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아내가 있다 - 세상에 내 편인 오직 한 사람, 마녀 아내에게 바치는 시인 남편의 미련한 고백
전윤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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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6년째 함께 살고 있는 아내에게, 그 어떤 작가보다 시인의 아내로 살아가기가 힘든 세상을 힘겹게 살아온 아내를 위한 고마움을 담은 책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캠핑카를 사서 전국일주를 다니는 남편이 되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준비한 아내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는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내의 고마움이 곳곳에 묻어나고, 그러한 부분을 만날 때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러나 아내의 고마움이 묻어나는 글은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고 나 혼자 보는 걸로 만족하고 싶다. 괜히 보여줬다가는 뒷감당이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아내를 무서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고 싶지만, 절대 아내에게 까불지 말자는 저자의 글처럼 나 역시도 절대 아내에게 까불지 않는다.

 

시와 에세이가 담긴 이 책을 보면 많은 부분이 공감이 간다. 특히 잘나지 못한 나를 만나 나라는 사막의 평생 갇힌 죄수가 되었다는 시인의 아내 처럼, 나 역시 아내를 볼때면 가끔은 그러한 생각이 들기도 해서 미안해지기도 한다. 또한 집안은 지탱해온 건 8할이 아내때문이였기에 그러한 고마움을 항상 느끼고 있지만, 그러한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또한 아내와의 싸움 후괴로워할때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 항상 아내였다는 글을 보면 어찌 이리 나와 똑같은 상황인지. 세상 모든 아내가 그렇진 않을텐데. 책을 보고 있다보면 내 아내의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 이런 느낌은 나혼자뿐은 아닐듯하다.세상 많은 남편들이 가정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아내의 고마움을 알고 있을 테지만,  그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하나 누군가의 말처럼 표현하지 못하면 알지 못한다고 한다.

 

 저자는 글쓰는 능력이 있어서 아내에게 이런 책을 선물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지만, 나는 아내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고서도 효과가 최고인 그러한 방법은?? 아 머리아프다.  역시 이 책은 남자들만이 보아야 할 책인 거 같다. 괜히 아내에게 보여줬다가는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으니. 하긴 이 책은 집이 아닌 사무실에 놓여져있다.  앞으로도 사무실을 벗어나지 못할 운명의 [나에겐 아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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