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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평점 :
품절
<불편한 편의점>의 김호연 작가님의 신작. "나의 돈키호테" 결론 부터 말하자면 좋다. 따뜻함을 주는 소설이라는 면에서 전작과 비슷하지만, 이번은 잊고 있었던 추억을 자꾸 돋아나게 만들어, 나의 경우는 스토리에 더 깊이 스며들게 했다.
1990년도부터 2000년도 초반까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비디오가게. "돈키호테 비디오"가 이 책의 주요 소재이다. 아.. 얼마만에 들어보는 단어인가. 비디오 가게.
주인공 솔이는 방송가 PD로 일하다가 대전의 본가로 내려온다. 방송일을 그만두고. 뭐같은 방송판에서 말그대로 영혼만 탈탈 털린채 돌아온 솔은 유튜버가 되기로 한다. 하지만 뭘하지? 그러다 자신의 10대를 같이 보내주었던 "돈키호테 비디오"가게의 주인 아저씨 아들 한빈을 만나게 되고, 아저씨의 비디오가게 건물 지하에서 아저씨가 뭔가를 하다가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 소재를 결정한다! 바로 아저씨와 친구들과 나누었던 추억! 비디오가게! 이다. 그리고 아저씨의 마지막 흔적이였던 "돈키호테 비디오"의 건물 지하에서 유튜브를 시작한다.
주요 메인 소재는 돈키호테 아저씨 찾기! 그리고 회별 소재는 책과 추억 속 비디오.
그렇게 솔은 아저씨를 찾으며 한빈을 만나고, 대준을 만나고, 새롬을 만나고, 민PD를 만나고, 승아씨를 만난다. 돈키호테였던 아저씨를 발자취를 따라가며 말이다. 그리고 그녀의 아미고스들과 함께.
아저씨를 찾아가는 과정은 녹록 치 않았지만, 그 속에서 정말 돈키호테 같았던 아저씨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한편 변해가던 아저씨의 모습에 솔은 당황하기도 그녀는 그래도 꿋꿋하다.
그녀가 찾던 아저씨는 정말 기억 속 돈키호테의 모습과 같을까..? 찾지 않는 편이 나았던 것은 아닐까...
주인공의 솔이가 추억하는 비디오가게가 내게도 있었다. 책방도 있었고.
이 책을 펼쳐드는 순간 깊이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이야기의 힘도 강력했지만, 어쩌면 나도 나만의 돈키호테 비디오를 떠올렸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 너무 추억 돋는 소재들이 많았어서...
그리고 세르반데스의 돈키호테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돈키호테의 무모함은 당시 부조리에 대한 시민의 저항을 표현한 것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급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하.. 엄청 두껍던데....읽을 수 있을까....
모두가 자신만의 돈키호테가 되길 바라며. 추천!
"그럼 산초였던 나는, 나는 어떡하란 말이에요?" p.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