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생각하는 그림들 정
이주헌 지음 / 예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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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고흐의 <해바라기>  '흔들리는 노랑 '으로 가득하다. 

 

이렇게 좋은 책을 왜 이제야 보게 되었을까.
이 책을 읽고난 나의 느낌이다. 마을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고 매우 기쁘게 읽었다. 

지은이 이주헌은 저 멀리 미술관에 고고하게 서 있던 미술을 대중의 눈앞에 가져다
조곤 조곤 알기쉽게, 재미있게 전해왔다. 이 책 역시 그의 그런 장점이 돋보이는 책이다.
작가나, 미술 사조에 대한 것은 잠시 뒤로 하고, 책의 제목 그대로 <情>이 가득 담긴
시선으로 그림과 그림 속의 인생을 말하고 있다.

고흐는 왜 해바라기를 그리게 되었을까?

그림에 얽힌 작가의 인생, 소소한 에피소드는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 반고흐- 흔들리는 노랑 > 편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반고흐는 원래 형이 있었다. 빈센트 반 고흐와 같은 이름을 가졌던 그 형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
       반고흐는 어릴 적 형의 무덤에 갔다가 찬란하게 핀 해바라기를 보았다. 그 이후로 해바라기는
       그의 정체성을 의미하는 꽃이 되었다.

고흐하면 해바라기를 연상했지만, 이런 사연이 있는지 몰랐다. 제목의 '흔들리는 노랑'이라는 표현도 인상
적이다. 노랑은 생명력과 활기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불안정과 격노를 의미하기도 한다다. 그러고 보니
고흐에게 노랑은 떨어질 수 없는 그런 색깔이었나 보다.


편안하면서도 밀도 있는 이야기

그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은 거창한 대작이 아니다. 소소한 일상과 삶을 담은 그림이다. 프리스 <화목한 식탁>
페토< 인생의 장바구니에 담아 올 것은> 샤르댕 <손때처럼 묻은 잔정> 마스 <끝없는 감사> 등 제목만 보아도
그 분위기가 느껴진다. 눈에 들어오는 글귀 하나. 미술에세이이기 보다는 삶에 대한 잠언같이 와닿는다.
  
         무엇을 더 달라는 기도는 금세 끝이 납니다. 하지만 지금껏 얻은 것에 감사하는 기도는 언제 끝이
         날 지 모르지요. 

이 책은 이주헌의 따뜻한 통찰과 잔잔한 글쓰기가 매우 돋보이는 미술교양서다. 쉬우면서도 내용은 밀도 있다. 
알라딘에서는 절판되었다고 나와있는데, yes24와 교보에서는 구입할 수있다. 이렇게 좋은 책을 함부로 절판시
켜서는 안될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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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리 들리니?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4
재미마주 기획, 정하섭 글, 문승연 꾸밈 / 길벗어린이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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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겸재 정선  <박연폭포> 

  ( 이 그림에선 무슨 소리가 들리나요?)

그림에서 소리가 들린다. 호랑이가 "어흥~"하고 외치고, 폭포 소리가 "콰---- 아" 하면서 흩어진다.
아이들은 의성어, 의태어를 좋아한다. 음률이 있고, 리듬이 있어 노래처럼 들리기 때문일까.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4번째 책은 옛그림에서 들리는 소리를 담아보았다.
그림속에선 참 많은 소리가 난다.
" 오그작 오그작 "  "바스락 바스락" "꾸어엉 초오" "찰싹찰싹" "끼이이이" "찰랑찰랑"
이렇게 풍부한 의성어가 숨어져 있기에 그림책은 더욱 재미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도 정겹다. 나물씻는 아저씨를 보고는,
" 아저씨 얼굴이 어째 시무룩한데, 아무래도 손을 간질여 줘야겠어"라고 글을 붙여 넣었다.

옛그림은 알록달록 하지 않다. 아이들의 눈에는 그저 연한 밤색의 그림 색들과 그닥 경쾌하지 않은 움직임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빨, 주, 노,초 선명한 색감과 역동적인 움직임만이 그림세계의 전부는 아니다.
' 은은한 색감, 우리 동물과 식물이 지닌 아기자기함, 그리고 우리 겨레의 고유한 심성'을 보여주려 한다고 출판
의 기획은 말하고 있다.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우리의 색감, 우리 옛그림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장난스레
동물의 소리, 파도 소리, 폭포소리, 냇물소리를 노래하다보면, 오래 오래 아이들의 기억 속에 우리 옛그림이 자리
잡을 것이다.
'옛그림'이라는 다소 지루할 수 도 있는 주제를 '소리 '로 접근하여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낸 좋은 책이다. 이야기의
전개도 매우 자연스러워 같이 읽는 엄마나 선생님들도 함께 즐거울 것 같다. 서양화 일변도의 미술교육에 이런 좋은
옛그림책의 등장은 참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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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형, 빈센트 쪽빛그림책 7
이세 히데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유독 형제간의 사이가 좋은 집이 있다. 형을 끔찍하게 챙기고, 동생을 자식처럼 아끼는 그런 형제들을 가끔 본다.
화가 고흐와 테오도 그랬었나보다. 테오는 세상물정에 어두운 고흐를 평생 지켜주고 후원하였고, 고흐는 동생을
부모처럼 의지하였던 것 같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간 편지가 700여통에 가깝다고 하는데, 아마 인류역사상 형제간
에 편지 주고 받기로선 최고가 아닐까 싶다. 연인들도 아니고... 

<나의 형, 빈센트>는 이 두사람의 친밀한 감정을 바탕에 착안해 상상력을 덧입힌 미술동화다. 동생 테오의 입장에서
고흐의 인생을 바라본 느낌을 이야기로 만든 것이다.행복했던 어린시절, 가난한 이들을 위한 목사가 되고자 했던 고흐,
화가가 되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 그림을 그렸던 고흐에 대해  줄곧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테오에게 아기가 태어나자 고흐는 이 그림을 그려 선물합니다. 조카의 탄생에 매우 기뻐하는
                                      고흐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림제목은 <아몬드 꽃>



몽환적 블루로 넘실대는 고흐

 이 책을 읽으면서 누구를 대상으로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다기엔 너무 몽환적이고
살짝 어둡고 슬프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블루톤이 지배하는 그림은 고흐= 노란 색이라는 촌스러운 혹은 고정된 생각을
버려야만 했다. 내용도 슬프다. 고흐의 힘든 삶을 여과없이 들려주고 있으니까. '역경 속에서' ' 역경을 딛고' 그림을 그렸
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담담한 어조로 힘든 삶을 말한다. 그래서 어쩌면 이 동화는 고흐의 열렬한 어른 팬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몽환적 블루로 넘실대는 고흐라니.  

그러나 어쩌면 작가 이세 히데코가 선택한( 그녀는 글과 그림을 동시에 작업했다) 블루는 새로운 해석이 될 수 있겠다.
우리는 노란색에서 밝고 경쾌하고 희망적인 느낌을 본다. 하지만 고흐의 삶은 그러지 못했다. 우울했다. 그래서 이세
이데코는 고흐를 과감히 '블루'로 지명하고, 가라앉은 푸른빛 해바라기를 온통 새겨넣은 것이 아닐까. 작가 이세 히데코의
선택은 새롭고, 혹은 낯설기도 해서, 이 책은 어린이 책이라기 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적당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고흐의 <노란집>. 그림들을 찾아보니 고흐는 노란색 못지 않게 파란색도  
멋지게 연출할 줄 아는 화가입니다.



일본인의 고흐사랑
 

굳이 이렇게 고흐를 접근할 필요는 없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왜냐하면 명랑하지 않은 동화책은 시장성이
떨어지고, 그만큼 흥행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성과 해석은 흥미롭다. 그러면서도 이세 히데코가 이런 방식을
선택한 것은 아마도 일본인의 열렬한 고흐 사랑 때문 아니었을까? 일본인들은 인상파 미술, 그 가운데서도 고흐를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고흐의 <해바라기>가 엄청난 고가에 경매시장에 나왔음에도 어느 일본인 수집가가 구매했다는
일화가 생각난다. 세분화 해서 접근하는 일본인들의 근성을 비추어 본다면 이렇게 블루톤의 고흐도 가능하겠다는 생각
이 미치기 시작한다. 

작가 이세 히데코는 이 책에 이런 말을 덧붙이고 있다. 그녀는 정말 열렬하게 고흐를 그리고 고흐의 동생 테오를 사랑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이 그림은 내안의 고흐와 테오의 이야기이다. 1990년대 이래 줄곧 나는 네델란드, 벨기에, 프랑스를 여행하며 고흐의 발자 
취를 더듬어왔다. 그들의 빛과 그림자를 좇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생각했던가. 수필 <두 고흐> 그림책 <그
림 그리는 사람>, 여동생과 함께 번역한 전기 <테오, 또하나의 고흐>를 만들며 꼭 그리고 싶었던 형과 아우의 이야기이다.
형이 세상을 뜨고난 뒤, 테오가 네델란드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는 '형은 내 전부였고, 나만의 형이었습니다! 라는 말이
있었다. 이 말이 그램책을 제작하는 내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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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밑 그림 여행 - 마음이 자라는 미술그림책
권재원 글.그림 / 창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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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가는 걸 좋아하지만, 내가 꼭 피하는 시즌이 있다. 이른바 방학시즌이다. 덕수궁 미술관 여름방학 시즌은 정말 내가
좋아하지 않는 타임이다. 왜냐하면 많은 아이들이 부모들 손에 이끌려 이른바 '방학숙제'를 하기 위해 오기 때문이다. 미술의 즐거움은 간 곳 없고 '숙제'를 해치우기 위한 미술관 나들이는 보기에도 불편하다. 작가의 이름, 옆에 씌여져있는 어른들도 이해 못할 설명글들을 아이들이 베껴쓰는 걸 보면, 이 아이들은 미술관 = 귀찮은 방학숙제 정도로 여기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아이들은 아이들 답게 즐겁고 행복하게 미술과 만나라고 하면 안될까? 그런면에서 그림의 세계를 즐겁게 접할 수 있는 책들을 만나면 숨통이 좀 트이지 않을까 한다.

미술과 친해지기 바래~

이 책은 그림을 설명하지 않는 미술책이다. 미술은 놀이다. 라고 작가는 정의하기 시작하는 듯하다. 책은 그림이라는 꼬마가 자동차를 찾아 침대 밑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요즘 아이들은 집에 다락방이 없으니까, 침대 밑이 뭔가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이 되었나보다. 이 또한 세대차라는 생각이 든다. 암튼. 그림이는 침대 밑에 들어가는 순간 뭔가 강한 힘에 끌려 모험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림이가 만난 것은, 보테로의 그림의 주인공인 뚱뚱한 아줌마다. 뿐만 아니다. 부리부리한 수염을 지닌 윤두서의 자화상도 만나고, 푸른 눈빛의 모딜리아니 그림 속 여인도 만난다. 고민에 잠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앞에 서게되고. 기리코의 음산하고 쓸쓸한 풍경속에도 들어간다. 재미있는 그림여행이다.

그림을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어느 화가의 몇년도 작품이며, 어디에 소장되어 있다는 설명은 사실
아이들에겐 중요하지 않다. 물론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지만. 미술사적으로 어떤 새로운 이변을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도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에겐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은 그림, 그 자체만을 놓고 말한다.

쉽게, 친근하게 다가가려하기 위해  만화책 같은 화면구성을 가져온 것도 독특하다. 만화처럼 아이들에게 호소력있는 구성이 또 있을까. 그런면에서 미술과 만화책 구성은 잘 맞다는 생각이 든다.  


알기 쉽게, 친근하게 

이 책은 부모들에게도 친절하다. 미술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있는 어른은 얼마나 될까? 그럼에도 많은 어린이 미술책 뒷면의
부모를 위한 해설서는 그닥 친절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해하기 쉬운 설명 부록을 달았다. 어린이 신문  형식으로 해서 화가와 인터뷰등 작품 세계에 대해 다양한 기사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많은 부분 구어체라 더욱 이해가 쉽다. 예를 들면 이렇게 설명한다.

마티스는 '춤'과 '음악'에 대한 그림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세가지 색이면 충분합니다. 하늘을 칠할 파란색, 사람을 칠할 붉은 색, 동산을 칠할 초록색이요."
마티스가 그리려고 했던 것은 춤추는 사람이 아니라  '춤'이었어요. 마티스는 하늘과 사람과 동산을 그린게 아니라
춤추고 있는 파랑, 빨강, 초록을 그린 것이지요. 

 이 책을 보다가 문득  구로사와 아키라의 연작 영화 <꿈> 가운데 '까마귀'라는 작품을 떠올렸다. 미술관에서 고호의 그림을 보던 주인공은 고호의 그림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그림 속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고호와 만나기도 한다. 고호의 여러 그림들 속을 돌아다니는  이야기인데, 예전에 미술사를 배울 때 이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쉽게 생각하면 예전에 LG의 X-CANVAS 광고를 떠올리면 될 것 같다.

그림 속으로의 여행이라...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은 모험이다. 나도 언젠가 꿈속에서 이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 들어가고 싶은 그림의 후보는 김홍도의 <서당>)(시끌벅적한 풍경을 보고 싶다.)  보티첼리의 <봄>(얼마나 미인인지 궁금하다!), 로스코의 그림( 환타스틱 그자체 !)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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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신기한 그림 세상 I need 시리즈 13
조이 리처드슨 지음, 샬롯 보크 그림, 노성두 옮김 / 다림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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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흔히 사람들은 미술책과 그림책을 혼동하여 쓰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4,5,6 학년을 위한 미술책을 내놓아도
'그림책;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림이 많다는 이유로 높은 학년용으로 선택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이정도
아이들에게 읽힐만한 미술이야기 책이 찾기 어렵다. 다림출판사에서 나온 <그림 속 신기한 그림세상>은 그래서
매우 반가운 책이다. 

웬디수녀 이후 최고의 재미있는 설명    

<수련 연못 > 모네  

저자인 조이 리처드슨의 친절한 설명은 웬디 수녀 이후 최고의 미술 해설로 꼽고 싶다. 이 두사람의 공통된 미덕은 
'사람들은 무엇에 궁금해 할까?'와 '이 그림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가?'등과 같은 미술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이들을 충분히 고려한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설명은 요점중심이고 간결하다. 예를 들면 종교미술에 등장하는 여러
상징물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어떤 사람과 만나는 약속을 했는데 그 사람의 얼굴을 모를 때가 있다.
   그러면 장미꽃을 들고 있거나 빨간 목도리를 하기로 약속하면, 얼굴을 몰라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종교 미술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는데, 누가 누구인지 알아보게 하려고 주인공의 삶에서 특징이 될
   만한 물건을 갖다 붙이곤 했다. 이름표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이런 표식을 우리는 '상징물'이라고 부른다 .

 그림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4B 연필이 나온 것은 불과 200년 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옛날 화가들은 어떻게 밑그림을 만들었을까. 그 답은 이렇다.
본 뜨기 그림에 구멍을 내고 숯가루를 뿌린다. 숯가루가 남은 흔적을 따라 그림을 완성했다. 화학 물감이 나오기 전 화
가들은 일일이 안료를 만들어서 썼다. 안료를 구하는 방법은 다양했다. 울트라마린(진한 청색)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나는
라피스줄리를 갈아서 만든다. 같은 무게의 금보다 비쌌다고 한다. 녹청색은 구리에 초산을 반응시켜 얻었다. 예를 들어
구리동전에다 식초를 떨으뜨리면 쉽게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이와같이 옛그림의 제작방식에 대해서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 하나 하나가 재미있고,
책을 다 읽고 나면 미술에 대한 많은 지식이 쌓인다.


한권에 끝내는 초등미술사   

'일주일 만에 완성하는', '한권에 마스터 하는' 타이틀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을 보니 이 책 한권이면
초등 고학년이나 중1,2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 충분히 미술에 대한 지식을 전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든다. 미술사
를 대표한 명작이 소개되었고, 미술이 발전되고 진화해온 과정을 설명하였다. (물론 서양미술을 전제로) 물론 이 책을
3번 정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최근 어린이미술책의 종류가 많이 나왔다. 메이저 출판사에서 나온 베스트 셀러 책들 가운데는 '교과서에 나오는'이라든
가 '논술에 도움되는'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어쨌거나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강조하는 책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책 가운데 제대로 된 책은 별로 없다. 좋은 미술책 감별법은 오히려 '교과서'라든가 '학습'을 빼고 고르면 그만큼 실패할
확율이 적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우리에게 알려진 사람도 아니고(외국인 이니까) 다림 출판사도 메이저가 아니다. 그런데 번역자가 노성두라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과연 노성두의 이름값을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p.s
다림 출판사는 한빛문고 시리즈를 낸 출판사이다. 청소년을 위한 문학전집 가운데 가장 실속있고 좋은 편집을 보여준 책
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좋은 출판사라고 방점을 찍게 된다. 청소년을 위한, 논술대비 문학전집 가운데는, 유명작가의 단편
을 여러 권으로 나눠 장사수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출판사도 있었다. 반면, 다림의 문학전집은 편집이 훌륭하고 정직했다는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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