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래빗 전집 (양장 스페셜 에디션)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

어느 소박한 낭만주의자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상상력이 살아 숨 쉬는 그녀의 정원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이 책은 매우 오래된 책이다.

작가인 베아트릭스 포터는 1866년 런던의 법률가 집안의 딸로,

당시 영국은 빅토리어 시대로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이 매우 심했던 시대였다.

그래서 학교가 아니라 가정 교사에게 교육을 받으면서

어려서부터 동식물에 대한 관찰을 즐겨하면서 얘술적 재능을 키웠다.

1893년, 옛 가정 교사의 아들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작가는 그녀의 아이를 위로하기 위해 피터라는 토끼의 이야기를 그린 편지를 썼는데

이 편지를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피터 래빗 이야기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런 유래를 갖고 있는 피터 래빗의 이야기는

그동안 여기저기 다양하게 흩어져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모든 이야기들을 묶어서

피터래빗 전집이라는 이름으로 한 권의 양장본이 되어 이 책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늘 아름다운 전원을 배경으로 매력적이고 생생한 동물 이야기가 가득한 이 책은

단순하면서도 해학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겨져 있다.

단순하다는 측면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귀여운 동화 같지만,

현실 세계를 반영했다는 측면에서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도 충분하다.


"

툭. 탁. 툭. 탁. 툭. 탁. 툭!

그러더니 찻잔들 밑에서, 우묵한 그릇들 밑에서,

그리고 양푼들 밑에서 또 다른 작은 생쥐들이 쪼르르 나오더니

찬장에서 폴짝 뛰어내려 벽 밑부분으로 사라졌어요.


재봉사는 난로에 바싹 붙어 앉으며 한탄했어요.

"체리색 비단으로 된 21개의 단춧구멍이라! 토요일 정오까지 끝내야 하는데,

오늘이 화요일 저녁이니까, 한데 저 생쥐들을 풀어준 게 잘한 짓인가?

분명 심킨이 잡아놓은 것이텐데? 어이쿠, 난 망했네, 꼬임실도 다 떨어졌는데!"


작은 생쥐들이 다시 나와 재봉사의 말을 유심히 들었어요.

생쥐들은 재봉사가 멋진 코트를 만들 본을 떠놓은 걸 알게 되었죠.

그들은 안감에 대해서, 그리고 작은 생쥐 목도리에 대해 서로 속닥거렸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생쥐들이 일제히 벽 밑부분으로 난 통로를 따라 달라가기 시작했어요

"



이 책은 동화인데도,

빨려들어오는 몰입감이 상상 이상이다.


동화이기 때문에 쉬운 어휘로 쓰여져 있고,

그래서 더욱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또한 머릿 속으로 상상을 하면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동화 속 내용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내 눈 앞에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 매우 빠르게 빨려들어가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다른 생각은 접어두게 되고

이 책이 주는 메시지에만 집중하게 된다.


"

물건을 다 판 로빈슨은 박하사탕을 빨며 시장터를 나왔어요.

아직도 시장터로 몰려드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밖으로 나와 계단을 오르던 로빈슨의 바구니가 뒤에서 밀치고 올라오던

늙수그레한 양의 숄에 걸리고 말았어요.

로빈슨이 바구니를 빼내려고 애쓰고 있을 때 스텀피가 나타났어요.

스텀피는 이제 막 시장보기를 끝낸 참이었지요.

그의 바구니는 시장에서 산 물건들로 가득하여 묵직했어요.

스텀피는 책임감 있고, 믿음직하며 친절한 개였어요.

누구에게나 기쁜 마음으로 친절을 베풀었지요.


로빈슨이 멈비 아저씨네 가게로 가는 길을 묻자 스텀피가 말했어요.

"브로드거리로 해서 집에 갈 거니까. 날 따라와. 길을 가르쳐 줄게."

"꿀, 꿀, 꿀! 오, 고마워 스텀피."하고

로빈슨이 말했어요

"


이 책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편집이다.

책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책 중간 중간에 들어가 있는 삽화는

동화 속 장면이 머릿 속에 그려지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리고 여유 있는 줄간격과 텍스트 배치는

동화를 읽는 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와 있는 역자의 해설은

이 책이 왜 명작인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

피터래빗 시리즈는 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작품이지만

작품을 번역하는 데 있어서는 좀 더 폭넓은 독차증을 염두에 두었다.

원작이 담고 있는 문체를 최대한 고려하여 언어적 리듬을 살리고

의성어, 의태어를 충실히 옮기면서도 너무 유아적인 문체의 사용은 피하였다.

번역가로서 애정을 가지고 있고, 또한 높이 평가하고 있는

이 작품들을 좀 더 많은 독자들이 향유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


소박한 낭만주의자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동화와 같은 삶을 꿈꾸지만 잔혹동화가 되어버리는 일상 속에서

지치고 지쳐 삶이 너무나 힘들다고 느껴질 때,

책을 통해 작은 위로를 받고 싶다면.

피터래빗 이야기를 통해 잠시나마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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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책상 서랍 속의 타자기와 회전목마에 관하여 - 세계를 담은 한 권의 책이 있다면
김운하 지음 / 필로소픽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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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책상 서랍 속의 타자기와 회전목마에 관하여?

도대체 이 책은 어떤 책일까?


책 제목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바로 이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책 제목이 이 책이 어떤 내용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소설일까? 에세이일까?

혹시나 내가 모르던 명작이었던 걸까?

무엇보다도 김운하 작가의 책이었기에

책 제목에서 주는 궁금증보다는 기대감이 책을 펼치게 만들었다.


"

책과 인연을 맺는 방식이나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린 시절, 나에게 책은 만화책을 뜻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만화책에 맛을 들였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툭하면 온갖 핑게를 대고선

학교 대신 만화방에 틀어박히곤 했었다.

소풍가는 날에도 나는 도시락을 들고 학교 대신 만화방으로 향했고,

심지어 부모님께 받은 수업료까지 만화방에 갖다 바치던 끝에

담임선생님께 그 사실이 들통나 곤죽이 되게 맞기도 했을 정도로.

"


결코 읽기를 끝낼 수 없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서문은 작가의 책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릴 적 만화방에서 살다시피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만화책 독서가 가져온 삶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가 알아간 책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이런 이야기들은 

김운하 작가가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책에 대한 스토리를 들으면서

세상에는 너무나도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있지만

책이 주는 즐거움과는 바꿀 수 없다는 그의 생각에 동의가 되면서도.


책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세상의 너무나도 많은 즐거움들에 책을 빼앗기는 경험이 많이 있는

나의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서문을 넘어서 본문에서 만난 이야기는

이런 작가의 책 이야기이다.


제1부 나쁜 책, 스토커, 그리고 독자

제2부 사형수, 도둑, 선원, 알코올 중독자, 그리고 작가

제3부 네 번째 책상 서랍, 타자기, 그리고 회전목마


목차만 보아서는 도무지 어떤 내용인지 가늠도 할 수 없는 제목이지만

작가가 나름대로 기준을 잡고 분류해둔 책 이야기를

하나하나 재미있게 풀어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

나 또한 이 은둔 작가들의 생각이나 처신에 매우 격하게 동감한다.

그러나 대중매체가 작가의 평판과 인지도를 좌우하는 오늘날,

특히 좋은 책이 아니라 유명한 사람의 책이 잘 팔린다는 이상한 법칙이

통용되는 한국 출판 시장에서 과연 이런 극단적 은둔주의가

잘 먹힐지는 의문이다.

유명한 작가라야 광고가 붙고, 광고가 붙는 만큼 책이 더 잘 팔린다.

좋은 책이라도 무명작가라면 어떤 출판사도

섣불리 책 광고에 나서기 힘들 것이다.

아쉽게도 21세기 출판 시장에선,

이런 극단적 은둔주의는 이젠 신화나 전설에 더 가까운 일이 될 것 같다.

"


작가의 통찰력 있는 생각이 담겨 있는 부분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좋은 글보다는 유명한 사람의 글을 읽게 된 우리의 현실.

이런 우리의 현실을 비판적이면서도 날카롭게 바라본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이 주는 재미는 바로 이런 점이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중간중간 묻어 있는 작가의 생각들이

책이 주는 이야기와 함께 어울러져서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력과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까지

어느 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책에 담겨 있었다.


"

원숭이가 무한한 시간 동안 무작위로 타자기를 두들겨

프루스트의 소설을 쓸 확률은?


이 모순을 더 깊이 파고들기 전에,

우리는 먼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다.

즉 히라노 게이치로의 계산이 맞다고 가정했을 때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책이 바벨의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을까 하는 문제다.

예를 들어 일곱 권으로 된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작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그 속에 들어갈 수 있는가?

즉 25의 131만 2000제곱이라는 유한한 확률 조합 가운데에는

반드시, 필연적으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이 쓰이게 될까?

"


원숭이가 무한한 시간 동안에 무작위로 타자기를 두들겨 프루스트의 소설을 쓰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들어왔던 이야기였다.


이 책은 이런 익숙한 이야기에도 새로운 생각을 던져준다.

그동안 내가 생각하지 못하였던 부분들을 건드려준다.


책을 읽는 동안 어떻게 이런 부분들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내린 나만의 결론은,

작가의 엄청난 독서 내공이 이런 부분에서 발현된 것이라 생각한다.

어마어마한 독서가 작가의 이런 글을 이끌어낸 것 같다.


"

잃어버린 말은 비밀을 간직한다.

그리고 독자는 책과 함께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다.

"



이 책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목이 왜 이렇게 지어졌는지부터 시작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책에 대한 이야기, 낯선 책에 대한 이야기 등

수많은 책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생각들을 나누면서


가끔은 작가에게 동의도 할 수 있고

어떤 부분은 작가의 생각에 의문을 품기도 하기 때문이다.


교사로서 책을 읽으면서는

학생들과 함께 토론할만한 이야기거리가 많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책을 읽었지만, 아직 이 책을 다 읽었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아마도 이 책을 다 읽었다라고 생각이 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독서 경험이 더 필요할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책을 몇 차례는 더 펼쳐보아야 그제서야 읽었다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

독자는 한 권의 책과 함께 그들만의 내밀한 비밀을 영혼 속에 간직한다.

그리고 그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책과 독자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




[이 서평은 필로소픽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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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묻는다 -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문재인 지음, 문형렬 엮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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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9대 대통령 문재인.

그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대한민국은 역사상 유례 없던 일들을 경험하였다.

그리고 그가 대통령이 되고 1년 정도가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에 나온 이 책은

기자이자 작가인 문형렬 작가가 대통령이기 전 정치인 문재인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

이번 책은 대한민국의 총체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인터뷰어가 국민의 입장에서 묻고, 정치인 문재인이 대표성을 띠고

대답해달라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보다는

평범한 이웃이나 국민의 입장에서 궁금한 점을

정서적으로 물을 수 있는 시인이자 소설가 문형렬 씨를 인터뷰어로 제안했는데,

문재인 전 대표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감사할 따름이다.

"


이런 책은 정치인 문재인의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릴 적 아버지에 대한 기억부터 시작해서,

그가 살아온 인생의 이야기.

촛불과 권력, 국민에 대한 이야기

당면해 있는 대한민국의 많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이슈들과

그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행복과 미래까지.


폭 넓게 모든 부분에 대한

작가와 정치인 문재인의 이야기가 빠짐없이 담겨있다.


"

어릴 때 성탄절 선물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어릴 때 너무 가난해서 성탄선물 같은 걸 딱히 받아본 적이 없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천주교에서 영세를 받아 어린이 미사에 참례하고,

성당에서 나눠주는 맛난 빵과 과자를 먹고, 성탄축제에서 연극과 합창을 구경하긴 했죠.

반짝반짝하는 크리스마스트리도 있고 포근해 보이는 말구유도 있고,

그런 게 보기 좋았습니다.

성당에서 보내는 성탄절이 그렇게 행복한 동화 같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에 대해 환상을 갖거나 해본 적은 없습니다.

"


이 책은 바로 이런 인터뷰 내용이 있어서 읽기가 좋았다.


정치적으로 생각할 거리가 많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보다는

그냥 사람으로서 정치인 문재인이 어떠한 사람이었는지,

인간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편안하게

아무런 고민 없이,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서 정치인 문재인이 이야기를 해주었기에,

이 책이 참 읽기 편안했다.


"

정자정야. '정치는 바른 것이다.'

이 말이 좌우명입니다.

정치는 바른 정책을 행하고, 정의를 따르고,

사사로이 흐르지 않고

공사를 분명히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대통령 문재인이기 전에

정치인 문재인으로서.

그리고 정치인 문재인이지만

정말 사람 문재인으로서.


이 책은 현재 대통령으로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책이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대통령이 아닌, 그렇다고 정치인도 아닌.

그야말로 사람 문재인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손을 씻고 무릎을 가지런히 모으고 허리를 펴 책상 앞에 앉아서 문재인,

그의 목소리와 기록을 살펴보며 한 문장씩 적었다.

이 글의 마지막은 어떻게 쓸까?

그를 떠올리며 파블라 네루다의 질문을 여기 덧붙인다.


언제나 기다리는 사람은

기다리지 않는 사람보다 얼마나 더

고통스러울까?

나무가 하늘에 말을 걸 수 있기 위해

땅에서 배운 것은 무엇일가?


문형렬(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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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촛불이다 - 광장에서 함께한 1700만의 목소리
장윤선 지음 / 창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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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0일.

아마 이 날은 평생토록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이다.


바로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일어난

대통령 파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있던 날이기 때문이다.


이 날 우리는 지난 2012년 우리 손으로 뽑았던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헌법의 이름으로 파면시켰다.

헌법재판소가 아니라 우리가 파면시켰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촛불집회에서 외쳤고,

전세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촛불 현장의 목소리가 들려진 날이기 때문이다.


"

시민자유발언으로 집회를 시작한 퇴진행동의 이태호 공동상황실장은

'지난해 10월 이게 나라냐는 탄식으로 시작된 작은 외침이

거대한 함성이 되어 새 역사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위대한 승리의 첫걸음,

민주, 복지, 평화 세상을 향한 거대한 첫걸음을 떼었을 뿐'이라며

'우리가 광장에 섰기 때문에 변화가 시작됐고

따라서 우리는 결코 광장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각자 발 딛고 선 현장에서 촛불민주주의를 넘어서는

새롭고 더 큰 민주주의를 이뤄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평일이었음에도 주최 측 추산 10만명의 시민이 광화문 광장에 모였고,

주위를 둘러보니 퇴근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온 직장인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불의한 권력을 시민의 힘으로 몰아낸 역사적인 날.

봄이 왔다.

"


이 책은 이런 봄을 함께 맞이한

추운 겨울날 광화문 광장에서.

아니 전국 방방곡곡의 수많은 광장에서 모여든

1700만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책이다.


<우리가 촛불이다>라는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촛불집회의 처음부터, 중간 전개과정

그리고 마지막 탄핵의 순간까지.

그리고 탄핵 그 후와

우리가 꿈꾸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역사책과 같은 느낌이 든다.

불과 작년의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역사를 만들어냈고,

대한민국 역사에서 그동안 없었던 전무후무한 일을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결코 잊을 수 없고,

잊혀질 수 없는 일을 함께 만들어냈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일들을 기록해두었기 때문에

이 책은 역사책과 같이 느껴진다.


"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


인기 드라마 도깨비를 패러디한 이 문구는 촛불집회 히트 발언이었다.

20주간 이어진 촛불집회 내내 날이 추워서, 눈이 와서,

비가 내려서, 길이 미끄러져서, 미세먼지 때문에,

사람들이 광장에 안 모이면 어쩌지 걱정했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단 한주도 거르지 않고 여지없이 광화문을 꽉 채웠다.

정말 신기했던 것은,

살갗을 에는 강추위 속에서도 토요일만 되면 대개 날씨가 풀렸다는 것이다.

더러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엔

날씨가 좋지 않아서 광장이 썰렁해질 것을 우려했는지

시민들이 더 많이 나왔다.

그러니

광화문은 늘 북적일 수밖에 없었다.

"


내가 읽어본  <우리가 촛불이다>는 가제본이다.

그래서 책의 전체적인 내용보다는

촛불 집회의 현장까지의 내용이 주로 담겨져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난 과거의 생각에 사로 잡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시간 동안에

정말 힘들었는데,

봄을 맞이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리고 이제 어떠한 겨울이 다가와도

우리가 촛불이 되어 어둠을 밝히고 온기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촛불이다>는

그런 따뜻함과 밝은 빛을 떠올리게 하는 시간을 마련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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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 - 발표가 죽기보다 싫은 당신에게
도리타니 아사요 지음, 조경자 옮김 / 상상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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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스피치 상황에 직면했을 때 

불안한 마음을 나타낸다.

물론 적절한 불안감은 발표 상황에서 발표를 더 잘할 수 있게 만들어주지만,

심한 불안감으로 인해 발표 자체를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우리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해야할 상황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발표가 죽기보다 싫더라도

이제는 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해야하는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스피치 울렁증을 경험한 사람이다.

중학생 때 책 읽기로 스피치 울렁증을 자각하고

10여년 간 괴로운 날들을 보냈다고 한다.

많은 방법들을 찾아보았지만 쉽게 극복하지 못하였고,

우연히 듣게 된 스피치 강좌를 통해 울렁증을 극복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스피치 울렁증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스피치 스쿨을 열고 사람들의 스피치 울렁증 극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

전문 스피치나 일반적인 말하기는 모두 기술입니다.

자전거타기처럼 연습하면 능숙해집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보조 바퀴를 달고 먼저 페달을 밟는 법부터 배우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익숙해지면 보조 바퀴를 떼어 내고 자전거 뒤쪽을 잡아 주는

부모의 응원을 받으며 균형 잡는 연습을 하고,

마지막으로 뒤에서 잡아주는 손 없이도 자전거를 타게 됩니다.

여러 번 넘어지며 연습한 끝에 마침내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아무리 연습해도 끝내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


이 책은 스피치 울렁증 극복을 위한 원인부터 짚어나간다.

나는 왜 사람들 앞에서 말을 못할까?라는 질문으로

내가 갖고 있던 말하기의 습관에 대해서 진단해보고

이 문제가 나만이 갖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어색하지 않게 말하는 법을 익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비즈니스의 기본 매너부터,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기분이 좋은지.

대화가 술술 풀리는 3분 스피치 소재와 1분 동안 나누기 적절한 대화의 양 등

실제적으로 어떻게 말해야하는 지 방법에 대해서 배운다.


다음 파트에서는 목소리와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언어적, 반언어적 표현은 언어적 표현보다 청자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미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우리는 알 수 있다.

이 부분에서는 언어적 표현보다 중요한 반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익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호흡법, 자세, 목소리 톤부터 스트레칭 방법까지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

발성 훈련은 스포츠와 마찬가지입니다.

발성에 관련된 근육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서

처음부터 자신이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목소리를 가다듬으면 가다듬을수록

울림이나 억양이 있는 잘 들리는 목소리로 바뀝니다.

그러므로 오늘부터 꼭 발성 훈련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이런 훈련 다음에는 실전에 강해지는 비법을 배운다.

스피치 5분 전에 어떻게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실전에 강해질 수 있는 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디에서도 떨지 않고 말하는 법.

그야말로 이 부분은 실전편 중 실전편이라고 볼 수 있다.

자기소개편, 면접편, 일대일 상담편, 프리젠테이션편, 회의 및 모임 편

첫 대면편, 이성편, 전화 응대편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말하기 방법을 익히게 된다.


"

프리젠테이션이란

진실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프리젠테이션 성공의 열쇠는 바로 박력과 열정입니다.

"


발표 때문에 매일 같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당신.

일상에서도, 일터에서도

아주 작은 변화로 발표에 자신감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잘하는 법>을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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