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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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김연수 작가님의 두번째 책이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미래가 평범하다. 이말은 현재를 돌이켜 과거에서 지금을 생각할 때 할 수 있는 말인데,, 신기한 제목이네. 싶어서 읽은 책. 단편으로 구성되어있고, 책 제목의 단편은 가장 처음에 나온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단편은 진짜 너무 독특한데, 돌이키면 제목 그대로 평범한 모호한 의미로 다가왔다.


세번의 생이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생, 그리고 지금을 끝으로 다시 과거로 살아가는 생. 그리고 다시 그 과거에서 지금으로 살아오는 생. 첫번재와 마지막 생은 같은 삶이지만 다르다. 미래를 알고 있으니까. 살아갈 미래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그러면서도 현재의 내가 잊고 살던 과거의 기쁨을 기억하는 삶을 살아간다. 같지만 살아가는 나의 감정은 다른 삶. 현재를 돌이켜 알지 못하는 미래를 상상할때 우리는 낙관보다는 비관을 먼저 생각한다. 지금의 상황이 좋지 않을 수록 더더욱.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돌이켜 살았던 삶은 그저 평범했다. 나쁜일도 있고, 좋은일도 있었지만 대체로 심심한 일상을 살아왔다. 20세기에도 21세기에도. 

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살아간 삶. 다시 그 행복했던 순간에서 끝을 향하는 삶. 같은 시간이라고 그 시간의 의미가  같을 수 있을까?

3번의 생이 서로 다른 생이 아니라, 그저 시간에 따른 우리의 같은 삶인데, 이토록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줄이야. 책을 읽는 내내 묘했다. 묘하면서 익숙했고, 그러면서도 그 다름이 우리가 놓치고 살고있는 미래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은 슬펐다. 


다른 단편들 역시 삶을 이야기한다. 가장 힘든 시간에 바다를 놓고 생각했던 서로 다른 여자의 세컨드 윈드. 죽을만큼 힘든시간 속에서 불어온 바람이 지금의 시간을 만들어준 <난주의 바다앞에서>  

아버지의 치매로 인한 어떠한 범죄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볼까. 그녀는 왜 불을 질렀을까. 그녀에게 불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타인의 마음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면 타인을 이해하고 싶은 나를 이해하려는 것일까.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이 우리의 삶에는 어떤 의미인 것일까를 말하는 <진주의 결말>.

그저 지나치듯 들렀던 일본의 술집에서 건냈던 CD한장이 누군가의 삶의 끝에서 살아갈 이유를 주었을때, 나의 시간과 그의 시간은 무슨 의미였을까. 같은 시간을 보내고도 누군가의 기억은 잊혀졌고, 누군가의 기억은 십수년이 지나고도 또렷함을 유지하는 시간은 현재의 시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것인지..를 말하는 <다만 한사람을 기억하네>.

서로 다른 시간속에서 자신의 삶을 찾는 바르바라의 삶은 시간을 통해 타인에게 어떤 의미를 남기는가를 말하는 <다시, 2100년의 바르바라에게>.


책의 단편들은 삶을 말한다.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통해서, 현재를 통해서. 각 시간속에서 삶이 내게주는 의미, 타인에게 주는 의미. 그 의미는 곧 시간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평범한 현재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것 같았다. 제목과 이토록 잘 맞는 소설을 그것도 서로 다른 단편이 말이다. 같은 시간을 보내고도 모두에게 다른 시간이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살아왔다. 그렇듯 미래의 시간 역시 살아갈 시간이고,, 그 삶은 생각하는 것보다는 무난히 살아온 현재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것. 그러니, 내게도 불어오는 세컨드 윈드를 느끼려면 우리도 그 시간을 살아봐야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 아닐까.

밝고 희밍찬  진짜 소설같은 해피엔딩의 미래라기보다 가장 현실적인 미래를 담담히 말하는 저자의 소설에 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묘하다.


20년후에 나는 지금을 어떻게 기억할까?! 나의 삶의 마지막에서 나는 그 시간들을 어떻게 기억할까. 궁금하지만, 결국 그 기억은 지금의 내가 살아갈 미래임을 지금 생각하는 것이 진짜 묘한 기분이다. 좋은 기분이여야할까?! 나쁜 기분이여야할까?!


Good.


“나의삶이 나의 삶으로 끝난다면야 이 인생은 탄생이라는 절정에서 시작해 차츰 죽음이라는 암흑 속으로 몰락하는 과정이 되겠지. 사실, 인생에 그런 일면이 없지는 않아.“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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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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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신화, 그에 대한 인간의 열망,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서로다른 이들의 생각. 무엇이 진실인가라는 소개글을 보고 나는 돈이라는 신화를 바라보는 인간의 욕망을 그린 소설인줄 알았다. 그래서 궁금했고, 읽었다.

오와! 제대로 속았구나. 아니면 나도 내가 읽고 싶은 것으로 책의 소개글을 본것일까? 속았지만 놀라웠고, 재밌었다.


첫번째 이야기 "채권". 미국 금융시장에서 제대로 성공해 일반인은 꿈꾸지도 못할 부를 얻은 벤자민. 그는 아내 헬렌과 결혼을 했다. 그런 헬런이 알지못하는 정신질환에 시달리다 죽는다. 

두번째 이야기 "나의 인생" 베너라는 인물의 할아버지 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베너집안의 부의 축적 과정을 그리며, 그의 성공신화를 그린다. 그리고 그의 아내 밀드레드. 그의 아내는 오로지 돈만을 알던 베너와 달리 음악과 책을 좋아하고, 타인과 교류할 줄 아는 아내였으니, 그 역시 알지못하는 병을 얻어 사망한다. 

뭐지? 미국에 성공하는 금융업자의 아내는 다 죽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무렵 세번째, 파르덴자의 회고록이 등장한다. 그리고 마지막 화자의 일기.

이 소설은 미국 금융업계의 전설적인 인물 하나를 놓고, 서로 다른 시각으로 그의 모습에 대해 말한다. 첫번째는 그에 대한 소설, 두번째는 그 자신의 이야기, 세번째는 그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의 요구에 맞게 변주된 또다른 사실, 그리고 등장한 진실. 그래서 제목의 의미를 마지막을 읽으며 깨닫게 된다.


이 4편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면, 결국 진실은 파헤치는 자에 의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가진자에 의해서 쓰여진 것이 진실이 되어버린 것인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역자가 밝혔든 "역사는 강자에 의해 쓰여진 것"이라는 말에 절대적 공감이 드는 바이다. 과거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 전부 진실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그 것은 어떠한 밝혀진 무엇에 대해 누군가의 해석이 포함된 것일테니. 그 해석을 누가 하는지, 누가 더 큰 목소리로 주장했는지 따라 다수는 그것을 사실이라고 믿고, 그것은 역사가 된다. 파르덴자가 미국 최고 금융자본가인 베너가 원하는 모습의 밀드레드를 그렸고, 결국은 베너 자신도 파르덴자가 그렸던 아내를 자신의 진짜 아내라고 믿었던 것처럼 말이다.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이가 있다해도, 베너의 권력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한챕터씩 읽어나가며, 가지는 궁금증이, 한챕터씩 읽어나가며 풀린다. 하지만 결국 그 진실을 아는 이는 독자인 우리 뿐이다. (책 속의 세계에 어떤 영향력도 끼칠수 없는 우리만... 쉿!) 


누군가가 나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ㅋㅌ내가 아는 나, 타인이보는 나, 나의 기록을 통해 나를 보는 누군가의 나. 무엇이 진짜 나를 말해줄 수 있을까? 이 셋중에 진실한 나는 있을까?!

재밌다!


Good!


"이 점만은 마르크스의 생각이 맞았어. 돈은 공상적인 상품이야, 돈은 먹을 수도, 입을 수도 없지만 세상의 모든 음식과 옷을 나타내지. 그래서 돈이 허구라는 거야. 바로 그 점 때문에 돈은 우리가 다른 모든 상품의 가치를 매기는 척도가 된다."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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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스타벅스 건물주
전재욱.김무연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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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은 스타벅스 건물주” 내가 이책을 읽게된 것은 오로지 제목 때문이였다. 이토록 솔직한 제목이 있다니.ㅋ 책을 다 읽고 서평을 쓰는 지금 나는 스타벅스에 있다. 어느 순간부터 스타벅스는 우리의 일상속으로 들어왔다. 일전에는 도심에만 있던 스타벅스가 일반 생활권으로 들어오더니 지방(DT점)에서도 심심찮게 보인다. 

 스타벅스가 유치된 건물은 주변 건물 시세보다 비싸고, 유명 연예인들이 스타벅스를 유치하고 판 건물의 시세차익은 그저 평범한 일반인인 나로써는 입이 떡 벌어지는 금액이다. 그런 스타벅스. 하느님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흔하게 들리는 요즘 그 건물주보다 위에 있다는 스타벅스는 대체 어떻게 위치를 선정하는 것일까?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딱 그게 궁금했다.


책은 저자가 스타벅스가 위치한 건물의 등기(무려 2450여장) 를 모두 발급받아 분석한 것을 시작으로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나의 소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가 어느 위치에 지점을 내고 싶어하는지는 잘..모르겠다. 이미 서울에는 내가 눈돌리는 모든 곳에 스타벅스가 위치하고 있고, 지방은 잘 모르니…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알 수 있을지도.

하지만 스타벅스가 어떻게 입점위치를 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계약을 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사실 이 부분은 일반 자영업자는 임대인에게 언감생심인듯 보여 씁쓸하긴 했다.)


 스타벅스는 스스로 건물주가 되기보다는 거의 대부분의 매장을 임대해서 쓴다. 그러기에 스타벅스 입점에 많은 건물주들이 그토록 열을 올리는 것이겠지만. 그래서 스타벅스 입점을 원하는 건물주가 직접 스타벅스에 제안을 한다. 그러면 ‘국정원 뺨치는 점포개발팀’과의 면담이 잡힌다.(사실 면담을 하기 까지도 하늘의 별따기)  점포개발팀과 협상을 하는 과정을 넘고 나면 말그대로 입점인데, 그 과정이 사실 만만찮다. 어떤 조건을 임대인이 스타벅스에 내어줄수 있는가, 깐깐한 그들의 요구를 다 맞춰줄 수 있는가. 사실 책에서는 협상이라고 적고 있지만, 읽는 내가 느끼기에는 임대인이 일방적으로 맞춰주는 것이 상당했다. 입출입구, 화장실, 임대차계약 조건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장기 렌트가 된다면 건물주 입장에서는 더할나위없는 임차인이기도 하니... 뭐 내가 보이엔 그사세..랄까… 

그만큼 개인이 스타벅스가 원하는 위치의 건물을 매입하고, 그들과 컨텍해 입점하기까지가 하늘의 별따기 이니, 이미 성공적으로 유치된 건물을 매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하나.. 금액에 입이 떡…벌어지는 건 안비밀.


재밌던 점은 스타벅스 내에 화장실은 다수가 스타벅스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주가 관리한다고 한다. 그래서 스타벅스는 화장실이 1개(남녀공용)이거나 더러울 경우 입점을 취소하기도 한다니 오.. 장시간 머무르는 고객을 위한 그들의 방침이라는 말에 좀 낯설기도 했다. 요즘 저가커피를 비롯 다수의 카페는 회전률을 중요시 여기는데(거의 테이크 아웃을 고려한 판매전력을 가지고 있기에 더..) 장시간 고객을 위한 편의성이라니.. 그래서 최근의 스타벅스는 매장의 크기도 고려대상이라고 한다. 줄이는 것이 아니라 매장의 크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DT점의영향이 있긴하지만..)


스타벅스라는 회사를 분석한 것이아니라, 우리나라의 특성에 딱 맞는 스타벅스가 찾는 부동산에 관련된 요 요상한 책은 내가 스타벅스 건물주가 될수..(있을까..?ㅎ)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심심찮게 들리는 스타벅스 건물주의 모호함을 긁어주는 책이다. 

문득 내가 앉아있는 이 스타벅스(상가 안)의 주인은 어떤 조건으로 이 지점을 유치했을까. 아. 부럽다아~ㅎ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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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단풍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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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이은 불편한 편의점2. 독고씨도 자신의 삶으로 떠났고, 사장님은 아들에게 편의점을 맡기고 서울을 떠났다. 사장님의 지인인 선숙씨는 점장으로 승진했고, 여전히 물건이 많지 않고, 손님도 드물다. 불편하지만 따뜻함이 가득했던 편의점은 어디갔을까. 독고씨가 없어서일까. 사장님이 서울에 안계셔서 일까. 사장님 아들인 민식은 배가 불룩한 상태로 밤에 나타나 맥주만 가져가고 편의점의 사장님이라는 허울만 가지고 있을뿐 전혀 돌보지 않는다.


정말 불편한 편의점이 되어가는 걸까. 독고씨의 다음 타자를 이은 곽씨 아저씨는 고향으로 내려가 경비일을 하기로 해야해서 야간 알바를 구해야하는데, 사장이란 녀석은 주휴수당을 주기 싫다는 이유로 2일, 3일로 끊어 알바를 구하라고 하는데, 요즘같이 인력이 구하기 힘든 지금 점장인 선숙씨는 애가 탔다. 그러다 덩치가 크지만 동그란 근배씨가 야간 알바를 지원하고 나섰다. 썰렁한 농담을 하고, 사람들에게 자꾸 친한척을 하는 근배씨. 이냥반은 어디서 굴러온 분인가?! 느리지만 찬찬히 편의점의 밤을 지켜가며 그는 자꾸 독고씨의 이야기를 묻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뭔가를 말한다. 혼술하는 정육점 아저씨한테 상꼰대라고 말하고, 밤마다 2+1을 구입해 편의점 구석에서 유튜브를 보는 민규에게 관심을 갖는다. 소주와 자갈치를 사가는 소진에게 "참치"(참이슬+자갈치)라는 드립을 날린다. 


편의점은 어쩌면 흘러가는 곳이다. 주인이 있기도 하지만 24시간을 운영해야하는 특성상 돌아가며 아르바이트가 있고, 모든 음식이 소분되어 있는 일인분의 모든 것을 파는 곳. 그런 편의점에 사람이야기가 흐른다. 눈물이 있고, 웃음이 있고, JS도 있지만, 많은 이들의 사정이 흘러가는 곳이다.  그렇게 흐르지만 혼자였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여 모두의 따뜻함이 퍼져나가는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있다보면 밤에 홀로 불을 환하게 비추는 동네의 편의점에 독고씨가 있고, 금보씨가 있고, 사장님이 있을 것같은 느낌을 준다. 


이 책이 아직까지 베스트셀러에 있는 것은 아무리 지금이 모르는 이에게 섣불리 다가가는 것이 실례시대라해도, 편의점 문이 열려 딸랑하고 종소리가 들릴때, 그곳에 있는 이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따뜻하게 한마디 건내고,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고 나올 수 있는 여유조차 없었서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 있는 이가 독고씨이고, 금보씨이고, 사장님이고, 민식씨 일지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이 따뜻함을 타인과 나눌수 있는 여유를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한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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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과 우주론 - 블랙홀 박사가 들려주는 우주학당 강의 노트
박석재 지음 / 동아엠앤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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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와 두께, 표지 뒷편의 글을 보고 나도! 블랙홀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부푼 희망을 안고 이 책을 읽었다. 참고로 난 문과 출신이며 졸업은 백만년전에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부푼희망은 읽으면서 꺼졌다 다시 부풀었다 꺼졌다 다시 부풀었다..했달까. 우주관련 내용은 늘 흥미로우면서도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아마도 이 책을 한창 공부중인 "청소년"이 읽는다면 훨씬 더 풍부하게 이해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어려운 부분이 중간에 수학이 나오는 부분이였으니까..(백만년전에 졸업한 나로써는.. 뭔소리지..뭔가 알았던것 같은 희미한 부스러기만 남아 수학은 어려웠다.ㅠ)


책은 우주신령과 제자의 공트(?)와 주인공 '나'가 코스모스 군도의 여행에 당첨된 것을 시작으로 한다. 그 시작에 앞서 아이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블랙홀의 설명이 잠깐 나오는데, 재밌던 부부은 해의 반지름이 3Km가 되어야만 블랙홀이 된다고 한다. 이 말은 곧 지구의 반지름은 9mm가 되는 상태와 같다고 하니,, 와.우. 블랙홀은 정말 그 존재자체가 가능한 것 인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 사실여부를 알 수 있다!) 


주인공이 코스모 군도 여행의 시험에 통과하고(참고로 수학시험이다..나는 절대로 못갈듯.ㅠ), 코스모 군도로 여행을 하면서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등장, 둘이 말하는 중력이론의 차이(뉴턴은 낙하하는 물체를 잡아당기는 힘을 중력이라 말했고, 아인슈타인은 천체의 휘어놓은 공간으로 물체가 떨어지는 현상을 중력이라 말했다)가 나오며, 두 사람의 우주에 대한 견해가 등장하는데, 뉴턴은 중력으로 인해 우주의 붕괴를 생각했지만, 우주의 무한 팽창으로 인해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했고, 반대로 아이슈타인은 우주의 무한 팽창이 아니라 유한한 우주를 주장하면서, 은하 사이의 척력을 주장했다. 그래야 모든 별들이 붕괴하지 않기에. 

의외였다. 아인슈타인이 주장한 유한 우주가. 그러다 허블이 우주 팽창을 발견했고,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주장을 후회했다니.ㅎ 정말이였을까?! 

우주의 시작에 대해서도 아직은 이론이지만 빅뱅이론(BB)이 거의 사실처럼 굳어지는 요즘 연속창생 우주론(CC)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빅뱅이론의 근거가 우주에 있는 헬륨과 수소라는 점은 책을 통해 처음 안 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놀랍긴하다. 헬륨과 수소가 지금의 우주를 만들고, 지구를 만들어 내가 여기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하지만 결국 별의 핵융합으로 수소과 헬륨이 점점 고갈된다면 우주는 결국 블랙홀로 마무리 될것이라는 사실 역시 신기했다. 인간이 과연 그 시기까지 존재할 수 있을지(그전에 지구가 없어지긴 하겠지만..), 정말 우리가 그전에 만물의 시작부터 엔딩까지를 철저하게 과학으로 밝혀내는 시점이 올지, 감히 상상 할 수 조차 없는 미래지만 말이다. 

책의 중간에 우리가 늘 소설속에서만 봐오던 블랙홀. 블랙홀의 사진, 증명과정, 그리고 블랙홀이란? 그리고 웜홀, 그리고 원시 블랙홀(이게 젤 신기함!, 원시 블랙홀이 지구와 부딪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무슨 말이지는 몰라도 다 알고 있는 E=mc^2라는 공식이 블랙홀의 에너지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은하핵이라는 것 등등 얇은 책이지만 코스모군도의 여행이라는 소재로 우주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하고 있는 이 책은 (중간 수학공식만 없다면 ㅠ) 마치 SF 소설을 보는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우주는 알지 못해 늘 신비롭다. 그 모르는것이 다 채워지면 그 신비로움이 사라질까? 그래도 새카만 하늘의 별은 늘 아름다울듯. 

재밌다아!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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