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에서 울다
미셸 자우너 지음, 정혜윤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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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딸 이기에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나의 가슴 어디 한군데를 쿡 찌르는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북튜버의 추천으로 읽게된 이 책은 아주 오래전에 선물을 받아놓고도 두고두고 아껴두다 이제야 읽었다. 책을 펴는 순간 첫 문장에서 가슴이 아렸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나는 H마트에만 가면 운다" p.9


이 책은 한국인 어머니, 미국인 아버지의 2세로 태어난 미셸 자우너의 이야기이다. 미셸은 비록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2세는 아니지만, 중산층인 부모님 덕에 1년에 한번은 한국을 다녀갔고, 들어올때마다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조금씩은 배웠다. 어머니가 한국인이기에 한국의 문화를 알고 있고, 특히 한국음식에 익숙했다. 둘의 관계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엄마가 바라는 딸이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고자하는 딸과의 대립으로 미셸은 독립을 선언하고, 그렇게 대면대면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존재하는 말그대로 애증의 관계로 들어선다. 그런 생활이 익숙해질무렵 엄마의 암 소식.

미셸은 바로 엄마에게 돌아가, 엄마의 투병을 곁에서 지킨다. 그 모든 시간들을.

어떻게든 엄마를 살려보고자, 엄마와 더 함께있는 시간을 늘려보고자 노력하는 모든 행위는, 엄마의 기적을 만들지 못했고, 엄마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드리고자 당시 자신의 곁을 지켰고, 엄마가 인정했고, 좋아했던 남자친구 피터와 결혼을 한다.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


책을 읽으면 내내 나는, 작가가 엄마의 투병기간과, 그 이후 돌아가신 시간을 힘들지만 버텨내는 방법에 놀랐다. 지치지 않기 위해, 절망에 빠지지 않기위해 엄마와의 추억을 돌아보며,  건강했던 엄마와 그런 엄마를 사랑했던 자신의 기억을 기록하고, 노래하고, 추억한다. 돌아가신 이후는 엄마와 나눴던 음식, 엄마가 마지막까지 잘 드셨던 잣죽을 스스로 만들어먹고, 김치를 담궈먹으며, 엄마와 함께 나눴던 한국의 문화속에서 그녀만의 애도를 표하는 장면을 보며, 그녀의 건강한 정신이 부러웠다. 물론 글로만 읽는 그녀의 애도였기에, 그녀가 어머니의 죽음을 두고 얼마나 좌절했을지, 그 슬픔의 깊이는 감히 글만으로는 헤아릴 수는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미셸의 애도를 보며, 자식에게 엄마란 존재가 물리적으로 사라졌다하더라도 그것이 온전한 이별, 관계의 엔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했다.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에게 주고간 모든 시간이 그녀 안에서 살아있으니까.


슬프다. 아마도 작가가 한국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기에 그녀가 추억하는 많은 것들이 우리의 삶과 닮아있어서 더 그녀의 슬픔이 마음깊이 와닿았던것 같다. 그녀의 추억이 나와 엄마의 추억과도 많은 것들이 닿아있었기에 말이다. 그래서 나의 먼 미래(오지 않기를 바라는 미래.)를 보는 듯하는 마음에 더 쓰렸는지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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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The Complete Maus 합본
아트 슈피겔만 지음, 권희종 외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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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북클럽 추천 도서라는 태그를 보고 읽은 책. ‘만화책?“ 웬 만화책 추천이지…하면서 읽었다. 태그만 보았기에 사실 무슨 내용인지도 전혀 몰랐고, 별 기대없이 본 책인데, 읽으며 내내 일전에 알쓸신잡에서 김영하작가님이 추천한 “내 어머니 이야기”라는 만화책이 떠올랐다.

이 책은 작가 아트 슈피겔만이 아버지의 일대기, 엄밀히 말하자면 유대인으로써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 이다.


그런데 왜 쥐로 유대인을 표현했을까? 그 이유에 대해 여러 분석이 책의 말미에 등장하지만, 글쎄 나는 잘 모르겠다. 디즈니의 반유대주의에 대한 추측, 나치가 유대인을 일컫던 것이  하수구의 더러운 쥐들과 같다는 영상 때문이였는지….

책은 아버지 블라덱이 어머니 아냐와 결혼하던 청년시절 부터를 시작한다. 재밌는 점은 중간중간 아버지와 이 만화를 작가 본인의 껄끄러운 관계가 등장하는데, 아버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아들이 그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래도 꾸준히 들으며 스토리를 완성시키는 에피소드가 아버지 이야기의 무거움을 덜어준다. (뭔가 현실판 아버지와 아들이랄까) 


다소 부유했던 아버지와 어머니는 히틀러의 등장과 동시에 말그대로 삶에 대한 생존의 시기로 들어간다. 서서히 압박해오는 나치의 압박에 차차 조금씩 가진것을 잃고, 버려가며, 도망자신세로 목숨만 겨우 연명한채 살아가지만, 결국 아우슈비츠까지 끌려간다. 그 속에서 아버지는 처세를 통해 겨우 살아나왔지만, 그런 살아남기위해 처절했던 당시의 시간으로 인해 아버지는 쓰레기 한조각 까지 철저하게 아끼는 인물이 되어버리고,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어머니는 전쟁 이후 아버지와 재회해 아들(저자)을 낳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듯 했지만, 결국 자살을 택한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만화로 완성해가는 시간 속에서 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태도가 다소 유해지는 것을 보며, 어쩌면 비정상적이였던 아버지의 삶을 상대적으로 정상적으로 살아온 아들의 이해가 보이기도했다.


 신기했던 점은 책 속의 아버지의 삶은 완연한 이분법적 인물들의 대립으로 보이진 않는다. 우리가 일제치하 속에 있을 때와 비슷했달까. 나치에 부역하는 유대인이 있었고, 유대인을 돕는 독일인도 있었다. 독일의 선전과 핍박으로 인해 폴란드인은 같은 폴란드계 유대인을 고발하기도했고, 책의 화자인 아버지 조차도 유대인이지만 나치에 부역하는 인물들에게 처세를 통해 살아남기도 했다. 그런 탄압속에서 살아남은 아버지는 전쟁 이후에 흑인은 모두 도둑놈이라는 인종차별주의적 사고를 보이기도 한다. 자신이 유대인이기에 받아야만했던 온갖 차별과 핍박에 살아남은 인물이면서도 말이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였다. 인종차별을 통한 한 민족의 말살은. 그 일이 어떠했었는지는 많은 책들을 통해 말하고 있지만, 아버지의 이야기로 보여지는 한 사람의 인생 속에서의 그 사건은 더 생생한 가혹함으로 다가온다. 어떤 삶이였는지, 수백만명의 죽음보다 한 사람의 일생으로 보여지는 것이, 그리고 그 삶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렸는지를 더 생생하게 보이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절대 다시 겪지 않아야할 역사를 읽으며, 정말 전쟁 이후 우리의 삶은 정말 평화로워진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평안하다고 전세계가 평안하지는 않으니. 여전히 전쟁을 하고 있고, 내전에 시달리고 있다. 맑그대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나 많다. 각종 전쟁과 인종차별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 저자의 <쥐>는 우리에게 다시 상기시켜준다. 역사를 통해 누군가에 대한 혐오가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를.


진짜 추천!


“하지만 신은 거기 오지 않았단다. 믿을 건 오로지 우리뿐이었지”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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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 (국내 최초 스페인어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6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김유경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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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라는 제목이 화악~ 끌렸던 책. 정말 세상 어려운일이 사람을 알고, 그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것 같은데, 그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라니.

그것도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로 나왔고, 저자는 처음 듣는 사람이지만, "인간 본성과 관계에 대한 최고의 통찰"이라는 책 표지 문구를 보고 두번도 생각 않고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랑 정~말 어려운 것임을 다시한번 깨달았다는 사실이다.


총 300가지의 조언으로 이뤄져있고, 각 조언에 대한 예시나 설명이 짧게 달려있다. 제목만으로도 대략적으로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요점을 알 수 있겠금 직선적인 어조를 취하고 있었다. 

역시나 타인의 마음을 얻는 지혜는 결국 나로 귀결된다. 나의 태도, 마음이 어때야하는지를. 사실 책속 300가지 조언을 잘 지킬 수 있다면 세상 그 무엇이 되고도 남을만한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싶긴 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많지만, 어려웠다. 

그리고 몇가지 조언은 너무나 현실적이라 가슴이 찌릿했다.

"수단은 결과에 이바지 할 때만 빛난다" p.95

사실 나는 아직도 물론 결과까지 좋다면 다 좋겠지만, 그래도 결과가 좋지 않다고 그 수단까지 싸잡히는 결과주의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과를 위해서 존재하는 수단이기에 원치 않은 결과를 계속해서 낳는 수단이라면 바꿔야겠지만, 그 수단이 그렇다고 옳지 않은 것은 아니지 않을까. 하지만 저자는 결과가 좋아야한다는 것은 결국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이 그 결과만을 향하기에 그렇다는 글을 보며, 17세기에 조차 이런 격언이 있을 정도였는가..싶은 슬픈 마음이 들었다...ㅠ


책을 읽으며, 재밌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도 꽤 되었다. 격언자체가 재밌다기 보다, 남녀관계에서 상대의 마음을 얻는 방법이 될만한 부분이 꽤보였달까. 특히나 연예인들이 많이 취하는 "신비주의"에 대한 부분도 이 책에서 드러난다. 자기 자신을 다 드러내지말것, 기대심보다 호기심을 갖게하라, 예측가능한 사람이 되지말라 등등 남녀사이의 아슬아슬 줄타기나 연예인들의 신비주의가 최근의 감정은 적어도 아니였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 였다.ㅋ 이런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던 것이였다! 뚜둥!


또 다른 격언은 가슴에 와서 콱 박히기도 했다.

"즐거움을 주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있을 때 더 좋다" p.308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이 가졌을 때 참 좋아보인다. 적어도 나는. 이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한마디였다. 나의 저 감정은 질투였고, "나는 갖지 못한것"이라는 것에 방점이 꽂혀있었는데, 그것이 내게 있다면, 그것이 나에게 주는 즐거움은 정말 잠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타인이 가졌을 때의 즐거움을 그대로 느끼라는 것. 쉽지 않겠지만, 어쩌면 생각의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한 문구다. 내가 웃는 것보다 타인의 웃음에 나도 즐거워지고, 내가 가져서 잠깐 즐거운 것보다 , 타인이 가졌을 때 그것을 보며 내가 늘 즐거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총 300가지의 격언들은 때로는 모순같아 보이기도하고, 이건 아닌데~싶은 격언도 조금은 있었지만, 대체로는 나를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늘 따뜻한 가슴으로 세상을 보되 머리는 차갑게 식어있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자세, 그러면서 몸은 앞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눈은 앞뒤양옆을 두루 돌아봐야 함을 말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많은 이가 봤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이가 이와 같은 노력을 한다면 세상 싸움은 다 사라지겠구나..싶어서.

뻔한 글이지만 행하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이 읽어, 스스로를 가다듬기에, 지금까지 전해져 우리가 읽고 있는 것이겠지.

역시 가장 기본적인 것이 어렵다. 하지만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태도임은 자명하다! 추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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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불가능 대한민국 - 고도성장의 기적 이후, 무엇이 경제 혁신을 가로막는가 서가명강 시리즈 26
박상인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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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서가명강 시리즈인데, "지속 불가능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을 보고 우리나라가 망한다는 소리인가.. 왜?라는 의문이 들었다. 코로나 방역에도 세계 어느나라보다 으뜸이였고, 경제 상황이 많이 좋지 않긴했지만 펜데믹 속에서 우리나라의 경제는 꽤 선빵(?)했다고 알고 있으며, 와중에 K-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 곳이 없는 만큼 세계 곳곳에 이만큼 대한민국이 알려진 시기가 있었는가 싶었는데,  대체 왜 지속 불가능이라는 제목이 붙었는가..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택해온 경제성장방식이 이제는 아니라고, 그러기에 그 방식을 버리고 다양한 기업생태계를 조성하지 않으면 말그대로 "지속 불가능"한 대한민국이 될지도 모른다는 경고하고 있다.

 6.25직후 우리나라는 전세계의 최빈국 중 하나였고, 박정희 대통령은 정부주도로 재벌 중심의 경제성장 고도화를 꾀했다. 당시로써는 꽤 효과적인 방법이였다. 적어도 2000년대 초반까지는. 전쟁 직후로 우리나라는 금융, 부품 그 어떤 시장도 없었고, 그래서 정부는 기업대신 외채를 빌려와 기업에게 나눠주었고(관치금융), 성과가 좋은 기업에는 특혜를 주었다.(이 특혜의 과정에서 정부는 기업에게 재정적 특혜는 물론 노동력 착취의 특혜까지 주었다. 저임금의 값싼 노동력의 사용을 눈감은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의 협업이 있어야했는데, 그런 기업 환경 자체가 부재한 상황이였으므로, 한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가졌고, 그런 이유로 대기업의 수직 계열화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성장한 기업들은 외국의 제품을  빠르게 모방하기 시작했고, 저가의 비슷한 제품으로 국내 및 외국 시장으로 진입을 시작했다. 이 결과가 지금의 대한민국이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가장 큰 요소가 된 셈이다.


우리나라가 지금 중국의 저가 카피상품에 골머리를 앓듯 우리나라도 한때는 최대 모방국이였다. 패스트 팔로워의 위치에서 지금의 성장을 이뤘으나, 저자는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의 가장 큰 문제를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리더로써 올라서지 못함을 짚고 있다. 이는 우리의 경제산업환경이 재벌 대기업 위주로 커왔기 때문에 다양성을 키울 환경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 말한다.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B2C 환경에서의 발전은 있었으나 이부분은 각 나라의 사용자의 특성을 꽤나 타는 문제로 전세계 시장을 노리기가 쉽지 않은 산업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경제의 26%를 차지하는 중화학 공업은 중간재이므로 사용자의 특성을 타지 않는다. 하지만 특히 이분야에서는 대기업 위주의 수직 계열화가 심각하다. 말그대로 그 하위 기업들은 대기업들의 눈치만 봐야하고, 그들이 단가를 낮출 때마다, 그 단가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야하는 위치에 있으므로 기술 개발 등의 여력이 없고 그러기에 발전도 인력도 없다. 또한 그 하청의 하청으로 내려갈 수록 단가는 계속해서 낮아지고, 그 기업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은 더 말할 것도 없는 차이로 떨어진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자동차 산업을 그 예로 들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왜 미국이나 유럽보다 친환경, 스마트 카의 발전이 늦어지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었고, 이것은 결국 우리나라 전체가 갖진 많은 이슈의 중심에 재벌 대기업의 경영체제가 있었다.


그렇다면 이 문제들을 해소할 수는 없는가?! 왜 없겠는가. 이스라엘은 2010년에 문제를 인식, 재벌 대기업 해체를 법 제정을 통해 2019년까지 진행해 거의 이뤘고, 미국 역시 1900년대 초반 록펠러의 석유 회사가 만들어 놓은 거대자본을 정당한 법률에 근거 그 전횡을 막았다.

이 것은 "방임형 자본주의를 제도화된 자본주의로 만든것이다.p.189"라고 저자는 전한다. 

 특히 최근에 이 부분을 정리한 이스라엘은 언론의 힘이 컸다고 한다. 특정 언론<더마커>에서 이 부분을 계속해서 다루며 무엇이 문제고 왜 필요한지를 꾸준히 언급했기에 전국민적 동의를 얻었고, 개혁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과연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언론은 대기업 회장이 법을 어겨서 감옥에 가면 꼭 대한민국 경제가 무너질 것 같이 보도하는 것을 한두번 본것이 아니라서 말이다. 사실 언론 뿐이겠는가. 입법부에서 역시 그 의지가 있는지..하는 의심이 드는 요즘이기에 더 그러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재벌 대기업 중심의 경제가 만들어낸 폐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우리나라는 앞으로의 성장에 많은 지뢰 밭을 가지고 있다. 노령화, 조기퇴직, 청년실업, 인구수감소(저출산), 자영업, 노인빈곤, 무엇보다 더 급격하게 벌어지는 빈부격차. 이런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 중 하나로 경제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꿔야하는 시점에 서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부분이 아니더라고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탄소중립의 방향으로 가는 지금 ESG 경영이 그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 그렇기에 지금 반드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할 때인 것이다. 조금이라도 늦어진다면 그 피해의 당사자는 바로 우리가 될 것임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고, 정말 책의 제목 그대로 <<지속 불가능>>한 나라가 될지도 모른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처럼 우리도 잃어버린 수십년이 올지도 모른다.

그건 절대 안돼!!! 그러니 이제 변화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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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트렌드 2023 - 새로운 시장을 폭발시킬 숨겨진 대중의 니즈를 읽어내라
샌드박스네트워크 데이터랩 외 지음 / 샌드박스스토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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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미디어. 기존 레거시 미디어에서 새로운 바람을 타고 등장한 뉴미디어. 이 뉴미디어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새로운 여론의 물결을 만들어 내는곳. 뉴 미디어가 우리 삶 속 깊이 들어와 있는 요즘이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가 그 물결의 중심에 있다. 이 책은 유튜브의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팀이 분석된 내용을 기반으로 2022년을 이끌었고, 엔데믹의 시작인 2023년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2023년의 예측이라기보단, 2022년의 데이터에 대해 이야기하는 점에 더 방점이 있다고 느껴졌다. 뭐, 2022년이 있어야 2023년도 있는 것이니.


책은 유튜버를 넘어선 크리에이터 중심의 미디어, 허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를 바탕으로 더 실제같이 제 3자의 눈으로 그려낸 하이퍼리얼리즘 코메디, 이런 미디어 흐름 속에서 등장하는 50-60대의 리본세대, 미디어로 인해 변화된 패션 산업, 그리고 기존의 고정된 성개념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를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는 하이퍼리얼리즘이 눈에 띄었다. 요즘 재미있게 본 컨텐츠의 대다수가 하이퍼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신입기자의 목소리, 바디시그널 등을 신입보다 더 신입같이 그려낸 주기자, 장기연애 컨텐츠로 이름을 알린 숏박스, 신입 알바부터 경력알바까지 경력에 따른 알바의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 컨텐츠로 녹여낸 우당탕탕 알바공감 등, 우리는 이런 하이퍼리얼리즘 코메디에 열광하고 있다. 이 컨텐츠의 바탕에는 대중의 공감이 있다. 특정 악역을 만들어 동정 또는 연민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표현하고자하는 타겟에 중점을 두고, 그들이 가지는 현실의 경험을 최대한 부각하여 표현하여 그 대상에게 빠르게 감정이입이 가능하면서도, 그 상황에 대한 해학을 적절히 표현함으로써 불편함이 없도록 하여 시청자 층을 폭넓게 만들어내는 요소에 있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누군가에는 다소 불편했을 블랙 코메디에서 그레이 코메디로 넘어온 단계라고 하는데, 관련 컨텐츠를 보고 있다보면, 현실에 대한 해학이 분명히 들어있음에도 불편한 감정이 들지 않으나, 아,, 저러면 안되겠구나를 알게하는 약간,, 웃으며 뒤통수 맞는 기분이랄까ㅋㅋ 


그리고 중년의 끝자락을 말하는 리본세대 (reBorn) 편에서는 시간과 금전적 여유 모두를 가진 세대를 미디어가 어떻게 소화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유튜브에서 50-60대를 위한 컨텐츠(건강, 농사, 복지, 투자, 외국어, 패션 등등)는 물론 리본세대가 유튜브의 중심(박막례 할머니 등)에 등장하는 컨텐츠도 꽤 많다. 생각해보면 어렸을적 50-60대는 신기술엔 관심없고 잘 모르는 세대였는데, 지금은 저자의 통계에 따르면 그들은 더이상 올드하지 않고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 없이 그 기술자체를 즐기는 세대임을 알 수 있었다. 거기다 시간과 금전을 가진 세대라니...오호라.. 


다양한 미디어의 컨텐츠를 즐기는 이들의 나이별, 세대별, 성별, 직업별 등등의 데이터 분석에 따라 뉴미디어를 타고 흐르는 사회 전반의 트렌드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를 읽고 있다보면, 정말 격세지감이라는 말의 뜻을 실사판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10년후 쯤에는 모두 1인 1 미디어로 방송하는 세상이 올지도....ㅎ


"하지만 무엇보다 핵심은 트렌드 그 자체가 아니라 트렌드를 둘러싼 '맥락'을 이해하는 데 있다. 이것이 왜 트렌드인지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냥 적용하기만 하면 전혀 트렌디하지 않은 콘텐츠가 탄생한다. 트렌드는 하나의 키워드가 아니고 여러 단어들이 의미를 가지고 이어진 문장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p. 330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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