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장
팡팡 지음, 문현선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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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던 책. 그리고 이 책이 현재 중국에서 금서라고 하니 더 궁금했다. 금서는 더 읽으라고 지정하는건가... 금서라고 지정하면 더 읽게되지 않나.. 뭐 아무튼.
제목이 주는 스산함과 금서라는 배경만으로 나는 이 책을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니였다. 어렵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이야기는 1950년대 중국의 토지개혁 시대의 이야기이다. 다만 현재에서 과거를 한 계단씩으로 회상하며 진행된다.
어느날 묘령의 여인이 강에서 구출되었다. 모두가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우의사는 그녀가 살아있음을 알았고, 결국 살려냈다. 하지만 그 여인은 기억을 잃은 상태였다. 많은 이들이 그녀의 기억을 되살리려했지만 그때마다 엄청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여인을 보고 우 의사는 그녀를 있는 그대로 두게하였다. 딩쯔타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리고 주정책위원장의 집에 가정부로 취직도 시켜주었다. 
그곳에서 10년쯤 살고 있을 때, 우의사가 그 집을 방문하였고, 다시 인연이 닿아 둘은 결혼하여 칭린을 낳는다. 
어느날 우의사의 죽음. 그녀는 외친다. "연매장은 안되요"라고. 
그리고 칭린이 자라 돈을 벌어 집을 마련해 엄마를 모신다. 
그리고 그녀는 깊은 기억속으로 빠져든다. 현실을 잊은 채.

칭린은 그런 어머니를 보며 깊은 슬픔에 빠지고,
아버지가 남긴 의문의 글들.
그리고 자신의 상사 류샤오촨의 부탁으로 그의 아버지 루샤오안의 일을 돕는다. 그리고 알게되는 1950년대의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가 흘리듯 이야기했던 '체런루'라는 단어를 듣게되고.

복잡한 마음을 뒤로한채 친구 룽중융의 연구를 도우러 간 곳에서 들은 "싼쯔탕" 이 역시 어머니가 말했던 단어다.
뭐지? 그렇게 찾아 들어가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흔적.

이 이야기는 1950년대 중국의 토지개혁 시대로 돌아간다. 야만의 시대.
이 때부터는 딩쯔타오가 심연으로 들어가 다시 시간을 복기하며, 그녀가 잃었던 기억중 최근부터 이 이야기의 비극까지 총 18개의 지옥문을 하나씩 여는 것과 칭린이 아버지 어머니 흔적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가 맞물린다.
제목이 왜 연매장이였어야 했는지는 읽어가며 천천히 의미가 하나씩 덧붙여지는듯 했다.

야만의 시대. 비적이 들끓고 중국내 내전으로인해 피폐해진 상황. 중국 정부는 토지개혁을 대대적으로 단행한다. 땅을 가진 지주로부터 땅을 강제로 몰수해 중국 인민에게 나눠주는 정책. 그로인해 지주는 공공의 적이 되었고, 인민재판으로 인해 불에 타죽거나 맞아죽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가진것이 죄가 되던 시절. 
그로인해 그 지방의 명망있고, 농민들과 잘 지내던 이들까지도 광기에 휩싸인 이들에게 죽어야했다.
이 이야기는 그때를 말하고 있다.
딩쯔타오의 본가와 시가 모두 그렇게 죽음을 당했다. 시아버지 루쓰차오는 죽음을 택한다. 
"살 수 없다면 죽자. 다행히 우리는 죽음을 선택할 수 있어" p.221
그렇게 자신이 죽을 구덩이를 파고 가족들은 모두 그 구덩이 안에서 독약을 먹고 죽는 것을 택한다.

왜 그랬어야 했을까.
중국에서 연매장은 관 없이 얕은 구덩이에 묻히는 것으로, 죽은후 연매장이 되면 다시 환생할 수 없다고 한다. 루씨 집안은 그런 죽음을 택한 것이다. 모두가.
그런 죽음에서 살아야 했던 딩쯔타오.
그녀는 가족의 죽음을 보았고, 그들의 흙을 덮었던 마지막 생존자였다.
그리고 기억을 지웠다.

이 책의 스토리를 이 이상은 쓸수가 없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다만 연매장이라는 단어가 꼭 죽은 이를 어떻게 묻는가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되고 싶지 않은 이들.
가족의 죽음은 잃어본 이들은 알 것이다. 땅에 묻는 것 외에도 가슴에 묻는다. 그리고 가족들이 다시 모일 때마다 그분들은 함께 한다. 우리가 함께했던 추억을 곱씹으며.
어쩌면 그것이 그들의 환생을 말하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직도 지속중인 생을 말하는지도. 
하지만 이 책 속에서 먼저간 이들을 잊어야만 하는 대상이고,
먼저간 이들 또한 원했던 바다.
돌이켜 그 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는 극한의 상황으로 돌아간다. 그 고통을 감당할 수 없어서. 
이 죽음이 안타까운 것은 원망할 대상이 없다는 것이다.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국가? 당시 시민? 아니면.. 나? 

끝내 작가 역시 나는 '연매장 되고 싶지 않다'라 는 글귀를 보며, 누구에게도 기억되고 싶지 않은 존재에 대한 슬픔인지도 모른다.
나는 중국에서 이 책을 왜 금서로 지정했는지 모르겠다.(뭐.. 중국 정부의 잘못이 있지만, 그 자체가 이 책의 핵심은 아닌데..)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책 속의 모든 이들은 이 이야기가 다시 밖으로 나오지 않기를 바랬으나, 이 이야기는 밖으로 나왔다. 기억하는 이들에 의해서. 그 이유가 있다면 한 가지는 분명할 것이다.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함. 그러기에 깊은 슬픔과 고통으로 인해 차마 살아서는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우이밍이 아들 칭린에게 글을 남겼겠지.  
그러니 우리는 잊으면 안되는 것인지도...
어쩌면 그래서 금서가 되었나....

"그랬대. 하지만 혁명이라는 게 네가 죽거나 내가 죽는 거잖아. 그러니 어쩔 수 없었겠지. 우리 같은 사람은 감히 끼어들 수도 없었을꺼야." p.368


오래 오래 여운이 남을 것 같은 책.
다시는 이런 야만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며.

"세상에는 기억할 가치가 없는 일들이 있잖아. 혹은 잊어야만 하는 일이나 사람도 있고. ... 중략....  확실히 그래. 그런데 어떤 사람이나 일은 잊고 말이야, 잊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드시 기억하려는 사람도 있거든."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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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건강 증진을 위한 두뇌 훈련 여름편 1 인지건강 증진을 위한 두뇌 훈련 여름편 1
탑클래스 두뇌발전소.대한치매협회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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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은 이 책을 나는 집에 계신 부모님께 드리고자 읽었다. 부모님께서는 요즘 암보다 치매가 더 걱정이라는 말씀을 자주하시기에 그렇게 걱정만 하시기보다는 이런 책을 통해 다양하게 두뇌를 사용한다면 더 좋을 것 같아서.
또 이 책의 한 켠에 써있는 "대한 치매협회 공식교재"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충격 적인건 책을 펼쳐서 한장 한장 풀면서... 부모님 걱정이 아니라 내 뇌를 걱정해야되겠는지도 모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아니아니!!!.ㅠ_ㅠ 이럴수가!
왜냐고? 생각보다 문제가 어렵다....

책은 하루 15분 투자로 즉 하루에 2장정도씩 다양한 측면에서 두뇌를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워밍업으로 나 또는 오늘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부터 숫자, 퍼즐, 틀린그림찾기, 동일한 그림 찾기, 미로 등등 지루할틈없이 각 장이 구성되어 있다 한주차에 15장 정도이니 총60장인셈.
참고로 나는 틀린그림찾기, 그림보고 외웠다 다음장에서 문제풀기 틀.렸.다. 아니아니 이럴수가!!

주제에 맞는 낱말 연상하기 파트는 옆에서 같이 보시던 어머니 왈. 그거 그거 있잖아.초록색 긴거~하시면서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시면서 연상되는 채소의 이름을 실물로 찾으시는 적극성을 보이셨다.. 대체 초록색 긴 채소는 뭘까.. 애호박? 오이??

요즘 숏츠나 유투브 영상에 치매 예방이라는 제목으로 문제가 나오고, 눈으로 보면서 문제를 풀거나 연상퀴즈등이 많이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손으로 연필을 잡고, 콕콕 짚어가며 입으로 읽으며 다양한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책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책의 판형이 크다보니 눈에 대한 피로도가 확 줄어든다는 이점 또한 있기에!
또한 영상은 배경 음악 때문인지 쫒기는 느낌이 들어 생각보다는 조바심이 앞서게 된다. 하지만 책은 혼자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또한 내가 직접 풀어놓은 페이지를 보면서 성취감이 든달까..(어렸을 때 문제집 풀어놓고 일단은 뿌듯했던 그 기분.ㅎㅎ)

생각보다 이 책의 시리즈가 많다. 계절 별로. 
여름이라 여름 편을 선택했는데 한 권씩 풀다보면 1년 지나있을듯.ㅋ

재밌는 책이다.
참고로 부모님들 보시는 거라고 우습게보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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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남자들 세트 - 전2권 -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 +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클레오파트라의 남자들
윌리엄 셰익스피어 외 지음, 김연수 옮김, 안지희 감수 / 히스토리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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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히스토리퀸에서 흥미로운 책이 출간되었다. 클레오파트라에 관한 책인데,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편으로 구분되어 있다. 재밌는 것은 저자가 다르다!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의 저자는 “조지 버나드쇼”이고,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이다. 저자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극본이다.

요부, 사랑에 나라를 돌보지 않은 여인 등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문득 궁금해졌다. 어떤 사람이였을까.

카이사르편에서의 그녀는 성장캐릭터와 같은 느낌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16살의 여자아이가 카이사르라는 남자를 만나 자신의 위치를 알아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알고 있던 그녀의 모습과 전혀 달라 낯선느낌이였다. 그래서인지 너무나 수동적이고 카이사르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하려는 느낌. 그래서인지 극 초반에는  카이사르가 그녀를 마치 한 국가의 수장이 아니라 그저 어린 여자아이를 다루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당시의 이집트 상황을 본다면 어린나이에 절대자의 위치에 올라섰지만, 흔들리는 왕조를 지켜내야했던 어린 여자아이 로써는 로마 권력을 쥐고 있던 그에게 기대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감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카이사르의 부하 루피오에게 소중했던 유모를 잃고, 이집트로 돌아가는 클레오파트라는 국가의 이익 앞에서 그녀를 떠나보내는 카이사르로부터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끝을 맺는 것을 보니, 아마도 안토니우스 앞에서는 내가 아는 그녀의 모습이 나올려나.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가 클레오파트라인생의 프리퀄이라하더니.ㅎㅎㅎ 카이사르편과 안토니우스편의 클레오파트라가 너무 판이하게 달라 놀랐다. 카이사르앞의 클레오파트라는 소녀같았는데, 안토니우스 앞의 클레오파트라는 단연코 여인이다. 오. 시간의 차이가 이리다른가.

카이사르에게 클레오파트라역시 여인이였으나, 상하관계같기도 했고, 클레오파트라가 일방적으로 의지하는 모습이였다면 안토니우스앞의 클레오파트라는 그의 인생, 그의 정치에 전부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 당찬 여인이이다.

썸을 타며, 그의 감정을 떠보는 장면까지.ㅎㅎㅎ
“클레오파트라 : 그가 어디있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 무슨 행동을 하는지 살펴보게. 내가 널 보냈다고 하지 마. 장군님이 슬퍼하시면, 내가 춤추고 있다고 말해줘. 즐거워하시거든, 내가 갑자기 아프다고 전해줘.” p.25

요즘식의 디테일한 밀당은 아니나, 안토니우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은 눈부실 정도이다. 그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 아내로부터의 전령에 질투를 숨기지도 않고, 그가 아내의 죽음이후에 돌아간 로마에서 옥타비아와 결혼(정치적 판단에 의한 결혼이였지만, 왜 클레오파트라와 결혼하지 않는가가 궁금했는데, 당시 로마에서 외국인과 혼인하는 것은 불법이였다고한다..흐미..) 했다는 사실을 전하는 전령을 죽이고자 덤벼드는 모습(네 눈깔을 뽑아 발로차고 머리카락을 죄다 뽑아버릴꺼야! p.65)에서는 7살짜리 어린아이모습이 보이기도 해서, 사실 이 부분은 이 책의 개그코드를 담당하는 듯했다.ㅋㅋ

이집트의 무능한 선대로인해 로마에의해 좌지우지되는 이집트를 그녀의 연인 안토니우스를 통해 그가 로마의 실권을 잡을 수 있게 돕고, 그로인해 강인한 이집트를 만들고자했던 그녀의 바램은 결국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두 연인의 패배로 끝이 난다. 악티움해전에서 옥타비아누스에게 패하고, 안토니우스는 상황을 받아들이지못하고 자살하고, 이집트의 황제로 옥타비아누스의 전리품이 될 수 없었던 그녀 역시 자살로 이 작품은 끝이난다. 만약 두 연인이 승리했더라면, 로마는 어떻게 되었을까?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자신을 던져 나라를 다시 일으켜보고자했던 그녀의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고, 승자에 의해 쓰인 역사에서 그녀는 남자를 홀리는 인물, 요부로 그려지고 있기에 궁금했다.


 이 책은 버나드쇼와 세익스피어의 창작물이긴하나 역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이토록 빠른 성장이라면 정치에서 그녀는 어떻게 변모했으려나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는 책이랄까.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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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 - 개정판 스토리콜렉터 40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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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름이다. 여름에 읽어줘야 제 맛이 소설들이 있다. 지금 이 책 흉가처럼. 나온지 꽤 되었는데 왜 이제 알았지..라며 아쉬울만큼 한숨에 읽었다. 이 책은 험한 것들로부터 안식처가 되어야 할 집이 가장 불안한 장소가 되어 버린 상태를 놓고 그린 소설이다. (아.. 우리 집이 주택이였으면 섬뜩했을듯..)


주인공 쇼타는 이상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소름같이 기분 나쁜 느낌이 어느 순간 일어난다. 누나 사쿠라코와 놀이터에서 놀다가 그 느낌을 받았다. 그것도 너무나 강하게. 쇼타는 누나에게 고집을 부렸고, 얼른 그 놀이터를 벗어났다. 그곳으로 부터 멀어지면서 그 나쁜 기분이 서서히 옅어짐을 느꼈다. 그리고 그날 밤. 그 놀이터에서 놀던 다른 여자아이가 사라졌다. 알고보니 그 놀이터에서 수년간 실종사고가 있었으며, 대상은 전부 여자아이였다. 그날 쇼타와 사쿠라코가 떠나고 남은 여자아이는 한명 뿐이였다. 그 애가 사라진 것.

그 이후로도 그런 사건이 몇 번 더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문득 어느 장소에서 느껴지는 그 나쁜 기분. 쇼타는 그 때마다 그 곳을 빠르게 벗어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리고 오늘.

가족들 모두가 이사로 새집에 도착하는 날. 그 집에 가까워질 수록 그 나쁜 기분이 강해짐을 느꼈다. 하지만 상황을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상태.


그렇게 그 집에서 쇼타 가족은 새 출발을 시작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 이상한 그 집. 이상한 환영이 보이기도하고, 막내동생 모모미는 히히코라는 친구를 만났다고 한다. 집 안에서. 그것도 밤에.

쇼타는 왜 이 집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지를 알기 위해 마을로 가고, 거기서 쿄헤이라는 동갑내기 친구와 그 마을의 지주였다는 이상한 할머니를 만난다.


그리고 알게된 사실.

그 집에 살았던 가족이 지난 3년간 3가족, 그리고 마지막으로 살았던 가족 중 한 명이 죽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 가족 중 한명인 아이가 남긴 일기가 있다는 것이다.


집에서 자꾸만 보이는 환영.

쿄헤이를 통해 알게된 사실. 

산 속 집에서 산다고 하면 모두가 피하는 지금의 상황.

대체 뭐지.

그리고 신기하게도 쇼타와 모모미 말고는 그 집의 누구도 환영을 보지 못한다. 집의 이상함도 느끼지 못하고.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며 누구도 믿을 수가 없었다. 쇼타를 제외하고는.

환영이 쇼타를 도와주고 있는것인지.

어쩌면 쇼타가 보고 있는 모든 것이 다 환영은 아닐까?

아니면 마을 사람들은? 

그래서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한 책.

그리고 마지막까지 꺄!하고 소리지르게 만든 이 스토리. 읔


집 시리즈가 3편이라고 하는데, 그 중 흉가가 가장 처음 나왔다고 한다. 나머지와 연관성은 없다고 하지만, 여름 가기전에 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 으흣.


그리고, 책의 끝!까지 다 읽으시길.... 


"오빠. 어젯밤에 하네타란 이름의 양이 나왔어." p.325


완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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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씨 마을의 꿈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자음과모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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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를 소개하는 책에서 알게된 “딩씨 마을의 꿈” 이 책은 중국작가 옌렌커의 장편소설이다. 놀라운 점은 옌렌커라는 작가가 쓴 책이 대부분 중국내에서는 금서라는 점이다.
금서. 참 낯선단어다. 위해도서라든가 뭐 이런말이 있긴하지만 어떤 창작물을 금서로 지정하는 나라는 별로 없는데,, 우리도 냉전시대와 독재를 지나면서는 사실상 없어진 단어 아닌가. 그래서 더 궁금했다. 이 책이.

이 책은 중국에서 일어났던 실제의 사실을 배경으로 한다. 중국 내에서 매혈 즉 피를 사고파는 행위를 국가가 권장했던 시기, 딩씨마을이라는 작고 가난한 마을에서 국가가 권장하는 매혈 사업이 열린다. 딩씨마을의 촌장이였던 리싼런은 그 전에 국가가 권장하는 대부분의 사업을 다 진행했으나,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매혈 사업을 권고받았으나 그는 반대했다. 왜 피까지 팔아야 한단말인가.
 하지만 매혈이 돈을 된다는 소식을 들은 이들이 촌장을 비난하고, 그는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매혈은 딩씨마을의 사업이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매혈은 큰 돈이 되었고, 국가시설에서 시작된 매혈 사업은 딩씨 어른(화자의 할아버지)의 큰아들인 딩후이가 사설매혈소를 만들면서 사업은 더 크게 확장된다. 딩후이는 그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하지만 위생을 신경쓰지 않고, 위생솜의 반복사용, 주사기 재활용 등으로 인해 에이즈가 순식간에 퍼졌다. 처음에는 이 병이 무엇인지 몰랐다가 (책속에서는 ‘열병‘이라고 일컬음) 병에걸린 이들이 맥없이 죽어나가자 사람들은 알아 챘다. 매혈이 병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을. 그리고 딩후이가 했던 모든 행위가 병을 퍼지게했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점은 중국당국의 관리되지 않은 매혈사업으로 인해 국민이 죽어가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책의 화자는 12살의 죽은 어린아이다. 딩씨마을에서 매혈로 돈을 번 딩후이의 아들이다.
 딩후이의 행위가 열병을 퍼지게했다는  사실로 누군가 독을 바른 토마토를 먹고 화자인 ‘나‘는 죽었다.
 죽은 아이의 눈으로 본 마을의 상황이 그려진 이 책은 그래서인지 옳고 그름의 판단이 없다. 그저 사람들의 행위에 대한 이야기 뿐. 이 아이가 감정을 드러낼때는 책의 클라이막스인 마지막에서 뿐이다.

 12살 아이의 눈으로 본 딩씨마을은 국가가 저버린 작은 사회 속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해 보이지만, 수많은 이들의 병에 대한 가해자가 가해자가 아닌 것로 둔갑하여 그 죽음을 이용해 돈을 벌고, 누군가는 그 사태를 책임지기 위해 끝끝내 마을을 버리지 못한다.
 어떤이는 죽음을 앞에두고도 권력을 탐하고, 어떤이는 죽음을 앞에두고도 사랑을 외친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낯선 부분은 “에이즈”라는 병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다. 열병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이 병에 대해 아직은 어떤 프레임이 없던 시기였기 때문일수 있으나 병에 걸린이와 병에 걸리지 않은 이들에 대한 차별은 드러나지 않는 다는 것.

이 책이 왜 금서 였을까.
국가의 실책으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갔기에 그랬나?
하지만 잘못을 잘못이라 말하지 않는 사회라면 그 피해로 인해 죽어간 이들에 대한 레퀴엠은 누가 불러줄 것이며, 또한 그들이  남기고 간 유산. 즉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어떻게 후대로 전해질 수 있을까?

책 속의 딩후이는 아마도 국가를 뜻할 것이다. 자신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죽을 위기에 놓였지만, 나의 아들이 죽었다는 것에 그는 죄책감이 없다. 그렇기에 그의 아버지가 권하는 개두 역시 하지 않는다. 하지만 딩후이의 아버지 딩씨 어르신은 그런 아들을 키워냈다는 죄책감으로 사태의 해결을 위해, 병에 걸린 이들을 온몸으로 끌어 안는다.
아픈이들의 상황을 해결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어떻게든 들어주려하고,
그래서 많은 이들이 삶을 좀더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결말에 이르러서 저자는 경고를 날리고 있다. 가해자의 논리에서 반성없이 피해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오로지 돈의 논리로 보는 사회가 계속 된다면 결국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겼던 할아버지처럼 될 것이라고. 그 것이 한 사람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런 사회의 결말은 어떤 모습이라고도 말이다.

이 책은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의 우리는 과연 이 책속 딩씨 마을과 다를 것이 있을까? 수많은 이들에 대해 반성없는 사회,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공동체, 오로지 자본의 논리만이 남은 사회가 가져오는 폐허같은 미래..

글쎄.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지 않을까.

추천.

“나비가 날아왔다. 날아왔다 다시 날아가버렸다.
꿀벌이 날아왔다. 날아왔다 다시 날아가버렸다.
쥐깨풀에서는 아린 향이 났다. 차갑고 아린 향은 꿀벌과 나비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집 마당에는 봄볓이 가득했다.”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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