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미래보고서 2024 - 일상생활부터 비즈니스까지,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초거대 AI의 등장
커넥팅랩 외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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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팅랩에서 매년 출간하는 모바일 관련 보고서. 이전에는 모바일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던것 같은데, 사실 모바일이라는 이름이 붙어있긴하지만, IT 트렌드 전반을 다루고있는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는 단연코 AI다.


작년 말 올해 초 아는 사람을 통해 접했던 챗GPT는 와우. 정말 신세계였다. 처음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검색인가 싶었던 생성형 AI는 어느 순간 IT 생태계 전반을 휩쓸고 있었다. 단순히 질의응답 수준이 아니라, 그 자체가 인간처럼 사고하여 결과를 만들어 내다니... 심지어 거짓말까지 하는 AI라니..(이부분은 책을 통해 생성형 AI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되긴하지만...개인적으로는 이런 결과까지도 놀라웠다.)

이런 생성형 AI가 어떻게 다른 분야와 만나 IT생태계는 물론 일반인에게까지 깊숙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책의 전반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성형 AI를 통해 크리에이터가 되고, 실제 사람이 해야 했던 업무의 30%정도는 생성형 AI를 통해 처리가 가능하다. 물론 생성형 AI의 활용능력이 전제되어야하지만, 가능하다면, 정말로 사람이 했는지 AI가 했는지조차 모를 결과가 빠르게 나오고 있는 지금이다.

텍스트로 원하는 그림을 그려지고, 원하는 카피의 느낌을 말하면, 카피를 뽑아준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책은 '놀랍지 않은가'라고 말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상투적인 느낌이 더 강하긴 했다.ㅎ) 각종 서비스에 AI가 접목되어, 개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가능해지다보니, 세계 유수 유니콘 기업들이 AI 개발에 뛰어 들고 있다. 

AI의 발전은 초개인화가 가능해진 시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여행, 커머스 등과 같이 완전한 그 한사람에게 맞춰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발빠른 기업들은 AI를 접목하여, 보편적인 각 개인에게 맞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부분은 메타버스 였다.  2022년 후반부터 조용해졌던 메타버스가 이제 한물 가고(?) 있는 것인가 했던 이 기술이 생성형 AI와 만나 보다 확장되기 시작했다. 단순히 청소년들이 즐기던 로블록스와 같은 게임에서,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안정적인 기계들을 만들어내야 하는 산업현장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가상 공장을 운영하여, 미리 시뮬레이션 함으로써 현실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보다 높은 안정성을 답보할 수 있으며, 심지어 고객에게 전달되는 배송 시간 및 각종 불량률까지 예측 가능 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이렇게 확장된다면 시뮬레이션이 필요한 모든 기술에 적용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선다면, 책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정교한 손놀림이 필요한 의료분야까지도 포함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미 시작되고 있긴 하지만.

XR 기계의 계속되는 발전은 모니터 속에서만 가능했던 모든 것이 공간 속에서 가능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점에서도 메타버스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 중이였다! 오~~


올해는 단연코 AI 시대였고, 2024도 기반기술은 AI를 통해 각종 산업으로 뻗어가고 있다는 점을 책을 통해 읽으며, 한편 무섭고, 또 한편 기대감이 들기도 한다. 사람과 같은 생각과 모습을 가진 AI를 우리는 불쾌해할까, 아니면 편안해할까. 영화속에서 보던 가정용 AI, 우리 옆의 로봇이 가까워져있는 느낌이다.


모든 순간이 AI와 함께라.

정말 빠르게 미래가 다가오는 느낌!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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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철학 입문 - 후설에서 데리다까지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2
토마스 렌취 지음, 이원석 옮김 / 북캠퍼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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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거의 모르지만, 근현대 철학이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금하긴했다. 왜 어려울까? 그래서 ‘입문’서라는 제목을 보고 용감하게 도전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좌절 모드….ㅠ 내게는 많이 어려운 책이였다. ‘입문’이라는 단어가 보는 이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가. 참고로 나는 이 책이 입문서라기보다는 20세기 철학의 개요같은 느낌이였다. 20세기 철학의 전반을 가볍게 훑고 있지만, 그것이 나같은 철.알.못에게 20세기 철학을 이해시킬 수 있는 기초서와 같은 책은 아니였기에 그러했다ㅠ 흑. 


전통철학은 정신, 신체, 영혼, 자유등을 논하면서 인간을 주제로 삼지만, 그것이 인간 자체를 논한다기보다는 인간을 포괄하여 초월적 맥락에서 인간을 논한다고 한다. 또한 신과 연관되거나, 자연이나, 진화의 측면에서 인간은 인간 이하의 존재가 되는데, 인간 그 자체의 논의는 배제되어 있다. 그런 전통철학에서 20세기 철학은 인간의 물음에 대해 그 자체가 명확한 주제로 떠오르며, 철학적 인간학이라는 독자적 학문으로 나아갔다고 한다. 그 시작에 막스셸러, 플레스너의 철학이 등장한다. 


 그리고 후설의 현상학. 후설이 현상학을 설명하는 분석에 대한 인간의 행동 분석을 읽고 있자면, 놀라웠다. 고작 잘못 인지했던 병뚜껑 하나로 인간정신의 변화를 14단계로 분석하여, 인간 의식행위에 대한 구호를 제시했다니 말이다. 

 후설에서 시작한 현상학은 하이데거를 거쳐 실존주의로 완성한 사르트르, 현실의 부조리로 인간의 억압에 대항하는 카뮈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해석학. 해석학은 인간 삶의 표현에 관한 이해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다루는지를 보여주는다. 해석학은 하이데거와 가다머로 이어지며, 해석학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가 사용했던 문답법을 통해 이해된다고 한다.  현상학과 해석학은 현대 철학의 기반이 되는 철학인듯 했다. 그에 대해 논증과 반증이 계속해서 이어지며, 새로운 개념들이 등장한다. 그 개념은 사회의 변화를 담고 있고, 또한 20세기 이후 비약하게 발전한 과학적 사고에 대한 철학적 사고도 포함한다.

 이렇게 책은 20세기에 등장했던 철학 개념 및 철학자 전반을 훑고 있으며, 그것은 현대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책이 어려웠던 내게 눈에 띄는 철학자가 있었다. 바로 하머마스. 하머마스트는 실천철학과 정치철학에 대한 보편적 접근법을 제시한 철학자 였는데, 그것을 인간의 의사소통에서 찾는다.  인간의 의사소통. 즉 ‘말함’은 실제로 구체적 실천 행위이다. 그런 행위를 통해서 우리는 특별한 ‘타당성 요구’를 타인에게 요청하고, 그런 행위를 통해서 우리는 상대방에게 인정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의사소통은 ‘규범적 의미’를 분석하고, 가능성의 조건을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개념을 놓고 보자면, 우리가 타인에게 요구하는 인정의 범위에서 놓고 볼때, 가장 이상적인 대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그런 대화를 가능하게 하기위한 바탕이 되어야하는 사회, 구성원 간의 자유와 평등까지 이어지는 그의 철학이 인간에게 주어진 고작 ‘말’이라는 행위의 분석을 인간 사회의 근본까지 이어가는 그의 사고 방식이 내게는 굉장히 놀라웠달까. (아마 다른 철학자들의 개념 역시 내가 이해가 잘 되었다면 다 놀라웠을 것 같기도 하다..ㅎㅎ)


책 속 철학의 흐름은 현대까지 등장하며, 페미니즘, 생명윤리주의, 그리고 고령화의 윤리로 이어진다.

 20세기 이전의 사회와 이후의 사회는 그 흐름의 속도부터가 다르다. 1,2차 세계대전을 통해 인간의 가장 잔혹한 속성을 보았고, 가파르게 변해가고 파절되는 사회를 보고 있다. 그런 사회 속에서 정말 많은 철학적 분석이 같이 진행되어 왔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조금은 알수 있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인간 그 자체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달까…)


어려웠지만, 20세기 철학의 개괄적인 흐름과 등장하는 철학적 사상을 보기에 좋은 책. 다만 철학에 대한 기본 개념이 내게 있었더라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철학은 지금우리 사회에서 보여지는 많은 측면에 대하여, 인간에 대한 이해를 가능케한다는 점에서 어렵지만 꾸준히 관련 책을 찾게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ㅎ


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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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는 정치학 공부 EBS 30일 인문학 5
이원혁 지음 / EBS BOOKS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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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대해서 그저 이론으로만 배우던 학창시절을 지나, 사회에 나오고 보니 정치는 이론이 아니라 현실이였는데, 사실 이 현실이 어떻게 만들어져온것인지는 (분명 배웠음에도)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론과 현실을 매칭하지 못한것인지도. 그래서 궁금했다. 인간의 정치역사는 어떻게 흘러왔는가? 왜 요즘은 도로 역행하는 것인지도 궁금했고,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다. 책은 총 30일간의 강의로 꾸려졌다. 꼭 시대적 흐름을 따라 정치이념을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만들어졌던 정치이념을 설명한다. 중간에 동양사상도 포함해서.


정치는 어떻게 생겨난것일까? 그 시작을 저자는 토테니즘으로 시작한다. 호모사피엔스가 다른 종을 제치고(?) 지금까지 종을 보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특징을 사회화에서 찾는데, 그런 호모사피엔스가 집단을 만들어 낸 사상을 토테니즘이라고 보는 것이다. 집단의 표시, 특정 표식을 통해 그것을 구심점으로 모이는 집단. 그리고 나타나는 애니미즘. 그리고 샤머니즘을 통한 정치의 시작. 아마도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그런 특징을 더 두드러졌을 것이다. 이동하던 사회를 떠나 정착을 시작하고, 군락을 이루기 시작한 것이 농경사회의 시작일 것이니. 


샤머니즘을 통해 정치가 시작되고, 누군가는 다른 이들과 다른 지배자로써의 특징이 더 두드러져야, 그 집단의 지배자로써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기에 시작한 신화 정치. 지배자가 곧 신이라는 정치.  군락이 국가가 되는등의 집단이 커지며 정치 사상은 본격화 된다. 동양에서는 왕도정치, 평화주의, 법치가 등장했고, 서양에서는 민주주의, 공화주의가 나타났다. 각자 시대에 따라 태생적 한계가 있긴 했으나, 그래도 보다 분명한 정치 형태가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중세 시대의 봉건주의, 기사도, 무사도를 거쳐 르네상스를 거치며 시민들의 의식이 깨어나면서 등장하는 사회계약론, 자유주의, 그리고 종교의 재정일치사회를 벗어나 본격적인 국가의 개념이 뚜렷해지며 타나는 민족주의. 그리고 식민사회로의 제국주의 등등. 

 민주주의, 보수주의, 나치즘이라는 최악을 지나  신자유주의, 주체사상, 사회 민주주의가 각 나라마다 각자의 선택에 따라 모두 존재하는 현재이다.


개인적으로 정치에는 보다 보편적인 이론은 없는 것일까.. 싶은 생각을 늘 한다. 뭔가 정치가 정치인들의 입맛에 따라 취사선택되는 느낌이라 더 그런가 싶기도 해서. 하지만 책을 읽으며 알게된 사실은 없다는 것이다. 역사 속에서도 정치란 시대의 상황에 맞도록 계속해서 변해온것이 현재이니까. 

 그렇기에 우리가 이런 사상을 공부하며 과거를 들여봐야하는 이유는  하나다. 나치즘과 같은 같은 실수는 절대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스스로 늘 경고해야하기 때문다. 

 하지만, 요즘 점점 극우화되어가는 정치의 등장이 나는 사실 좀 두렵다. 책속의 나치즘, 와하비즘과 같이 극단으로 치닫는 사상의 등장은 결국 그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고, 극단의 배타성은 결국 폭력과 전쟁을 낳기 때문이다. 대체 왜일까. 우리는 아주 가까운 과거로부터 그것의 위험성을 끔찍하게 겪었음에도 말이다. 


책은 어렵지 않게, ”정치학 훑어보기“라는 문구처럼 잘 읽혔다. 인간의 긴역사만큼 많은 정치학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의 지금을 만든 정치학의 흐름을 하루 하루의 강의를 통해 정리하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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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파리와 맛이 간 돌고래 - ‘약 빤’ 동물 세상으로의 여행
오네 R. 파간 지음, 박초월 옮김 / Mid(엠아이디)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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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코 이 책은 제목 때문에 읽었다.ㅋㅋㅋㅋㅋ 맛이간 돌고래라니. 다른 책을 통해 돌고래에게도 마약과 같은 역할을 하는 생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긴 했는데, 제목에 대놓고 “맛이간 돌고래”라고 한 책을 어찌 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책은 저자가 인간을 제외하고 동물, 곤충, 식물들에 대하여 “향정신성 의약품”에 정말 취하는지. 그들의 세계에서 약물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대중과학서인 셈. 뭐.. 과학과 거리가 먼~나도 읽으면서 큭큭 댔으니까.ㅎ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그 어떤 생물도 결코 인간이 마구 다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인간보다 훨씬 더 오래 지구에서 살아왔고, 오래동안 유전학적 발전을 통해 현재에 이르렀다. 다만 우리가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일 뿐. 


가장 먼저 언급되는 에탄올. 우리와도 연관이 있는 알콜. 자연 상태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알콜은 과숙성된 한마디로 발효된 과일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 물질이다. 우리의 농업혁명이 ’식‘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기도 했지만, 한편 술과 음식 그 중간 어디쯤을 해결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말하는 부분에서는 ㅋㅋ 아직까지 가설이지만, 나는 사실이다에 한표를 던진다.ㅋㅋㅋ 당연하지 않을까..? 그만큼 술이란 우리와 함께한 오래된 물질이지 않은가...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ㅎ 그런 알콜을 좋아하는 생물은 자연에 정말 많았다. 원숭이, 아이아이, 주도 측정을 위해 술을 마셔야했던 초파리, 벌등등. 알코올의 영향력은 정말~ 와.우. 정확히 어디까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많진 않지만, 알콜을 섭취했을 때, 분명 그들의 행동은 변했으니까.ㅎㅎㅎ 


그 다음은 타바코부분. 이부분은 흥미로웠다. 타바코 즉 담배꽁초로 만든 새의 둥지가 해충에도 강하고, 새에게 유전독성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들의 면역의 강도를 높이고 생존 확률을 끌어올리기도 했다니. 인간에게는 유해한(?) 담배가 새에게는 유익함을, 반대로 곤충에게는 유해함을 보였다니.ㅎㅎ

재밌는것은 담배에 있는 니코틴도 자연산물 중 하나인데, 니코틴이 있는 꿀을 벌이 더 선호했고, 그런 꿀을 먹은 벌이 기생충으로부터 면역을 생성했다는 점이다. (벌은 직업재해가 심각한 곤충중 하나라고 한다.ㅋㅋㅋㅋ 직업재해라니.ㅋㅋ)


책은 알콜을 시작으로 코카인, LSD, 암페타민 등등 우리에게 마약이라 일컬어지는 향정신성 의약품에 대한 언급도 당연히 이뤄진다. 

거미는 배고플때 집을 가장 정교하고 튼튼하게 짓는다고 한다. 그런 거미에게 마약을 투입했을 때 거미집의 형태를 보자면, 인간이 마약을 했을 때와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다. (완전 개X..이였기에..)

 플라나리아에게 코카인을 투입했을 때도, 인간과 비슷하게 금단증상과 같은 비정형 행동을 했고,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날 수록 차분한 상태 즉, 보통의 상태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사람이기에 사람과 비교해서 생각할 수 밖에 없지만, 정말 책을 읽고 있다보면 사람과 동물, 곤충, 식물이 다를게 무언가 싶었다. 

심지어 그들은 인간보다 훨씬 더 오래된 생물들이니.


제일 웃겼던 점은 산타의 썰매를 끄는 우리는 사슴이라 일컫지만 사실은 순록이였던. 그 순록이 광대버섯을 엄청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먹으면 마치 취한것처럼 행동한다는데,, 루돌프 사슴코가 빨간 이유는 취한거 였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ㅋㅋ 산타할아버지 위험하실텐데..



재밌었고, 굉장히 흥미로웠다. 생각해보지 못한 세계를 보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지구상의 생물의 생태계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고, 굉장히 정교하게 이뤄졌다는 사실을 통해 어쩌면 우리보다 더 고등한 생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뭐든 함부로 무시하면 안돼…중요!)


굿굿굿!



“ ‘식물의 정신’과 ‘동물의 정신’을 명확하게 가르는 선을 찾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동물의 정신’과 ‘인간의 정신’의 분명한 경계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나는고등 동물과 인간의 정신을 확실하게 혹은 설명 가능하게 구획하는 것만큼이나 식물과 가장 하등한 동물의 정신을 구획하는 것이 몹시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말해, 인간에게서 발견되는 정신의 어떤 특성들은 식물에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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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관하여
정보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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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아주 오래전 유행했던 "아프니까 xx 이다"라는 책이 생각났다. 그 책을 읽어보진 않았으나, 몇년전부터 그 책에 대한 반박의견이 쏟아지는 것을 보았는데, 고통. 우리가 소위 아프다고 말하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고통을 멎게하는 강력한 진통제가 등장했다. 인간은 더이상 고통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서 무려 중독성도 없다. 마약성 진통제와 효과는 같으나, 중독성이 없는 획기적인 약이 등장한 것이다. 그런 시대, 아이러니하게도 고통을 통해 구원을 얻을 수 있다 주장하는 종교단체가 등장한다. 해당 약을 개발하던 제약 회사가 약을 개발하던 중간단계에서 만들어진 약은 고통을 잠시 잊게하나, 약을 멈추면 그 고통이 배가 되는 약이 등장했다. 제약회사는 그 약을 폐기했으나, 그 약은 그 단체로 넘어가 구원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하지만 그 약의 가장 큰 부작용은 그 약을 통해 통증으로 사람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였다. 

그 종교단체는 진통제를 개발한 회사를 악으로 규정하고, 회사를 폭파한다. 더이상 진통제를 만들 수 없도록. 그 폭파로 제약회사의 경영진이였던 경의 부모님은 사망한다.

그리고 십년 후, 그 단체의 사람들이 하나 둘 죽어가는데..

사람들의 사망으로 십년전 테러 사건의 범인인 태가 감옥 밖으로 나온다. 수사의 지원을 위해. 그 지원은 제약회사의 경영진이였던 현의 도움이였고, 경은 수사를 돕기위해 태와 재회한다.


소설의 배경은 근미래쯤이다. 고통에 획기적인 약을 통해 더이상 인간이 고통을 느끼지 않는 사회. 고통을 참는 것이 정신병쯤으로 여겨지는 사회.

그런 사회에서 고통은 아이러니하게도 완전히 상반되는 결과를 낳는다. 구원인가 병인가.

인간에게 주어지는 고통은 낳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기도 하면서, 인간을 파멸시킬 수 있는 양가적인 측면을 지닌다. 그 고통을 이겨내는 사람과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 고통은 육체적일 수도 있고, 정신적 일수도 있다. 책은 육체적 고통을 주로 이야기하지만, 경의 고통은 두가지 모두를 품고 있다. 경은 부모님의 학대속에서 자랐으나, 부모님의 사망 이후, 회사를 떠나, 오롯한 자신으로 살아가며, 과거로부터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버텨냈다.  시간이 흘러, 다시 과거의 시간을 마주했을 때, 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태는 여전히 과거속에 있는 형을 마주했고, 자신이 절대적이라 믿었던 종교를 마주하면서, 아직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분명 물리적으로는 벗어났음에도. 


나는 저자가 그린 세상 그 어느 쪽도 나는 원치 않는다. 고통이 완전히 배제된 세상도, 고통이 구원인 세상도. 너무 극단적이다. 인간에게 고통은 나의 상처가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면서 동시에 내가 살아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고통을 느낄 수 없다면, 나는 내가 나아지고 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고통이 끊임없이 계속된다면, 그 고통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면.. 글쎄. 그때는 고통이 없는 세상이 필요치 않을까. 양쪽 다 어렵네.


"아무도 원하지 않는 선물"이라는 책에서 우리가 느끼는 통증은 우리를 낫게하는 과정이기도 한 것을 보면서, 통증을 다시 생각케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통증이란. 인간의 고통이란 대체 무엇일까를 또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마냥 좋은 세상은 아니다. 양쪽 모두. 늘 이런 책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을 한다. 사람의 삶에 모두가 보통을 누릴 수 있는 그 중간 어딘가쯤은 없는 걸까하는 생각.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요. 뭘 크게 믿기 때문이 아니라, 순간순간 닥치는 상황들에 자신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을 내리고 의미는 그 뒤에 찾는 거죠. 절대적인 믿음 같은게 없어도 살아갈 수 있어요"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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