 인물을 찍은 사진.
이 책을 읽기전에는 몇 백년동안 젊음을 유지한 채, 에노시마라는 섬에서 비밀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한 인물의 비밀스러운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작가의 전작들에서 비춰지듯 호러와 판타지가 섞인 그런 소설을 하지만 나의 상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네요. 역시 일반적인
독자의 상상력은 소설가의 상상력에 비할바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니시우라 후지코.
주인공인 가쓰라기 마유의 외할머니이다.
그녀는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사진관을 찾아 정리하는 과정에서 미수령 사진의 주인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사진속에
담긴 비밀을 하나하나 밝혀지게 되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인데, 표면적으로는 사진속에 담긴 의미를 파헤쳐가는 마유의 이야기를 담아낸 듯 하지만
실상은 마유의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인연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찌보면 이 이야기는 손녀를 사랑하는 외할머니의 마지막 선물일지도 모르겟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진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그 동안 자신들의 살아오면서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던 풀리지 않은 숙제들을 할머니가 남긴 사진들을
바라보며 실타래가 풀려지듯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사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보통 시간의 흐른 후, 추억으로 남을 모습들을, 망각의 힘에 의해 사라져 버리는 현실이 안타까워, 예전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가진하고픈
마음에 남겨두게되는 것들인데, 누군가에게는 지나 온 세월속에 묻혀져 버린 진실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네요.
어떤 의미이든 사진은 선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을 읽으며 마유의 외할머니가 남긴 선물의 감동을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