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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주택설계란 이런 것이야
마스다 스스무 지음, 이지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5월
평점 :
돈을 많이 번다면 하고 싶은 일중의 하나가 집을 짓는 것이였다. 아파트에사는게 아니라, 우리 가족만 사는 단독주택. 작은 마당이 있고, 일층 또는 이층짜리 집이 있고. 차 2대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생각해보니 돈 정말 많이 벌어야겠네….ㅠ, 불가능일까....ㅠ)
하지만 건축적으로 무언가를 짓는다는 것은 엄청난 노동과 시간이 들어가야 하는 일임을 어쩌다보니 알게되었다. (주변에서 작은 아파트 인테리어에도 고생고생하는 것을 보다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만을 위한 작은 단독주택은 여전히 로망이다. 여러 매체를 통해 본 자기만의 집을 짓고 꾸며놓은 공간은 여전히 부럽기에.
그러다 이 책을 접했다. 일본 건축가가 썼기에 우리와 사정이 많이 다를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기본적인 설계에서 크게 다를것이 없으리라는 생각이였다.
책은 주택 설계에서 정말 고려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우리가 막연히 이러면 되는거 아냐? 또는 왜 이건 이렇게 되는거지? 싶었던 것들에 대한 답이 있었달까.
왜 걸레받이랑 천장 몰딩은 대체 왜 필요한가? 왜 문은 여닫이문일까? 미닫이가 공간도 덜 차지하고 좋은데,, 빌트인 가구, 가전은 어떻게 공간에 딱 맞게 들어가는거지? 계단의 치수와 단은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 화장실의 개수는? 요즘 주택은 화장실의 모양이 왜 각각인 것일까? (어떤 화장실에는 변기가 있고, 어떤 화장실은 변기가 없고,,) 주방의 형태는? 대체 창문은 몇개를 만들어야 하고, 방음, 방열은 어떻게 어디까지 해야하는 것일까? 왜 집은 그토록 견고하게 짓음에도 어디선가 물이세는 것인지.. 등등등. 집이라는 곳을 살면어 우리가 문득 대체 왜?라고 했던 것들에 대한 소소한 답들이 들어있는 책이였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그 무엇도 생각없이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는 사실과, 내가 정말 집을 짓는 건축주가 된다면, 그것을 설계사나 집을 짓는 사람들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도 제대로 알고 있어야 그들과 소통하고 내가 원하는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아… 집 못지을꺼같어..ㅠ)
개인적으로 집을 짓는다면 내진, 단열은 제대로 하고 싶었다. 가장 구조적인 부분이기도 하고, 삶의 질과 직결되어 있는 부분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내진은 OK, 하지만 단열은 내가 생각했던 부분과 조금 달랐다. 주택에서 살던 시절, 주택의 가장 큰 단점이 여름에 너무 덥고, 겨울에 춥다는 것이였는데, 그래서 단열만큼은 있는 최대로 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역시 효율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되었다. 사실 가격적인 부분이다. 단열재를 많이 사용할 수록 광열비가 낮아지는가?라는 측면에서 아니라는 것이다. 열의 전도를 100%막을 수는 없기에 어느 정도선에서 합의점을 찾지못하면, 건축비는 로그적으로 증가해 어마무시한 가격으로 돌아오지만 그에 반해 광열비의 효과는 미비하다는 것이다.(이럴수가.ㅠ) 그리고 우리 가족이 그 집에서 반영구적으로 살지 여부도 모르는 상황에, 30년 후 집을 다시 짓는다면? 등등을 고려해 적절한 지점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집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고, 나와 나의 가족이 사는 공간이다. 집은 우리가 어떤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각 구성원의 생활 방식이 어떤지, 무엇을 원하는지, 공간은 어떻게 분리를 하면서도 가족 구성원이 함께하기위해서 어떤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지, 추위에 약한지 더위에 약한지. 등등 사람으로 부터 시작해야 하는 종합예술의 결과로 보여지는 느낌이였다.
아. 힘드네. 집짓는거. 그래도 여전히 돈을 많이 번다면 지어보고 싶다. 내가 사는 집, 우리 가족이 사는 집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