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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완역본) ㅣ 세계교양전집 2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이현숙 옮김 / 올리버 / 202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자유론 On Liberty. 말할 것도 없이 너무나 유명한 책. 1800년대 후반에 쓰여진 책. 오래전에 쓰여진 책임에도 책을 읽으며 존 스튜어트 밀이라는 인물의 진보성에 놀라고, 유명한 책임에도 꽤 얇은 두께에 두번 놀란 책.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1장은 사실상 이 책의 개괄적인 내용이 정리되어있고, 그 내용을 2,3,4,5장에 걸쳐 그의 주장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2장 사상과 토론의 자유. 가장 극적으로 단 한사람의 의견이 모든 인류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그 의견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것이 이 장의 주요 논지이다. 단적인 예였지만, 인간을 발전시키는 것은 같은 의견을 가진 이가 아니라,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이와의 토론이라는 것이다. 즉 라이벌이 주는 의미를 다시 생각케한다. 우리가 당연한 진리라고 믿어왔던 것들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의 의견에 정당한 근거를 들 수 없다면, 그것은 진리가 아니라 관습적으로 믿어온 것일 수 있다는 의심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인간의 발전은 서로 다 견해에 대한 토론, 증명을 통해 발전해 왔다는 것. 종교 역시 그 범주안에 있다는 것이다. 종교에서 말하는 교리, 신념, 믿음 역시 제기되는 반론을 묵살해서도 안되고, 그 의견역시 경청하고 듣고, 토론함으로써 내가 믿는 것에 대한 근거를 스스로 댈 수 있어야 한다는 것.
3장 개별성, 행복한 삶을 위한 요소. 이 역시 위의 맥락과 같이 한다. 인간의 행복은 내가 가진 자유를 최대치로 누리며, 타인이 원하는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 때, 가장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장이 가장 흥미로웠다. 왜냐고? 지금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어느 시대보다 자유로운 사회를 살고 있음에도 그 어느때보다도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고 있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었기에 말이다. 주류를 벗어나지 않는 삶. 그 삶을 최고의 행복으로 믿고 있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인가.싶은 씁쓸함이 들기도 했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자유로움이 보장되었음에도 우리는 왜 여전히 모두가 원하는 삶을 행복이라 여기고 있는것인지.
그렇다면 사회 속에서의 개인의 자유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라는 것이 4장. 사회가 개인에게 행할 수 있는 권한의 범주를 말한다. 이 장은 존 스튜어트 밀이라는 사람의 의견이라기보단, 그도 결국 그 사회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한계는 그 사회 속에서 사회 구성원의 합의로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합의란 2,3장에 걸친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며, 그 자유가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는 테두리안에서 그 시대에 맞도록 다양한 의견을 놓고 토론하고 논의하면서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 절차는 현재의 민주주의로 이어지고 있었다.
민주주의 사회가 개인에게 행하는 제약은 결국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입법이라는 절차를 통해 만들어진 법을 통해서 이뤄진다. 가장 보수적인 법 조차 시대에 따라 바뀌고, 버려지고, 새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사회가 가지는 가장 기본의 도덕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을 보며, 시대, 사회를 막론하고 절대 불변의 정의는 없다는 사실, 내가 옳다고 믿고 있는 것에 대한 다른 의견 역시 듣고, 토론할 수 있어야 우리 사회는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그것이 우리가 가진 민주주의의 힘임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난 CF 카피가 있었다. “모두가 ‘예’라고 말할 때, ‘아니요’라고 말하는 사람“ 이였나. 아무튼 저 문구가 나오는 광고였는데, 이 광고 패러디에 “모두가 ‘예’라고 말할 때, ‘아니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왕따된다는 글을 당시에는 웃으며 넘겼지만 그게 웃고 넘길일은 아니였구나..하는 반성아닌 반성을 했달까. ㅋ
자유란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가지는 가장 기본권임에도 그것이 가지는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별로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굉장히 오래전에 쓰여진 책임에도 나의 자유만큼 타인의 자유. 나의 의견만큼 타인의 의견에 대해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참 쉬운 말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지. 그래도 노오력은 해야지!
Good!
"사람들은 기질상 권력자의 위치에 있든, 혹은 동료나 이웃으로 살아가든 자기 의견이나 편향성을 하나의 행동 규칙으로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려는 성향이 있다. 이렇듯 사람들이 타고난 성향은 인간 본성에 자리매김한 일부 최선의 감정 및 최악의 감정에 의해 더욱 강력해졌다." p.31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