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데이비드 켑 지음, 임재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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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전기가 사라진 세상. "통제 불능으로 변한 세상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  잠깐 생각해봐도 끔찍하다.. 그런 상상조차 끔찍한 이 스릴러를 쓴  작가는 쥬라기 공원의 저자 데이비드 켑이다. 쥬라기 공원을 쓰신 분이 상상하는 전기 없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전기의 노예로 살고있는 지금 이 현실이 무너진 세상이라.

1800년대 태양 폭팔로 인해 전자기장에 문제가 있었고, 이것은 150년마다 반복된다. 1800년대야 전기가 주요 에너지원이 아니였기에 상관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럼 지금 태양의 폭팔로 전세계에서 전기가 사라지고, 복구되기 까지는 수개월 아니 수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사실을 전제로  오빠인 폴과 여동생 오드리의 두 시점으로 이야기가 흐른다.

오빠 폴은 사업으로 성공해서 부자다. 그런 폴은 전기가 사라질 세상을 대비하여 현금을 충분히 확보했고, 살고 있는 곳에 벙커와 보디가드, 요리사 등등을 고용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반면 동생 오드리는 평범한 사업을 하고, 방금 남편과 이혼했다. 남편이 데려왔던 아들 스캇은 오드리와 살기를 원했기에 스캇과 단 둘이 일리노이드 오로라에 산다. 그런 세상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평범한 소시민이다.

태양의 폭팔로 전기가 끊겼다.
폴은 대비했던 바와같이 좋은 집에서 그와 함께하는 이들과 함께 보디가드의 경호를 받으며 지낸다. 하지만 동생 오드리가 걱정된 그는 믿을 만한 브래디에게 25만달러 현금을 전달한다. 하지만 오드리는 그 돈을 받길 원하지 않고, 브래디는 돈을 전달하던 밤 오드리의 집에서 머물다 그 돈을 훔치러온 오드리의 전남편에게 살해당한다.


전기가 끊긴 세상에서 우리를 홀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오빠 폴은 돈으로 사람과 유대를 샀고, 그리고 통제에 의해 커뮤니티를 유지한다. 
하지만 오드리는 이웃 노먼을 찾아 노먼의 도움과 마을 사람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꾸려 농사를 짓고, 물을 구하는 등 하루하루 현실을 맞닥뜨리며 살아간다. 어긋나기만 했던 스캇 역시 오드리와 함께 했고, 스캇의 여자친구 셀레스트역시 함께다.


약탈을 보디가드를 통해 막아내려는 폴. 어느정도의 약탈을 감수하면서도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를 원하는 오드리. 제정신이기 힘든 이런 혼돈 속에서 무엇이 생존에 더 유리할까.
사실 오드리가 삶 또한 순탄하지만은 않다. 사회의 가장 기본정의가 무너진 카오스의 세상속에 만반의 대비도 소용없고, 그렇다고 현실에 적응하는 것 역시 쉽지않다. 
이 책을 잃으며 문득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만 <눈먼자들의 도시>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모든 이의 삶이 이전과 완연히 다른 세상 속에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이며, 사람간의 유대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하는 측면에서는 비슷해서 였을까.

그래도 하나는 분명하다.
모든 것이 다 멈춰버린 사회 속에서도 인간의 유대란 빛나는 것이고, 그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
그리고 이 또한 살아내진다는 것.

"얘야,
사람들과 대화해.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세상에 없다고 약속할 수 있다." p.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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