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 없는 밤의 도시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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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이 나올때면 잊지 않고 꼭 읽어보게 되는 작가님! 정해연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단편선이라니. 두근.

표제작인 “불빛 없는 밤의 도시”부터 나를 이야기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불빛없는 밤의 도시

아내의 병원비로 허덕이는 한 공무원. 별 생각없이 제출했던 기획안이 시장의 눈에 들어 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환경을 위해 도시의 불을 하루 밤 완전히 소등하는 행사. 중요시설인 병원을 제외하고 모든 도시의 불을 OFF! 획기적이긴 했으나, 새벽에 꼭 일을해야하는 업종등에 대해 고려가 없었다. 본인도 될꺼라 생각치 않았고, 사실 월급만 조용히 받아가면 되는 공무원으로써 이런 기획 자신이 냈지만 달갑지 않았다. 시장은 그저 진행만을 외치고. 결국 시행한 행사. 그날 시체가 발견되었다. 불이꺼진 관계로 CCTV에는어둠만 남았고, 그 행사로 인해 범인조차 특정하지 못하는 상황에 경찰은 그를 찾아가지만 그는 그조차 달갑지 않다. 한번으로 끝날줄 알았던 행사는 전국의 눈길을 사로잡고, 전세계에서 주목하는 행사가 된다.

여의도에 눈에 들고 싶었던 시장의 욕심으로  두번째 행사가 진행되고, 두번째 시체가 발견된다.

정말 행사날을 노린걸까.

시장은 세번째를 준비하라하지만, 그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민원과 연쇄살인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져만 가는데.

뭐랄까. 극단적으로 치솟든 직장인의 스트레스가 어디까지 인가.. 싶은 이들의 직장생활을 욕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달까. 주인공 재우와 그의 직원 승영, 그리고 재우의 상사 시장. 이들의 관계가 진짜 짜증날 정도로 위계질서라는 명분하에 책임 떠넘기기가 어쩜이리 열받게 하는지. 내손에 벽돌이 있었더라면. 아오.


보름. 도망간 어머지와 폭행하는 아버지. 아버지의 폭행으로 다친 할머니. 나는 아버지를 밀치고, 할머니를 엎고 병원으로 뛰던 그날. 아버지가 자살했다. 그리고 어느날부터 자살한 아버지가 내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왜 나타난 것일까.

나에대한 원망일까.


개인적으로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 했던 인생, 리셋.

자신의 인생이 미란과 송주의 선택으로 인해 바뀌었다 생각했던 준구. 가장 최악의 시간이였던 오늘 자살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지하철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날로 돌아갔다. 자신의 인생을 갈랐던 그날로. 그리고 그는 미란이 아니라 송주를 선택하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계속해서 송주에게 가는 길은 막히고, 그는 계속해서 지하철로 뛰어들 며 그날로 돌아간다. 그리고 결국 다시 인생을 리셋한 준구. 정말 자신이 원하는 인생이 펼쳐졌을까.

 이야기의 결론과 관계없이 내게 이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나라면, 내가 인생을 리셋할 수 있다면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야 할까?!  하지만 나는 어느 딱 그 시점이 떠오르지 않았다. 로또번호라도 하나 외워서 돌아가야하는게 아니라면 나는 준구처럼 어느 선택이 나의 인생을 갈라놓을 만한 시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는 결국 내가 선택해온 순간순간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니까. 그럼 20년 후의 나를 다시 생각해본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정해연 작가님의 신작에서 <보름>을 제외하고 주인공들의 몰락 기저에 깔린것은 절대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모두 다 타인으로 인한 것이라는 원망. 그것이 그들의 몰락을 가져온 가장 기본의 이유였다. 

나야 작가시점으로 보니 그들의 잘못이 보이지만, 만약 내가 저 자라면 메타인지라는게 제대로 될까. 싶은 생각도 들긴했지만, 남 탓해봐야 속시원 해지는 것도 없고, 해결되는 것도 없으니 결국 나한테서 원인을 찾아야하는 것은 맞긴하지만 말이다. 


여전히 정해연 작가님의 이야기는 재밌다.


장편과 단편 어느 쪽이든 언제나 ‘이 책’을 선택한 당신이 즐겁기를 기도한다.” p. 303

네, 작가님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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