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월일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북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묘한 책을 만났다.  이 책 연월일의 제목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연/월/일" 딱 이 의미이다.


이 이야기는 홀로 남은 마을에 옥수수 한대를 키우는 센 할아버지와 장님이의 이야기이다.

"천고 이래 최악의 가뭄이 덮쳤던 그해에는 세월도 타서 재가 되어버렸다. 손으로 쓱 문지르면 세월이 재처럼 손바닥위 타버린 자리에 들러붙었다" p.15

책의 첫 문장이다. 천고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모두 마을을 떠난 그곳에 센 할아버지와 눈먼개 장님이가 남았다.

그리고 센 할아버지는 그곳에서 돌아올 마을사람들을 위해 옥수수를 기르기로 한다. 다 타버린 재같은 땅에 남은 옥수수 한대. 그는 그곳에 오줌을 누고, 쥐를 쫓는다. 장님이와 함께. 



그럼에도 잘 자라지 못하는 옥수수를 위해 마을의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려 했으나, 자신의 옥수수와 자신을 노리는 늑대를 만나 대치한다. 피곤과 잠, 그리고 두려움과 싸워 그는 늑대와의 대치에서 이겼다. 그리고 물을 길어 옥수수에게 뿌려주었으나, 모든 것이 메말라 버린 그 땅에서 그와 장님이가 먹을 음식이 없었다.  오로지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냄새나고 더러운 그것 밖에 없는 상태라니. 생존을 위해 인간의 자존심마저 삼켜야했던.


이 이야기는 삶을 이어가기위한 끊임없는 투쟁을 보여준다.

햇빛 , 쥐, 물, 늑대, 그리고 다시 햇빛.

물리적 폭력으로써의 존재는 쥐와 늑대.

추상적 폭력은 결국 햇빛과 그가 견뎌야 할 시간이였다.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타자와의 싸움을 견뎌냈지만, 결국 자연의 섭리 앞에서는 한없이 무기력해 질 수 밖에 없는 센 노인의 투쟁은 읽는 내내 내게 허무함을 안겼다.


그토록 가물어 마을의 재물로 바쳐진 장님이를 구한 센 할아버지. 

센 할아버지에게 지켜야할 현재는 장님이였고,

물리적인 위협앞에서 목숨을 건 투쟁으로 지켜냈던 옥수수. 그 옥수수는 그가 지켜야할 미래였던건 아닐까.

앞뒤가 똑같은 동전. 

그리고 매마른 땅에 여전히 파랬던 옥수수.

그가 지키려했던 건 결국 현재와 미래의 마을.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묘하게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와 마들렌하우스호퍼의 <벽>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묘하게 비슷한듯 다른 느낌이 책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그 찰나를 위한 투쟁이였다면, 마들렌하우스호퍼의 <벽>은 오늘 하루를 살아내려는 인간의 투쟁이였고, 이 책 <연월일>은 오늘과 내일을 위한 투쟁으로 보였다. 센 노인의 옥수수는 결국 그 마을로 돌아온 이들에게 어떤 희망이 되었다. 한 명의 노인이 일곱 젊은 이를 남겼으니까.


하지만 누가 내게 당신은 이런 삶이 당신에게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냐라 묻는다면, 아마도 나는 최악의 가뭄에 마을을 떠난 이들 중 한명이였다에 100%.

"살아만 있을 수 있었으면 그걸로 된거야" p.128


우화인데 왜 슬플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처단
정보라 지음 / 상상스퀘어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 무서운 "처단".  12.3 계엄을 막지 못했더라면. 이라는 가정에 쓰인 책. 궁금했다. 어떤 일이 정말로 있었을까. 탄핵 이후 밝혀진 사실에 뉴스에서 보도된 사실을 나열된 것 외에 진짜로 성공했다면 얼마나 끔찍했을지..라는 보도를 꽤나 많이 들은터라 사실 크게 기대없이 읽었다.


실제 계엄 포고령에 따라 하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집회금지,

정치활동금지,

전공의처단,

포고령위반자 처단,

그리고 포고령 위반자에 대한 처형, 구체적으로 사형.

​

이렇게 포고령에 따라 이어지는 이야기를 읽으며 오래전에 5.18 광주시민혁명 당시 계엄군이 일반시민을 폭행하던 오래된 필름을 지금 내 눈앞에서 보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지금이 1980년인가? 1970년인가?...

영 현백이 3000개 이상 준비되었었다는 뉴스, 실제 예비감옥 확보등의 움직임이 있었다는 뉴스들을 들으며 아.. 그랬구나라는 것에서 그치던 그 때의 구체적인 사건으로 눈앞에서 플레이 되는 느낌이랄까.

​

그때 그 계엄이 성공했었더라면 이라는 가정에 의해 쓰여진 사실같은 이 허구의 이야기는 우리가 어쩌면 겪었을 현재에 대한 가정이기에 더 끔찍했다.  SF 소설에서 보여지는 근미래의 디스토피아는 허구라는 생각을 바탕에 깔지만(진짜 오겠어?!라는 생각과 함께) 직접 겪었던 그 사건의 미래는 우리가 실제 살았을 디스토피아의 현실이였기에 더욱 생생했다.

​

결국 이 소설에서 희생당한 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죽은자"로써 미래의 "산 자"를 구할 지도 모르는 희생 뿐이였고, 죽어서도 왜! 내가 죽어야만 했는지 모를 외침 뿐이였다는 사실도 끔찍하고 슬프게 다가왔다.

 일어났던 사실에 기반하여 "만약"의 가정으로 쓰여진 사실들은 생각보다 두렵고 끔찍한 미래 였던 것. 

그래서 책 제목의 노란색 "처단"이라는 글자가 새삼 소름끼치게 보이는 이유이기도 했다.

​

나는 죄가 없으니 괜찮을꺼야. 라는 안도가 아니라, 저 죽음의 대상이 나였을지도 모른다는 구체적인 공포는 실제 계엄이 성공했더라면 가능했을 일이다. 포고령에 그렇게 쓰여있으니까. 처단한다라고. 


책의 뒤 표지에 쓰인 

​"이것은 정보라가 보내는 경고장이다. 그래서 이 잔혹한 이야기는 슬프게 희망차다"라는 글에 정말 일어났던 사건에 슬퍼해야할지, 아니면 그 사건을 막아 책 속의 세상을 보지 않아도 됬기에 희망차다해야할지.

모르겠다.

다시는.

그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

"시민들은 극한의 공포앞에서 단말마의 비명이거나 그마저도 소거 당한 채 죽임을 당한다. 제대로 되지 않은 절차 없고 맥락 없는 죽음이다. 한 사회가 자의적이고 겨고한 구획을 짓고 부적당하다고 거부한 자들을 '처단' 한다." p. 1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불빛 없는 밤의 도시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간이 나올때면 잊지 않고 꼭 읽어보게 되는 작가님! 정해연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단편선이라니. 두근.

표제작인 “불빛 없는 밤의 도시”부터 나를 이야기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불빛없는 밤의 도시

아내의 병원비로 허덕이는 한 공무원. 별 생각없이 제출했던 기획안이 시장의 눈에 들어 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환경을 위해 도시의 불을 하루 밤 완전히 소등하는 행사. 중요시설인 병원을 제외하고 모든 도시의 불을 OFF! 획기적이긴 했으나, 새벽에 꼭 일을해야하는 업종등에 대해 고려가 없었다. 본인도 될꺼라 생각치 않았고, 사실 월급만 조용히 받아가면 되는 공무원으로써 이런 기획 자신이 냈지만 달갑지 않았다. 시장은 그저 진행만을 외치고. 결국 시행한 행사. 그날 시체가 발견되었다. 불이꺼진 관계로 CCTV에는어둠만 남았고, 그 행사로 인해 범인조차 특정하지 못하는 상황에 경찰은 그를 찾아가지만 그는 그조차 달갑지 않다. 한번으로 끝날줄 알았던 행사는 전국의 눈길을 사로잡고, 전세계에서 주목하는 행사가 된다.

여의도에 눈에 들고 싶었던 시장의 욕심으로  두번째 행사가 진행되고, 두번째 시체가 발견된다.

정말 행사날을 노린걸까.

시장은 세번째를 준비하라하지만, 그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민원과 연쇄살인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져만 가는데.

뭐랄까. 극단적으로 치솟든 직장인의 스트레스가 어디까지 인가.. 싶은 이들의 직장생활을 욕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달까. 주인공 재우와 그의 직원 승영, 그리고 재우의 상사 시장. 이들의 관계가 진짜 짜증날 정도로 위계질서라는 명분하에 책임 떠넘기기가 어쩜이리 열받게 하는지. 내손에 벽돌이 있었더라면. 아오.


보름. 도망간 어머지와 폭행하는 아버지. 아버지의 폭행으로 다친 할머니. 나는 아버지를 밀치고, 할머니를 엎고 병원으로 뛰던 그날. 아버지가 자살했다. 그리고 어느날부터 자살한 아버지가 내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왜 나타난 것일까.

나에대한 원망일까.


개인적으로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 했던 인생, 리셋.

자신의 인생이 미란과 송주의 선택으로 인해 바뀌었다 생각했던 준구. 가장 최악의 시간이였던 오늘 자살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지하철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날로 돌아갔다. 자신의 인생을 갈랐던 그날로. 그리고 그는 미란이 아니라 송주를 선택하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계속해서 송주에게 가는 길은 막히고, 그는 계속해서 지하철로 뛰어들 며 그날로 돌아간다. 그리고 결국 다시 인생을 리셋한 준구. 정말 자신이 원하는 인생이 펼쳐졌을까.

 이야기의 결론과 관계없이 내게 이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나라면, 내가 인생을 리셋할 수 있다면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야 할까?!  하지만 나는 어느 딱 그 시점이 떠오르지 않았다. 로또번호라도 하나 외워서 돌아가야하는게 아니라면 나는 준구처럼 어느 선택이 나의 인생을 갈라놓을 만한 시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는 결국 내가 선택해온 순간순간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니까. 그럼 20년 후의 나를 다시 생각해본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정해연 작가님의 신작에서 <보름>을 제외하고 주인공들의 몰락 기저에 깔린것은 절대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모두 다 타인으로 인한 것이라는 원망. 그것이 그들의 몰락을 가져온 가장 기본의 이유였다. 

나야 작가시점으로 보니 그들의 잘못이 보이지만, 만약 내가 저 자라면 메타인지라는게 제대로 될까. 싶은 생각도 들긴했지만, 남 탓해봐야 속시원 해지는 것도 없고, 해결되는 것도 없으니 결국 나한테서 원인을 찾아야하는 것은 맞긴하지만 말이다. 


여전히 정해연 작가님의 이야기는 재밌다.


“장편과 단편 어느 쪽이든 언제나 ‘이 책’을 선택한 당신이 즐겁기를 기도한다.” p. 303

네, 작가님 즐거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AI 이후의 미래 어떻게 될 것인가 - AI 시대, 부와 권력이 재편되기 시작했다
제이슨 솅커 지음, 김익성 옮김 / 더페이지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저자의 이전 책 중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코로나가 한 창이던 시절 읽었었다. 그런데 같은 분이 AI 이후를 썼다길래 읽었는데, 사실 AI 이후라기보다 AI시대에 대한 책이다. 

 2022년 혜성같이 등장한 ChatGPT에 전 세계가 놀랐지만, AI의 한계가 드러난 것도 곧 이였다. 이후 제미나이, 딥시크 등의 다양한 AI가 등장해지만 그들이 보여준 성능이나 기능의 한계 역시 분명히 보였다. 뭐 등장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도 분명했지만. 그러다 등장한 에이전틱 AI는 회사의 업무 깊숙히 쑤욱 들어온 느낌이다. 그런 AI 시대 과연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에 대해 저자의 의견을 쓴 책이다.


책은 총 4 Part로구성되어 있고, AI의 등장/현상/바뀌어가는 지금/그리고 미래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은 AI의 등장에 대한 위험을 말하고 있다. AI가 결과적으로 원하는 정보의 결과값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내놓는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 결과를 과연 신뢰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는 것. 결국 어떤 AI든 입력값에 대한 온전한 품질과 분석은 사용자의 몫이며, 그 입력값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AI는 사회적 위험/기밀유출의 위험을 가지고 있기에 그 사용에 있어 분명한 기준과 검증의 절차가 반드시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결국 AI로 인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에 대한 부분은 3장에서 본격적으로 설명한다. 결국 AI 시대는 생활 전반에 뿌리깊게 내려 특별할 것없는 당연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것. 우리가 예전에는 지식을 찾기 위해서는 백과사전을 열었지만, 지금은 당연히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을 한다. 하지만 그것을 이제는 AI를 통해서 하는 일상이 아주 당연한 것이 되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AI를활용하면 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결과물의 품질을 개선하며, 수많은 영역에서 역량을 확장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AI가 우리에게 제안하는 가장 본질적인 가치다” p.138

이에 따라 에너지/의료/교육/비즈니스/도시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는데, 흥미로운 부분은 도시였다. 다른 부분은 어느정도 예측 가능한 주제였지만, “도시”?라는 시선이 신선했달까. 결국 작은 실험실에 대한 부분이다. 국가라는 관점은 너무 넓으니 도시라는 하나의 자치생태계 안에서 AI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시민의 삶의 질이 얼마만큼 달라지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이 안에 결국 교육/돌봄/기술이 다 있으며, 결국 도태되지 않기위해서 사회가 AI를 어떻게 바라보고 운영해야 하는 지에 대해 설명한다. 


사실 나와 직접적인 부분에서 AI. 그리고 나를 둘러싼 사회에서의 AI. 그로인해 나의 삶이 나아지는 방향일지 아니면 힘들어지는 방향일지는 잘 모르겠다. 명과 암을 분명히 가지고 있는 기술이고, 지금 미국-이란 전쟁에서 보여지듯 AI를 전쟁에 활용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끔찍하기도 하니까. 

이 책은 읽다보면 알고 있는 사실이고, 예측가능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AI의 등장과 함께 빠르게 변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톺아보기에 좋은 책이다.

도대체 이제 겨우 등장한지 4년 남짓인 AI라는 기술이 뭔지, 그리고 뭐가 바뀌고 있는거는 같은데 뭐가 바뀌고 있는건지 혼란스러운 분들이 계시다면 읽어 볼만 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중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 숏폼, 데이팅 앱, 초가공식품은 나의 뇌를 어떻게 점령했는가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김성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중독"이라는 용어는  독에서 파생된 것으로, 섭취 시 살아있는 유기체에 해를 입히거나 죽일 수 있는 모든 화학 물질을 설명하는 용어이다. - 위키피이아


이 책을 읽으며 중독이란 말의 뜻을 찾아보니 위키에 저렇게 졍의되어 있었다. 왜 저 단어가 궁금했냐고? 당연히 책 제목 때문이다.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왜 착각일까. 인간의 의지로 할 수 없는 것일까?! 특히나 숏폼, 초가공식품, 데이팅앱등은 가능하지 않을까?!


물론 저자는 책의 표지에 나온것 외에도 마약등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여러카테고리를 통해 중독을 설명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중독”되어진 대상에 인간은 말그대로 소위 거저 넘어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제품을 많은 소비자가 사고 소비할 수 있도록 생각치도 못한 연구를 어마어마 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것들의 집약체가 초가공식품이고, 숏폼이고, 동여상 앱이고, 마약이고, 달디단 음식인 것이다. 


나는 흡연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담배에 담배의 맛을 좋게하기 위해 설탕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동영상앱을 떠나지 못하는 무한스크롤, 알고리즘, 집중력의 최단시간을 이용한 숏폼영상들,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 였지만 결국 가장 빠른 쾌락으로 갈 수 있는 마약. 인간의 가장 말초적인 신경을 자극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못하도록 하는 연구는 정말 대단했다.

정말.. “중독”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인지도.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부분은 우리가 소위 중독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을 언급한다. “도파민 터진다”등의 문장으로. 하지만 도파민은 쾌락을 일으키는 호르몬이 아니라 “욕망”이라는 점이다. 실제 쾌락을 담당하는 물질은 엔토칸나비노이드와 오핑오이드(우리가 아는 그 약..) 다. 실제로 도파민의 양을 줄면 생쥐의 경우는 식욕을 상실한다고 한다. 먹으려는 행위에 대한 의욕을 상실한것. 하지만 이때 먹을 것을 주면 실제로 잘 먹고, 즐거워한다는 것. 즉 먹는 것의 쾌락을 잃은것은 아닌것이다.  그렇기에 도파민 수치가 올라갈 경우 인간은 또다른 중독이나 강박에 시달릴 수도 있는것. 파킨슨병의 치료약도 도파민을 먹는 것인데, 그렇기에 이 약에 대한 조절이 꽤나 중요하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우리의 몸이 꽤나 정확한 기계같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그 기계가 원하는 보상체계가 정확하게 주어진다면 우리는 중독으로 빠지는 지름길로 가게 되는 것. 그것이 책에 등장하는 수학자 라마누잔, 헝가리 체스선수 폴가르자매 등과 같이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연구에 대한 집착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면 베스트 이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각 기업이 쳐놓은 덧에 빠져든 중독이라면 그것은 개인적인 의지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는 것. 


그래서 저자는 주장하는 것은 아니나 사회적 단속의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즉 중독에 대한 위험성이 있는 것에 대하여 사회적으로 제약을 가했을 때, 음으로 파고드는 문제는 있지만 다수의 시민들이 중독에 노출되는 것은 방지하는 효과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현재 거의 모든 국가에서 “마약, 담배, 술“등을 비가치재로 두고 위험도에 따라 연령의 제한이나 아예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단속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여기서 민주주의 또다른 암을 보기도 한다. 결국 이런 것들이 위험하고 좋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그것이 제한/단속의 대상이 될 때는 결국 거대 자본의 로비와 언론 플레이 등으로 흐지부지 되어버린 과거를 보면 그러했다. 담배 회사가 그러했고, 위험을 알고 있으면서도 끝내 밀어붙인 약품들이 그 결과다.


가짜 몰입에 빠지지말고, 진짜 몰입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 모두 인지하고 가짜 알을 품고 있는 새가 되지 않기위해서 말이다.얼마전 덴마크에서 15세 미만의 SNS를 법적으로 금지했다는 뉴스를 보며 심한데?! 했던 생각이 달라지게 한다. 


무섭다. 누군가의 “상품“을 위해 우리의 뇌가 중독에 절여진다는 사실은.

그래도. 두개먹을꺼 하나로 줄이고, 하지말라는거 하지 말다보면 2시간 볼 영상 1시간만 보게 되는 날이 오지 않으려나.ㅠ


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