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는 소녀들
스테이시 윌링햄 지음, 허진 옮김 / 세계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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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licker in the Dark"라는 원제의 이 소설 책의 뒷면에 "열두살, 아빠는 연쇄살인범이었다"라는 글귀를 보고 재밌겠는데~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우.와. 책을 중간에 끊을 수가 없었다. 숨막히게 벌어지는 현재와 과거의 회상으로 대체 누가. 왜. 인지를 빨리 알고 싶어서, 아니면 주인공 클로이의 망상인 것인지, 아니면 클로이 본인 인지...


클로이의 아버지는 클로이가 12살일때 연쇄살인범으로 체포되었다. 그의 오빠 쿱은 15살이였고... 그들의 어머니는 그 이후 말을 닫고, 정신을 놓아버렸다. 그들의 집앞에는 끊임없이 피해자들의 가족이 찾아오고, 갖은 욕설이 날라들었다. 고작 12살, 15살 아이들이 어떻게 그 시절을 버텨낼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클로이는 대학을 졸업해 심리상담사가 되어, 정신적으로 아픈이들을 치료하는 사람이 되었다. 가끔 그녀에게 찾아드는 불안을 어찌할 수가 없어, 약혼자의 이름으로 자신이 처방을 내어 약을 먹긴 하지만,,,, 그래도 잘 버텨내고 있는 중이였다. 

 그녀의 약혼자 대니얼과 결혼하기로 한 7월. 그 7월은 그녀의 아버지의 범죄가 밝혀진지 20주년 되는 달이였다. 그 때만 되면 유독 불안해지는 클로이였지만, 식장 예약이 그 때밖에 되지 않아 어쩔수 없었다... 그런데 다시 그녀의 주위에서 다시 20년전과 같이 소녀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첫번째 실종자인 오브리의 귀걸이를 발견한 그 곳에서 오브리의 시체가 나타난다. 그리고 두번째 실종자는 그녀가 상담했던 레이시였다. 레이시는 그녀의 상담실을 벗어난 후 사라졌다. 그리고 레이시의 시체는 그녀의 상담실 건물 뒷편에서 발견되었다.

 그녀는 직감적으로 20년의 사건과 그녀들의 살인이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다만 그 때와 다른 점은 시체가 드러난다는 것. 대체 왜.

 그리고 그녀에게 연락해온 <뉴욕타임즈> 기자의 에런. 그는 살인자인 아버지의 사건을 다시 취재하고자 했다. 그녀는 그를 거절했지만, 정신이 온전치 못한 어머니의 요양병원에까지 왔다간 사실을 알고, 그에게 전화를 건다. 


 그녀는 아버지의 일을 말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주위의 상황은 자꾸 20년전 아버지의 살인사건으로 계속해서 그녀를 옭죄어 간다. 불안으로 인해 점점 현실인지, 그녀의 망상인지 모르겠는 그녀의 생각들, 그날 밤 그녀가 옷장속에서 본 것은 진실이였을까? 그녀가 믿고 있는 이들은? 그렇다면 그녀 자신은? 


이 이야기는 정말로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게 스토리가 흘러간다. 책의 주인공 클로이조차.

클로이의 엄마는 왜 살인자인 남편을 끝까지 놓치 못했을까. 엄마는 뭔가를 알고 있었던 것일까. 엄마가 가르킨 사람은 누구였을까. 


오. 이런 스릴러 정말 오랜만이다. 정말 단숨에 읽어나간 소설이다. 마지막 장, 마지막 줄까지 말이다. 휴~

저자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강력 추천.


"내가 널 정말 못 알아본다고 생각하니, 클로이? " p.283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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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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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출판사를 팔로잉하고 있어서, 책의 출간 소식을 보았을때 제목부터 확! 눈에 띄었었다. 강렬한 형광(?) 주황의 표지이다보니 더 눈에 들어 장바구니에 오랫동안 모셔우었다가 이제서야 읽었다. 찾아보니 여러 북튜버의 추천이 있었고, 베스트셀러였다니…오호라.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은 아마도 우리 모두가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에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나도 느끼니까. 어느 순간 부터 내가 참 산만해졌음을.(원래도 집중력이 좋은 인물은 아니였지만..ㅎㅎ) 그 사실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알았다. 어떻게? 책에 집중하는 시간이 굉장히 짧아졌다는 사실을 내가 인지하던 순간부터. 내가 이렇게 책에 집중을 못하던 사람이였나..싶은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된 후 부터였다. (심지어 그 좋아하는 만화책을 읽을 때도 그러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이것이 나만의 문제는 아님을, 그리고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 조차 오롯한 나만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 임을 말이다. 그렇다고 그 노력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책은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가 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논한다. 특히 컴퓨터를 시작으로 하는 말그대로 스마트 기기에 대한 것들. 그리고 그 스마트 기기가 어떻게 우리의 집중력을 흩뜨리는지.  그리고 그런 행위들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수면의 질, 주위산만함, 그리고 이런 인간의 산만함으로 돈을 버는 거대 테크기업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으로 다가오는지, 그리고 그런 영향이 우리의 식습관, 수면습관을 어떻게 망가뜨렸는지를 말이다.

우리 휴대폰의 앱들은 우리가 그 곳에 머무는 스크린 타임을 늘리기 위해 적용한 다수의 기술들이 우리의 산만함을 유발한다. 짧은 영상, 글들을 통해 우리가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면서, 우리의 뇌를 계속해서 과부하 상태로 만든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집중해야 할 모든 것들로부터의 집중력을 흩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잠들기 전까지 붙잡고 있는 휴대폰의 밝은 빛은 우리의 수면시간을 절대적으로 짧게 만들고, 수면 그 자체의 질을 방해한다. 그렇게 쉴틈없이 돌았던 뇌는 결국 다음날의 생활을 온전하게 하지 못하는 가수면 상태로 만들고, 그런 피곤함에 우리는 카페인을 들이 부으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렇게 혹사당한 몸은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하고, 그것은 결국 우리의 양질의 음식을 섭취하지못해 뇌와 몸을 계속해서 피곤속으로 몰고간다. 정말 돌고도는 악순환의 굴레이다. 

집중력을 잃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가 긴 텍스트의 소설을 통해 얻는 것과 짧은 영상을 통해 얻는 것의 정보의 질과 타인에 대한 감정의 공감의 질은 어떻게 다를까. 결국 소설을 통해 얻는 것과 영상을 통해 얻는 것이 같다면, 이 상태가 나쁘지 않지 않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글쎄. 물론 많은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긴 하지만, 우리가 사회적 동물로써 갖는 공감이라는 의미를 놓고 볼때 두 수단은 절대 같은 결과를 도출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성인이 이런 삶을 살고 있다면, 우리 아이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도 책은 언급한다. 

책에서 언급하는 이 순환의 굴레에서 중요한 점은 이것은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이 악순환을 끊어내가 힘들다는 것이다. 모든 사회가 같은 굴레를 돌고 있으니까.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테크기업에서 알고리즘을 끄고, 사용시간을 줄이게 하기위해 강력한 제재를 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에서 이런일을 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들은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는데…  

저자 역시 이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프로빈스타운으로 떠났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다시 돌아온 현실에서는 저자조차 이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을 말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현실로부터 절대 벗어날 수 없다는 단정은 금물. 스스로 해야 할 노력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찾아서 해봐야 한다는 것. 
말그대로 기기를 벗어나서 생활 할 수 없을 것같지만, 적어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와서는 기기를 내 손에서 내려 놓는 노력이 필요함을 말이다.

저자도 언급하고 있지만, 일전에 읽었던 감시자본주의 사회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뒷 목에 소름이 쭈뼛섬을 느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새삼 서늘해지는 기분을 지울수가 없다.
베스트셀러였던 이유는 모두가 같은 위기의식을 가졌음이 아닐까.

노력하자. 스키너의 비둘기로 살기 싫다면.
추천!

“나와 만나기 직전 수네는 페이스북의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사진 한장을 보았다. 그가 어느 방의 앞쪽에서 서있었고,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가상현실 헤드셋을 쓰고 있었다. 저커버그는 실제 현실에 서 있는 유일한 사람이였고, 미소띤 얼굴로 사람들을 바라보며 자랑스러운 듯 주변을 천천히 걷오 있었다. 수네는 이렇게 말했다. ‘그 사진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어요. 제기랄, 미래에 대한 은유잖아.” 수네는 추세를 바꾸지 못하면 ’상류층은‘ 주의력에 처한 위험을 ’매우 잘 인식해’“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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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을 걷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11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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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데커라는 글 귀 하나에 이 책은 읽어야 해!라는 생각과 함께 두번 생각도 안하고 하루 종일 한숨에 읽어나간 책.

모든 것을 기억하지만, 그 기억이 그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조차도 잊지 못하게 만드는 형벌임에도 데커는 매번 늘 자신에게 주어진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것으로 그 고통을 이겨내는 사람이다. 그런 데커가 돌아왔다. 더 큰 스케일과 함께.


어느날 눈속에서 늑대사냥을 하던 파커가 죽은 여자의 시체를 발견했다. 마치 이미 해부까지 마쳐진 상태로 눈밭위에 처참하게 놓여져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아이린 크레이머. 

지역경찰이 조사해야 할 살인사건 임에도 불구하고, 데커와 그의 파트너 재미슨은 노스타코타주라의 런던이라는 지역으로 살인사건을 조사를 위해 파견을 나온다. 대체 그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왜 FBI가 이 사건을 조사해야하는지 이유조차 모른채.

런던이란 곳은 유정사업으로 돈을 벌기위해 노동자들이 모이지만, 오로지 석유 채굴 외에는 별다른 직업이 없기에 도시 자체는 낙후된 곳이다. 그곳은 석유채굴을 위한 채굴지역, 그리고 브라더스라는 종교단체, 그리고 레이더로 주변을 탐색하는 공군 군사기지가 함께 있는 지역이다. 죽은 여자 아이린은 석유채굴 노동자를 위한 에스코트 일을 하면서, 한편 종교단체에서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되는데,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아이린의 죽음을 파고들면서, 아이린의 시체를 검시했던 검안의가 아주 중요한 사실을 놓쳤다는 사실을 알게된 데커. 그리고 이어지는 계속된 죽음.

 전혀 연관성 없는 사건들이 중구난방으로 벌어지고, 그 사건들 사이의 어느 접점도 찾지 못하던 날, 누군가 데커를 공격하고, 그 순간 총알이 날아든다.

평범함 시골이라며, 안전하다는 곳에 그득한 구급차, 석유를 위해 시추를 해야 하는 곳은 그저 오일회사라는 간판만 달려있을 뿐, 시추는 시작도 하지 않는 이상한 땅.

그리고 죽은이는 그곳에 사는 종교인에게 그 땅에서나는 작물을 먹지 말라고 하고, 누군가는 우리가 시한 폭탄 위에 살고 있다는 말을 한다.

대체 이곳 '런던'에 묻힌 진실은 무엇이며, 대체 데커를 공격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명불허전 데커 시리즈는 정말 책의 마지막까지 빈틈없이 몰아친다. 데커시리즈에서 이번 편이 가장 숨막히게 읽혔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소감! 그리고 밝혀지는 범인은 정말 생각도 못했던 인물이라는 사실 역시 읔.(내 추리는 매번 틀려...) 그리고 여전히 잃은 가족을 그리워하는 데커를 보며,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자 데커의 다른 큰 아픔이 저릿하게 다가온다. 


책을 펼치는 순간 끝까지 한숨에 읽게하는 소설. 으. 데커 살아있네~

굿굿!


"세상은 시간이 지났다고 더 안전해지지 않았습니다. 데커. 그냥 더 복잡해졌을 뿐입니다. 여전히 인간들이 세상을 통제하고 인간들은 늘 나쁜 짓을 합니다. 과거에는 냉전과 핵무기가 있었다면, 지금은 사람들이 서로 도살하는 분쟁 지대들이 온 세상에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아무것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데 다들 질려버려서 독재자들이 득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재자에게 필요한 건 지지자가 아니라 그저 추종자 입니다." p. 36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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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달
하타노 도모미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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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이 책의 주제다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제목이 참 예브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의 주제를 알고 나서 다시 보는 책의 제목은 썸뜩했다. 저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기에.

그리고 책을 읽기시작했다. 책은 두사람의 관점으로 이뤄지고 있다. 간단히 말해 가해자의 관점과 피해자의 관점.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가해자의 관점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책의 스토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감정에 대한 이해)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는게 더 맞을듯..


사쿠라는 도쿄에 살며, 마사지사로 일하고 있다. 그녀가 일하는 후쿠후쿠도 샾에서 집은 그리 멀지 않았고, 도쿄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그녀의 생일날. 그녀와 같이 일하는 동료인 이케다씨가 깜짝 생일 파티를 열어주었고, 그녀의 단골 손님인 마쓰바라와 개인적인 대화를 시작으로 사적인 저녁식사자리를 갖게된 후, 그들은 사귀게 된다.

하지만 교제 한달 후 사쿠라는 마쓰바라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그녀의 이별이 이해가되지 않았던 마쓰바라는 그녀를 찾아가고, 문자를 보내고, 그녀의 주변을 서성이며,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이별 후 얼마간 사쿠라는 그녀의 주변을 서성이는 그를 시간이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 치부했지만, 점점 집요해져가고, 그녀의 말을 들으려조차하지 않는 그의 태도에 섬뜩함을 느끼고, 주변에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주변의 도움에도 틈을 노리고 덤벼드는 그의 집요함에 그녀는 점점 지쳐간다. 이미 마사지싶을 그만둔지는 오래전이고, 그녀의 본가까기 뻗어가는 그의 집착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무색할 정도이다.


처음에 책을 읽으며 어쩌지 못하는 사쿠라의 태도가 답답했지만, 책을 읽어나갈 수록 마쓰바라의 집착은 상대의 태도가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스토리는 스토킹이 왜 범죄인지, 피해자를 그 어떤 범죄보다 더 옥죄이고 삶을 이어나가지 못하게 하는지가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그저 직접적인 범죄 아니라는 이유로 처벌 수위도, 대응 수위도 약한 미온적 태도가 결국 피해자를 어떤 상태까지 이르게 하는지를. 책은 적나라게 보여준다. 그래서 읽는 내내 답답했고, 그 상황을 어떻게도 벗어날 수 없는 사쿠라의 상황이 가슴 아팠다. 또한,, 내가 처음 사쿠라에게 답답함을 느꼈듯 불연듯 사회에서 스토킹 피해자에게 "니가 빌미를 준거 아니야..?"라는 뉘앙스의 말들이 얼마나 그들을 더 궁지로 몰아넣게 만드는 것인지도 더불어 알게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토킹 처벌에 관한 법이 최초 생겨났을 때보다 현재는 비교적 무거운 처벌의 강도로 변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피해자에 대한 대책은 부족하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그 고발을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그 대응이 다르다는 점,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물론, 가장 중요한 피해자에 대한 보호가 직은 너무도 미진하다는 점이 유사했다.

 직접적인 범죄 사실이 있어야 처벌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스토킹에 대한 인식 그 자체가 “사랑”에 의해 시작되었기에 뭔가 다른 범죄보다는 더 약하게 처벌되는 것 같다. 피해자의 인생은 지옥 그 자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랑이든 뭐든 상대가 원치 않는 감정은 폭력임을 깊게 새긴다.


끔찍하다.

추천!


경고를 받아도 멈추지 않는 스토커는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지 않아요. 자신이 옳다고 믿고, 주위에서 만류해도 계속 무시해요. 그러는 동안 그의 주변에는 자기편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됩니다.” p.408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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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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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유명한 소설 중 하나. 음식을 이토록 애로틱하게 표현한 책이 있을까. 사람에게 음식이란 미각이며서 곧 촉각과도 같다. 굉장히 구체적인 감각인데, 이 감각을 이토록 몽환적이며서 애로틱하게 그려내다니. 읽는 내내 흥미로웠고, 다 읽은 후에도 묘한느낌이 남아있게 만드는 책이다.


막내딸은 평생 미혼으로 죽을때까지 어머니를 돌봐야한다는 마마엘레나의 강요속에 사랑하는 페트로를 언니 로사우라에게  뺏기(?)고도 그들의 결혼식 음식을 만들어야 했던 티타. 
 막내딸인 티타는 부엌에서 자랐고,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페트로 역시 티타를 사랑했지만, 티타의 남편이 되지 못한다면, 티타의 주변에라도 머물기위해 그녀의 언니 로사우라와의 결혼을 택했다. 
 그들의 결혼식에 나온 티타의 요리 차벨라 웨딩케이크는 그래서인지, 그 케익을 먹은 모든이에게 그리움을 연상케했고, 많은 이들이 케익을 먹고난 후에 슬퍼진다.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던 마마엘레나 조차. 
그렇게 숨죽인 그들의 사랑은 22년을 흘러, 결국 그들이 원하던 결말에 다다르지만, 그동안 너무 숨죽였던 탓일까. 그들의 사랑이 한꺼번에 불타오른 그날의 불꽃은 다른이들에 어떻게 보였을까.

티타의 사랑과 함께 이 책에서 그려진 티타는 비록 마마엘레나에게 묶여 결혼조차 할 수 없는 인물이지만, 자신만의 부엌을 자신만의 세계로 만들어가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은 묶였어야만 했던 틀을 자신의 다음 대로는 넘기지 않겠다는 당찬 의지를 가진 여성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녀의 음식은 그토록 많은 이들이 찾게 만드는 음식이였는지도. 그녀의 요리는 그녀 자신 뿐아니라, 그녀 주변의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요리로 보여지기도 했다.

티타의 요리는 티타의 감정이 담긴 요리들이다. 어떤 음식은 그리움이, 어떤 음식엔 즐거움이, 어떤 음식엔 씁쓸함이.. 생각해보면 우리의 음식도 그렇다. 다만 만드는 이의 감정보다는 먹는 이의 감정으로 기억된다. 어떤 음식은 즐거움이 떠오르지만, 어떤 음식은 슬픔이 떠오른다. 그 음식과 함께했던 우리의 기억들로 인해. 어떤 음식은 떠나간 이의 그리움이기도 하고, 누군가와 함께했던 사랑스러움 음식이기도 하고,
 이 책이 흥미로웠던 점은 먹는 사람의 관점이 아니라 만든 사람의 감정이 음식에 스며들어, 먹는 이들에게 그 감정이 이입됬다는 설정이였다. 누군가의 음식을 먹으며 느끼게되는 감정이라. 그렇다면 나는 어떤 감정을 먹고(?) 싶을까.

추천. 음식이 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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