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리얼리즘 - 대안은 없는가, 2판
마크 피셔 지음, 박진철 옮김 / 리시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 언급하는 말을 듣고 얇고 책의표지가 만화(?) 같은 느낌을 주기에 쉽게 생각하고 읽다가,, 어려워 죽..ㅠ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어렴풋이 이해가 가는 정도? 였음을 미리 밝힌다. 이토록 내게 어려웠음에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저자가 말하는 바가 얉은 이해해도 꽤나 소름끼쳤기 때문이였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이라는 표현. 자본주의가 현실화 되어 있는 지금 자본주의의 폐해와 그럼에도 우리가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 그렇게 되어버린 구조 등에 대해 책은 설명하고 있다. 

“자본주의 리얼리즘은 문화의 생산뿐아니라 노동과 교육의 규제도 조건으로 지어며, 나아가 사고와 행동을 제약하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p.36”

 나는 이전에 미국 대통령이 다음 대통령에게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말을 했다는 일화를 들으며 그치. 문제는 경제지.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말 역시 자본주의라는 체제 안에서 내게 학습된 결과 였음을 알았다.
 정치 역시 경제에 묶여버린 현실이다. 무엇이든 효율, 경제성을 따지는 것이 요즘이며, 기업에서 효율을 내기위해 하는 모든 행위는 옳으나, 그것이 주는 문제나 개인의 피해 등을 언급하는 행위는 개인의 문제이며, 더 나아가 공산주의자 등으로 몰아가는 행위. 또한 해결하기 어렵거나 외면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는 개인의 이슈로 돌려버리는 요즘.  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케 했다.
 
 자본주의라는 체제가 모든것을 삼켜버린다. 역사도 정치도 개인도. “돈”이라는 현실의 이익 앞에 꿈꾸는 유토피아 조차 현실의 ‘부’일뿐,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끔직했고,
더 나은 미래가 그저 돈을 더 가지는 것이라는 사실. 지금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그렇다.

1900년대 초반 공장노동자들의 삶과 지금이 과연 다를까.
기술의 발전은 다른 형태의 공장노동자의 삶을 만들어냈을 뿐, 그때는 공장에서 퇴근 없이 일했다면, 지금은 24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것 뿐. 오죽하면 카카오톡으로 퇴근 이후 업무지시를 하지 못하게 하자는 법안을 만들자는 말이 나왔을까.  자율성을 보장하며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통해 더 수평적인 업무환경을 조장한다는 미명하에 더 많은 아웃소싱과 비정규직 인력을 만들어낸 현실.
정말 모두가 ‘효율’이라는 말하나에 정말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톱니바퀴가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저자가 짚고 있는 이런 자본주의의 문제에 대해 우리는 정말 무엇이 원인이고 이것을 타계해 나갈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고 있는가? 우리의 생각이 왜 더 뻗어가지 못하는 지에 대한 사회 구조적 문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다보면, 정말 이토록 촘촘한 감옥에서 나갈 방법이 있을까…싶다..ㅠ 
어려운 책이지만, 읽어볼만하다. 30%정도 겨~우 이해하면서도 꽤나 소름끼쳤으니까.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겠네.

추천.

“그러나 언제나 미국 전체 인구의 4분의 1정도는 자본가가 자신의 미래를 가져가는 것보다 정부가 자기 돈을 가져갈까 봐 끝없이 전전긍긍하는 우매한 인종주의적 호모포비아입니다.” p.1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로라
데이비드 켑 지음, 임재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로라. 전기가 사라진 세상. "통제 불능으로 변한 세상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  잠깐 생각해봐도 끔찍하다.. 그런 상상조차 끔찍한 이 스릴러를 쓴  작가는 쥬라기 공원의 저자 데이비드 켑이다. 쥬라기 공원을 쓰신 분이 상상하는 전기 없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전기의 노예로 살고있는 지금 이 현실이 무너진 세상이라.

1800년대 태양 폭팔로 인해 전자기장에 문제가 있었고, 이것은 150년마다 반복된다. 1800년대야 전기가 주요 에너지원이 아니였기에 상관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럼 지금 태양의 폭팔로 전세계에서 전기가 사라지고, 복구되기 까지는 수개월 아니 수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사실을 전제로  오빠인 폴과 여동생 오드리의 두 시점으로 이야기가 흐른다.

오빠 폴은 사업으로 성공해서 부자다. 그런 폴은 전기가 사라질 세상을 대비하여 현금을 충분히 확보했고, 살고 있는 곳에 벙커와 보디가드, 요리사 등등을 고용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반면 동생 오드리는 평범한 사업을 하고, 방금 남편과 이혼했다. 남편이 데려왔던 아들 스캇은 오드리와 살기를 원했기에 스캇과 단 둘이 일리노이드 오로라에 산다. 그런 세상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평범한 소시민이다.

태양의 폭팔로 전기가 끊겼다.
폴은 대비했던 바와같이 좋은 집에서 그와 함께하는 이들과 함께 보디가드의 경호를 받으며 지낸다. 하지만 동생 오드리가 걱정된 그는 믿을 만한 브래디에게 25만달러 현금을 전달한다. 하지만 오드리는 그 돈을 받길 원하지 않고, 브래디는 돈을 전달하던 밤 오드리의 집에서 머물다 그 돈을 훔치러온 오드리의 전남편에게 살해당한다.


전기가 끊긴 세상에서 우리를 홀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오빠 폴은 돈으로 사람과 유대를 샀고, 그리고 통제에 의해 커뮤니티를 유지한다. 
하지만 오드리는 이웃 노먼을 찾아 노먼의 도움과 마을 사람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꾸려 농사를 짓고, 물을 구하는 등 하루하루 현실을 맞닥뜨리며 살아간다. 어긋나기만 했던 스캇 역시 오드리와 함께 했고, 스캇의 여자친구 셀레스트역시 함께다.


약탈을 보디가드를 통해 막아내려는 폴. 어느정도의 약탈을 감수하면서도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를 원하는 오드리. 제정신이기 힘든 이런 혼돈 속에서 무엇이 생존에 더 유리할까.
사실 오드리가 삶 또한 순탄하지만은 않다. 사회의 가장 기본정의가 무너진 카오스의 세상속에 만반의 대비도 소용없고, 그렇다고 현실에 적응하는 것 역시 쉽지않다. 
이 책을 잃으며 문득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만 <눈먼자들의 도시>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모든 이의 삶이 이전과 완연히 다른 세상 속에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이며, 사람간의 유대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하는 측면에서는 비슷해서 였을까.

그래도 하나는 분명하다.
모든 것이 다 멈춰버린 사회 속에서도 인간의 유대란 빛나는 것이고, 그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
그리고 이 또한 살아내진다는 것.

"얘야,
사람들과 대화해.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세상에 없다고 약속할 수 있다." p.4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힐빌리의 노래 -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
J. D. 밴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이 왜 읽고 싶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문득 읽게된 책. 사전 지식이 없어 “힐빌리의 노래”라는 제목에 소설인줄 알고 읽었던 이 책은 사실 저자 J.D밴스의 에세이(?)이다. 미국 러스트밸트의 지역에 사는 미국인을 일컫는 말. 힐빌리. 백인 빈곤지역 출신의 이야기. 


책을 읽고 있다보면, 부모와 주변환경이 아이에게 주는 영향은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무너진 경제로 인해 일상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그 자신에게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을 어떤 사람으로 만들어내는지.물론 그 영향이라는 것 역시  주관적이며, 개인차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지역 출신들이 미국의 주류세력에 들어가기란 꽤나 어려운 일은 분명하지 않은가.
(우리도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무용지물이 된지 오래지 않은가..)
하지만 저자가 자신의 과거를 냉소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자신 역시 마약 중독자 어머니와 자신을 버렸던 아버지의 자식이였고, 폭력적인 할모(할머니), 무능한 할보(할아버지)의 솑였지만, 누구보다 그분들은 밴즈를 사랑했다. 경제적 빈곤, 정서적 불안정 등등의 환경 속에서도 밴즈는 자신을 믿어주는 이들을 바라보며, 자랐다는 것. 그리고 스스로를 바꾸려는 노력을 했다는 것.하지만 그런 환경과 자신이 바꾸고자했던 환경의 괴리속에서 여전히 가끔은 힘들다고도 한다.나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노력하면 바꿀수 있다‘는 이야기를 저자가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노동빈곤층에 대한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조금 헷갈리긴 하지만, 전자의 부분에서는 조금 불편함이 일었다. 노력만으로 인생을 바꾸는 것 역시 어쩌면 소수에게나 가능한 일 아닌가..싶은 생각이 들어서.

단순이 어렸을때 어떤 환경이였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고, 성인이 되고도 자신이 여전히 악몽속에서 헤매여야 했던 사실등을 읽으며, 빈곤의 되물림이라는 것이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어버린 작금의 상황이 왜그리 몸서리 쳐지는 것일까..개인의 피나는 노력으로도 나 스스로의 인생조차 바꾸기 힘든 세상이라.이 책에는 악인이없다. 밴즈의 어머니도 어찌보면 피해자이고, 할모도 할보도 그렇다. 무엇이 힐빌리를 만들어 냈을까.
“여자가 자기 조카가 예일대 학생이라고 대답하는 찰나에, 나는 예일대 로그쿨 학생이 될 건지 힐빌리 조부모님을 둔 미들타운 청년이 될 건지 선택해야 했다.” p.332

책은 지금의 미국의 힐빌리에 대한 날선 현실을 말하면서도, 그런 현실이 결코 그들만의 문제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그 저변에 깔린 편견, 잘못된 인식, 그리고 사회적인 구조가 가진 문제에 대해 말한다. 다만 그 문제를 날선 고발의 언어가 아니라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연민의 언어로 말한다. 그래서 제목이 “힐빌리의 노래”가 아닐까….

저자의 이야기는 미국에 한정된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미국에서 말하는 종교에 대한 편견이 우리나라에서는  이념에 대한 편견으로 표출되고, 양극화된 사회 속에서 잘못된 정보로 정치적, 경제적으로 더욱 악의 순환 고리로 접어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잊고 있는 타인에 대한 연민과 공감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지금이 아닐까.

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노볼 드라이브 오늘의 젊은 작가 31
조예은 지음 / 민음사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만으로 전혀 내용이 짐작되지도 않는. 조예은 매직.
녹지 않는 눈이 내리는 어느쯤. 모루와 이월의 이야기.
나는 이 책을 2024년 8월 날이 아주 더운 쨍쨍한 해와 갑자기 쏟아지던 비가 오락가락하던 날씨에 읽었다.

어느 화창한 6월. 눈이 왔다.
아이들은 그 눈이 그저 신기하고 반가웠지만 그것도 잠시. 눈을 맞기 위해 받치고 있던 손에 붉은 반점이 일고 몸이 따가워지기 시작했다. 두려움에 아이들은 갑자기 학교를 향해 일제히 뛰기 시작했다. 그러다 쓰러진 모루. 발목을 다쳐 일어설 수 없었지만, 그런 모루를 도와주는 이가 아무도 없다. 그 때 이월이 그녀의 옷깃을 잡아 일으켜 학교로 내달렸다.
하늘에서 내리던 그것은 눈이 아니다. 녹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녹지 않는 눈은 전세계를 순식간에 뒤덮었다.

녹지 않는 눈을 처리하기 위한 백영시 소각장.
백영시는 그렇게 버려졌고, 돈이 없어 백영시를 벗어날 수 없었던 모루의 엄마는 소각장에서 일하다 급성폐렴으로 죽었다. 죽음이 흔해진 세상에 버려진 백영시. 찾아오는 조문객도 없었다.
그렇게 이모와 단둘이 남게된 모루.
모루는 엄마의 뒤를 이어 소각장에서 일한다. 이모가 더이상 일할 수 없어졌기에.

아버지가 일하는 연구소에 잠깐 들렀던 날. 가장 소중한 강아지 하루를 잃고, 이월은 그전의 이월이 아니다. 녹지 않는 눈으로 모든 것을 잃은 새엄마는 사고로 다리를 잃었고, 폐허로 변해버린 세상 속에서 새엄마를 돌보는 것은 이월의 몫이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늘 바빴으니까.

서로 어울리지 않는 배경을 가진 모루와 이월은 모루의 이모를 매개로 다시 만난다. 이모를 상징하는 드라이브. 이월의 새엄마가 모았던 스노볼.
제목은 모루와 이월의 매개체를 말하고 있었다.
디스토피아. 녹지 않는 눈은 그런 세상을 말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두 아이에게는 가끔은 그 눈이 아름다워보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것이 모든 것을 가려버려서 였을까. 

작가는 극악의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유대가 어떻게 빛을 발하는지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모가 그러했고, 모루가 그랬고, 이월이 그러했다.
그렇기에 녹지않는 '오염물질'이 아니라 눈이라 칭했는지도.
모든 것이 온전치 않은 세상. 
작가님은 이 책을 코로나 시국에 썼다고 한다. 물리적 거리두기가 한참이던 시절 속에서도 우리는 늘 연결되어 있었다. 
녹지 않는 눈 속에서도 모루와 이월은 서로를 기억했고, 만났고, 함께 한다.

인간의 유대란 그런 것일까. 
어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해쳐나갈 것이라 믿지만, 책 속의 눈과 같은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럼 모루도, 이래도 지금보다 더 행복 할 수 있었을 테니까.

디스토피아는 늘 지금의 현실을 반영한다.
그래서 두려운 것인지도. 

"장례식장의 대관료, 재료에 따라 달라지는 관과 유골함 가격, 장지, 그리고 높낮이와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납골당 사용료와 관리비, 예약금까지. 이렇게 죽음이 흔해진 세상이라 애도는 더욱 비싸졌다." p.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평점 :
품절


<불편한 편의점>의 김호연 작가님의 신작. "나의 돈키호테" 결론 부터 말하자면 좋다. 따뜻함을 주는 소설이라는 면에서 전작과 비슷하지만, 이번은 잊고 있었던 추억을 자꾸 돋아나게 만들어, 나의 경우는 스토리에 더 깊이 스며들게 했다.
1990년도부터 2000년도 초반까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비디오가게. "돈키호테 비디오"가 이 책의 주요 소재이다. 아.. 얼마만에 들어보는 단어인가. 비디오 가게. 

주인공 솔이는 방송가 PD로 일하다가 대전의 본가로 내려온다. 방송일을 그만두고. 뭐같은 방송판에서 말그대로 영혼만 탈탈 털린채 돌아온 솔은 유튜버가 되기로 한다. 하지만 뭘하지? 그러다 자신의 10대를 같이 보내주었던 "돈키호테 비디오"가게의 주인 아저씨 아들 한빈을 만나게 되고, 아저씨의 비디오가게 건물 지하에서 아저씨가 뭔가를 하다가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 소재를 결정한다! 바로 아저씨와 친구들과 나누었던 추억! 비디오가게! 이다. 그리고 아저씨의 마지막 흔적이였던 "돈키호테 비디오"의 건물 지하에서 유튜브를 시작한다.
주요 메인 소재는 돈키호테 아저씨 찾기! 그리고 회별 소재는 책과 추억 속 비디오. 
그렇게 솔은 아저씨를 찾으며 한빈을 만나고, 대준을 만나고, 새롬을 만나고, 민PD를 만나고, 승아씨를 만난다. 돈키호테였던 아저씨를 발자취를 따라가며 말이다. 그리고 그녀의 아미고스들과 함께.
아저씨를 찾아가는 과정은 녹록 치 않았지만, 그 속에서 정말 돈키호테 같았던 아저씨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한편 변해가던 아저씨의 모습에 솔은 당황하기도 그녀는 그래도 꿋꿋하다.
그녀가 찾던 아저씨는 정말 기억 속 돈키호테의 모습과 같을까..? 찾지 않는 편이 나았던 것은 아닐까...

주인공의 솔이가 추억하는 비디오가게가 내게도 있었다. 책방도 있었고.
이 책을 펼쳐드는 순간 깊이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이야기의 힘도 강력했지만, 어쩌면 나도 나만의 돈키호테 비디오를 떠올렸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 너무 추억 돋는 소재들이 많았어서...

그리고 세르반데스의 돈키호테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돈키호테의 무모함은 당시 부조리에 대한 시민의 저항을 표현한 것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급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하.. 엄청 두껍던데....읽을 수 있을까....

모두가 자신만의 돈키호테가 되길 바라며. 추천!

"그럼 산초였던 나는, 나는 어떡하란 말이에요?" p.29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