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가공선 손안의 클래식 3
고바야시 다키지 지음, 전설 옮김 / 잇북(Itboo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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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내용은 간단하다. 게를 잡아 그 자리에서 바로 통조림으로 만들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게 가공선 '핫코 호'가 주 무대다.  첫 문장 "어이 지옥으로 가는 거야!" 로 시작된다.


핫코 호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든다.  한 번 타면 절대 타지 않겠다 생각하지만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다시 타야 하는 신세들. 이들은 한 번 배에 타면 몇 개월은 돌아오지 못하는 게 가공선에 오른다.  힘든 만큼 대우가 좋다면 좋지만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고, 한 두 사람이 죽는 것은 신경쓰지 않으며 노동력 칙취등이 벌어진다. 배지만 공장선으로 항해법에도 , 또 공장법에도 적용받지 않는 지옥같은 배.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곳에서 이들은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파업을 벌인다. 그러나 그 파업은 결국 실패로 끝난다. 실패 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가혹해진 작업.  힘든 일로 인해 모두 죽고 말거라 생각하며 이들은 다시 한 번 일어선다는 게 내용이다.

 

 짧은 소설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조금 있으면 출간 90년이 된다. 소설이 출간 된 후 세상은 놀라울 만큼 변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설 속 상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 아마 읽다 보면 소설 속 내용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화가날수도 있다.  무덤 속 코바야시 타끼지가 얼마나 기가 막혀할까.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대표 소설이라는 [게 가공선]. 그간 프롤레타리아에 대해서는 들어본적은 있지만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는데. 소설을 만나고 나서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이를 이해함으로 과거 공산당이 왜 그렇게 매력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왔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게 가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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