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달
하타노 도모미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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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이 책의 주제다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제목이 참 예브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의 주제를 알고 나서 다시 보는 책의 제목은 썸뜩했다. 저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기에.

그리고 책을 읽기시작했다. 책은 두사람의 관점으로 이뤄지고 있다. 간단히 말해 가해자의 관점과 피해자의 관점.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가해자의 관점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책의 스토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감정에 대한 이해)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는게 더 맞을듯..


사쿠라는 도쿄에 살며, 마사지사로 일하고 있다. 그녀가 일하는 후쿠후쿠도 샾에서 집은 그리 멀지 않았고, 도쿄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그녀의 생일날. 그녀와 같이 일하는 동료인 이케다씨가 깜짝 생일 파티를 열어주었고, 그녀의 단골 손님인 마쓰바라와 개인적인 대화를 시작으로 사적인 저녁식사자리를 갖게된 후, 그들은 사귀게 된다.

하지만 교제 한달 후 사쿠라는 마쓰바라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그녀의 이별이 이해가되지 않았던 마쓰바라는 그녀를 찾아가고, 문자를 보내고, 그녀의 주변을 서성이며,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이별 후 얼마간 사쿠라는 그녀의 주변을 서성이는 그를 시간이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 치부했지만, 점점 집요해져가고, 그녀의 말을 들으려조차하지 않는 그의 태도에 섬뜩함을 느끼고, 주변에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주변의 도움에도 틈을 노리고 덤벼드는 그의 집요함에 그녀는 점점 지쳐간다. 이미 마사지싶을 그만둔지는 오래전이고, 그녀의 본가까기 뻗어가는 그의 집착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무색할 정도이다.


처음에 책을 읽으며 어쩌지 못하는 사쿠라의 태도가 답답했지만, 책을 읽어나갈 수록 마쓰바라의 집착은 상대의 태도가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스토리는 스토킹이 왜 범죄인지, 피해자를 그 어떤 범죄보다 더 옥죄이고 삶을 이어나가지 못하게 하는지가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그저 직접적인 범죄 아니라는 이유로 처벌 수위도, 대응 수위도 약한 미온적 태도가 결국 피해자를 어떤 상태까지 이르게 하는지를. 책은 적나라게 보여준다. 그래서 읽는 내내 답답했고, 그 상황을 어떻게도 벗어날 수 없는 사쿠라의 상황이 가슴 아팠다. 또한,, 내가 처음 사쿠라에게 답답함을 느꼈듯 불연듯 사회에서 스토킹 피해자에게 "니가 빌미를 준거 아니야..?"라는 뉘앙스의 말들이 얼마나 그들을 더 궁지로 몰아넣게 만드는 것인지도 더불어 알게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토킹 처벌에 관한 법이 최초 생겨났을 때보다 현재는 비교적 무거운 처벌의 강도로 변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피해자에 대한 대책은 부족하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그 고발을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그 대응이 다르다는 점,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물론, 가장 중요한 피해자에 대한 보호가 직은 너무도 미진하다는 점이 유사했다.

 직접적인 범죄 사실이 있어야 처벌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스토킹에 대한 인식 그 자체가 “사랑”에 의해 시작되었기에 뭔가 다른 범죄보다는 더 약하게 처벌되는 것 같다. 피해자의 인생은 지옥 그 자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랑이든 뭐든 상대가 원치 않는 감정은 폭력임을 깊게 새긴다.


끔찍하다.

추천!


경고를 받아도 멈추지 않는 스토커는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지 않아요. 자신이 옳다고 믿고, 주위에서 만류해도 계속 무시해요. 그러는 동안 그의 주변에는 자기편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됩니다.” p.408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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