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리 들리니?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4
재미마주 기획, 정하섭 글, 문승연 꾸밈 / 길벗어린이 / 199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겸재 정선  <박연폭포> 

  ( 이 그림에선 무슨 소리가 들리나요?)

그림에서 소리가 들린다. 호랑이가 "어흥~"하고 외치고, 폭포 소리가 "콰---- 아" 하면서 흩어진다.
아이들은 의성어, 의태어를 좋아한다. 음률이 있고, 리듬이 있어 노래처럼 들리기 때문일까.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4번째 책은 옛그림에서 들리는 소리를 담아보았다.
그림속에선 참 많은 소리가 난다.
" 오그작 오그작 "  "바스락 바스락" "꾸어엉 초오" "찰싹찰싹" "끼이이이" "찰랑찰랑"
이렇게 풍부한 의성어가 숨어져 있기에 그림책은 더욱 재미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도 정겹다. 나물씻는 아저씨를 보고는,
" 아저씨 얼굴이 어째 시무룩한데, 아무래도 손을 간질여 줘야겠어"라고 글을 붙여 넣었다.

옛그림은 알록달록 하지 않다. 아이들의 눈에는 그저 연한 밤색의 그림 색들과 그닥 경쾌하지 않은 움직임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빨, 주, 노,초 선명한 색감과 역동적인 움직임만이 그림세계의 전부는 아니다.
' 은은한 색감, 우리 동물과 식물이 지닌 아기자기함, 그리고 우리 겨레의 고유한 심성'을 보여주려 한다고 출판
의 기획은 말하고 있다.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우리의 색감, 우리 옛그림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장난스레
동물의 소리, 파도 소리, 폭포소리, 냇물소리를 노래하다보면, 오래 오래 아이들의 기억 속에 우리 옛그림이 자리
잡을 것이다.
'옛그림'이라는 다소 지루할 수 도 있는 주제를 '소리 '로 접근하여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낸 좋은 책이다. 이야기의
전개도 매우 자연스러워 같이 읽는 엄마나 선생님들도 함께 즐거울 것 같다. 서양화 일변도의 미술교육에 이런 좋은
옛그림책의 등장은 참 반갑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