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작가를 위한 출판백서 - 기획출판부터 독립출판까지, 내 책 출간의 모든 것
권준우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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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책을 갖는 것.
이전에는 책을 낸다는 것에 대한 문턱이 무척이나 높게 느껴졌지만
오늘날에 책을 낸다는 것은 그리 어렵게 느껴지는 일만은 아니다.
물론 글을 쓰고 다듬는 것 자체는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일이겠지만
출판이라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 방법과 방향이 굉장히 다양해졌고
그만큼 목적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굉장히 넓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넓어지니까 더 모르겠다라는 것이 출판이기도 하다.
기획출판, 독립출판, 상업출판, 1인출판 등등
무언가 알 것만 같으면서도 헷갈리고
그래서 어느 누가 하나 제대로 정리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예비 작가를 위한 출판 백서>
이 책이 바로 그 출판에 대한 전체적인 과정을 정리해두고 있다.

저는 출판사 대표가 아닙니다. 잘 나가는 기획자도 아닙니다. 인쇄소 사장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글쓰기를 좋아하는 저자 중 한 명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내민 손이 외면당해 무안할 때,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출판을 포기하려 할 때, 제가 겪었던 경험을 통해 나아갈 길을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_책 중에서

책의 저자는 출판사 대표도, 기획자도, 인쇄소 사장도 아니다.
그저 한 명의 작가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실제로 겪은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에
조금 더 현실적으로 출판 과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책은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와
출판 과정에 대한 이야기.
기획 출판에 도전하는 이야기.
자비 출판과 셀프출판 그리고 전자책 출판
마지막으로는 1인 출판과 마케팅까지
출판 준비와 마무리까지의 전체적인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한 권의 책은 어느 정도 분량의 원고로 이루어질까? 보통 책이 만들어지는 기준을 200페이지 정도로 잡는다. 물론 200페이지보다 적은 분량의 원고로 만들어진 책도 있지만, 두께가 얇아지기 때문에 보기에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280페이지 정도를 적당량으로 삼는다. 원고지로 치면 대략 800매 전후다. _ 책 중에서

책에 정해진 분량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책을 한 권 읽는다고 할 때
사람들이 머릿 속에 생각해두는 적정 분량이 있기 마련이다.
얼마나 어느 정도 써야하는 지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부분이 참 좋았다.

또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배본이다. 책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서점에 판매된다. 서점은 책이 팔리거나 인기가 있을 것 같으면 출판사에 연락해서 책을 주문한다. 그런데 서점이 전국에 흩어져 있다 보니 일일이 직접 책을 가져다 줄 수가 없다. 택배를 이용하자니 택배비가 더 들고, 포장하고 뜯는데 소비되는 시간이 크다. 결국 배본사를 이용하게 되는데, 인쇄소에서 책을 찍어내면 그 책은 출판사로 가는 것이 아니라 배본사의 물류창고로 간다. 주문이 들어오면 출판사는 배본사에 연락해 책을 어느 어느 서점으로 보내달라고 주문하고, 배본사는 들어온 주문에 따라 책을 보낸다. 보통 한 권의 책을 보내는 데 100원 정도 든다. _ 책 중에서

배본에 대한 이야기.
그저 책이 만들어지면 끝일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책이 유통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복잡한 만큼 매우 체계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당연한 비용들까지.
출판을 생각할 때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기획을 만들려면 저자가 아닌 기획자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내가 콘셉트 없이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모아서 책을 만들었다면 그저 그런 책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편집자가 원고의 방향을 조정해주니 일관성 있는 주제의 책이 되었다. 편집자 혹은 독자의 눈으로 원고를 바라보자. 만약 독자의 눈으로 바라봤을 때 매력이 없는 콘셉트라면, 과감히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할 필요도 있다. _ 책 중에서

책을 쓴다는 것.
그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독자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해줘야하는 것이기에.
기획 과정에서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생각해보게 된다.

전자책이 나오기 전까지 출판의 벽은 매우 높았다. 투고를 통해 출판계약을 맺기도 어렵지만 책을 만들었다 해도 중쇄를 찍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길은 너무나 험난했다. 출판된 책의 대부분이 제대로 서점 매대에 올라보지도 못하고 서가로 옮겨갔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전자책은 제작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다. 남에게 전해줄 지식만 있다면,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_ 책 중에서

지식만 있다면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는 세상.
전자책이 만들어낸 세상은 참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노력과 지적 재산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게 되고
지식과 글솜씨만 있으면 누구나 저자가 되고
인세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책은 이러한 전자책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이야기해준다.

제가 경험한 시행착오들을 정리하다보니 한 권의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작은 책이 출판의 모든 것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나만의 책을 갖고 싶어하는 예비작가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할 정보를 꾹꾹 눌러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발판삼아, 여러분의 책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해봅니다. _ 책 중에서

나만의 책을 갖는 것.
이제는 마냥 꿈으로만 꾸는 세상이 아니라
쉽게 도전할 수 있고 그리고 이룰 수 있는 환경이 조정되었다.
그러기에 더욱 도전해볼만한 출판.
그 과정에 대한 작가의 경험을
<예비 작가를 위한 출판 백서>를 통해 만나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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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쿠바 - 14살 연하 쿠바 남자와 결혼한 쿠바댁 린다의 좌충우동 쿠바살이
쿠바댁 린다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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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이름만 들어보았지 사실 잘 알지 못하는 나라이다.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쉽게 가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굳이 가야하나...?하는 생각이 드는 나라이기도 하다.

미지의 나라처럼 여겨지는 쿠바.
<어쩌다 쿠바>는 바로 그 쿠바에 살고 있는
쿠바댁 린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쿠바댁 린다는 한국사람이다.
외국계 회사에서 팀장으로 일하던 중 휴가로 간 쿠바에서
숨어 있던 반쪽을 만나 살고 있는 사람이다.

내 남편인 조단 푸엔떼스는 열네 살 연하의 쿠바인이다. 전 세계에 몇 안 남은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는 대한민국과 수교가 맺어지지 않은 나라여서 대한민국에는 쿠바 대사관이, 쿠바에는 대한민국 대사관이 없다. 그래서 쿠바인이 대한민국에 오기 위해 비자를 받으려면 모든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_ 책 중에서

그리고 이 쿠바인인 저자의 남편과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쿠바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는 가득 담겨져 있다.

처음 와본 자본주의 세계에서 모든 게 새로운 조단은 설렘 반, 두려움 반의 마음으로 어린아이처럼 내 손을 꼭 붙잡았다. 첫 번째 목적지는 명동이었다. 전철을 타고 명동 롯데백화점에 갔더니, 조던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동영상으로만 보던 각종 명품 브랜드에,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옷과 가방이며 신발, 화장품 등 다양한 물건들이 화려한 인테리어를 한 커다란 장소에 모여 진엳뢴 덧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_ 책 중에서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저자의 쿠바 남편인 조단에게는 낯설고 새로운 일이었던 것이다.
여전히 사회주의 사회인 그곳의 모습을 알지 못하니
조단의 모습과 반응이 책을 읽으면서 낯설게 다가왔던 것 같다.

책은 서울에서의 삶뿐만 아니라 쿠바에서의 생활도 이야기해준다.

운송, 저장 기술이 부족한 쿠바에서는 제철 채소만 먹을 수 있는데, Col China(중국식 양배추)라고 불리는 우리의 김치 재료인 배추는 겨울인 12월부터 3~4월까지만 판매된다. 그런데 배추를 판매하는 시장은 몇 군데 없어서, 겨울이면 나는 차를 타고 배추를 판매하는 크고 비싼 시장으로 가서 장을 봐 온다. 뭐니 뭐니 해도 김치의 꽃은 배추김치가 아니던가! _ 책 중에서

조금은 다르긴 해도 사람 사는 곳은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쿠바에서의 생활은 한국과 환경이 다르기에 달랐지만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일상들은 큰 차이가 없었다.
책은 바로 그 소소한 일상들을 독자와 나누고 있다.

쿠바의 식당과 바에서 공연하는 밴드들은 해당 장소에서 따로 연주비를 받는 게 아니고 팁으로 생계를 유지하므로 공연이 끝나고 나면 손님들에게 수고비를 거두러 다닌다. 그럴 땐 당황하지 말고 1달러 정도의 팁을 주면 서로 기분 좋게 즐길 수가 있다. 간혹 노래 한 곡이 끝날때마다 와서 팁을 요구하며 귀찮게 하는 밴드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아까 줬다고 하면 지나가니 너무 노여워하지 않길 바란다. 여행은 언제나 기분 좋게! Carpe diem! _ 책 중에서

책에서는 쿠바를 여행할 때 가면 좋을 여러 여행 장소에 대해서도 소개해준다.
실제로 쿠바에 갈 일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여행지에 대해 소개해주는 것만으로도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세세하게 짚어주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나의 사랑, 나의 진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 그리고 봉사가 쿠바에서 절정의 꽃이 되었다. 지금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살았고,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타인을 통해 알게 된 순금과 같은 것이었다. 나는 쿠바에서 사랑을 만났고, 쿠바에서 인생을 다시 배우고 있다. 누구를 위한 것이 결국 자신을 위한 것임을 철저히 배워가고 있다. _ 책 중에서

<어쩌다 쿠바>
그동안 살아왔던 삶의 기준과 방향성을 바꿔둔 저자의 쿠바 이야기.
우연히 간 쿠바지만 그곳에서 운명이 바뀐 저자의 이야기는
쿠바를 떠나서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가치있고 의미있는 삶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그 배경이 된 낯설고도 신비로운 쿠바.
그 쿠바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그리고 새로운
생각과 삶에 대해 간접적이지만 경험해보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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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대 패싱 - 튀고 싶지만 튀지 못하는 소심한 반항아들
윤석만.천하람 지음 / 가디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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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대.
이 책에서 말하는 낀대란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 간 간극을 이해하는 핵심키워드로
낀대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대개는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후반에 태어난 이들을 뜻한다고 한다.
위로는 586에 치이고 아래로는 90년대생에 낀 샌드위치 세대라고 한다.

<낀대 패싱>
이 책에 대해서 책의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책에서 논하고자 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다. 사회적 현상으로 '낀대'가 가진 실체와 의미를 살펴보고, 이를 말미로 청년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핵심 갈등의 축을 분석해볼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세대를 아우르는 이해와 공감의 틀을 넓혀 우리 사회의 정확한 갈등과 균열의 지점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다. _ 책 중에서

책은 '낀대'에 대해 여러 부분에서 이야기한다.
세대가 갖고 있는 특성들과 정의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들과 이 세대가 갖고 있는 생각들까지.

책은 매우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론서라기보다는 실제적인 이야기를 많이 풀어낸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들었던 가장 큰 생각은
'저자의 생각이 꼭 옳은 것일까?'라는 부분이었다.
글을 읽고 있다보면 동의가 되는 부분도 있고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갖고 있는 통찰력은 이해할만 하지만
저자들이 하는 모든 말이 나와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직접 읽어보는게 제일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생각과 색깔을
명확하게 가져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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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 - 나의 말과 생각, 운명을 바꾸는 36가지 언어 기술
황시투안 지음 / 미디어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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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말이지만
그리고 날마다하는 말이지만
정말 어렵기만 한 것도 말이다.

말 한 마디에서 우리는 희망을 보기도 하고
말 한 마디에서 삶의 의욕이 완전히 꺾어지기도 한다.
불가능해보이는 기적을 창조하는 것도
생명이 지는 모든 가능성을 무너뜨리는 것도
말은 그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

<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
이 책은 36가지 언어 기술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다루고 싶은 부분은 바로 이런 영역이다.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 영역에는 한 가지 훈련 기술이 있다. 이는 독특한 언어 모델로 당사자가 자기반성을 하게 하고, 자신의 사상에 숨어 있는 맹점을 보게 하며, 자신의 성공을 막는 제한적 신념을 깨뜨리고 자발적으로 자기 발전을 위해 한걸음 내딛게 하여 인생의 질을 높인다.
이 책에서 나는 크게 36가지 언어 기술에 관해 이야기한다. 먼저 내가 명명한 지혜로운 언어 모델로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관점이 다른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상위 분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하위 분류, 창의력을 높이는 횡적 분류인데, 이에 대해 살펴본 다음 잠재 의식을 활용한 다양한 방법을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 적용해서 알기 쉽게 보여준다. _ 책 중에서

책은 크게 4파트로 구성 되어있다.
먼저는 지혜로운 언어 모델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음은 설득, 공감, 지지를 끌어내는 잠재 의식을 활용한 어법에 대한 이야기
세번째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메타언어 모델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은 다툼 없이 적도 내편으로 만드는 언어의 마술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을 보기 전에는 단순하게 36가지 기술에 대해
그냥 쭉 나열하기만 책인 줄 알았는데
막상 들여다보니 각각의 기술이 병렬이 아니라 직렬 구조로 이어져있다.
36가지 언어기술, 그 모든 것들이 크게 하나의 모델로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성공한 사람을 부러워하곤 하는데, 부러워하는 단계에서 그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겉뿐만 아니라 그 속의 진정한 이치를 깨달아야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혜앙이 송강왕에게 하는 말에는 한 가지 패턴이 있다. 그 패턴은 '상위 분류 - 횡적 분류 - 하위 분류'의 조합이다. 나는 이 조합을 '지혜로운 언어 모델'이라 부른다. _ 책 중에서

책은 이러한 지혜로운 언어모델에 맞춰 다양한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해준다.

어느 날 아들은 식사 시간이 되자 이렇게 말했다.
"아빠 나 집에서 밥 먹기 싫어요. 맥도날드 가고 싶어요."
내가 생각하는 맥도날드는 그리 건강하지 않은 음식이라, 아이가 먹기에는 부적합했다. 하지만 아들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해 버린다면 나와 아들의 관계는 나빠질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나는 상위 분류법을 이용했다.
"아들아, 너는 집밥보다는 뭔가 특별한 밥이 먹고 싶다는 거지?"
나는 맥도날드를 특별한 밥으로 상위분류했고, 아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런 뒤 대화를 시작했다.
아들 - 맞아요. 집에서 먹는 밥은 이제 질렸어요. 더 근사한 걸 먹고 싶어요.
나 - 근사한 밥 좋지. 아빠가 데리고 가줄게. 하지만 아빠는 맥도날드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혹시 다른 선택지가 있을까? (횡적분류 유도)
아들 - KFC도 좋아요!
나 - 그것도 결국은 똑같은 햄버거에 감자튀김이지 않니? 다른 것은 없을까?
아들 - 음, 그러면 피자헛이요!
나 - 어디에 있는 피자헛으로 갈까? (또 다른 횡적분류 유도)
아들 - 00에 있는 곳으로 가요! 다 먹고 영화도 같이 보면 안 돼요?
나 - 아빠도 너랑 같이 영화보고 싶어. 하지만 숙제를 다 해야 가능할 것 같은데, 숙제 다 하고 나서 출발하자. 어때?
내 말을 듣고 난 뒤, 아들은 신나게 숙제를 하러 갔다. 우리의 대화 주제는 원래 '맥도날드를 먹느냐, 마느냐'였지만 마지막에는 숙제를 모두 마치는 것으로 끝이 났다. _ 책 중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가지고 와 본다.

일본의 합기도는 절대로 먼저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았을 때, 상대방의 힘을 자신의 힘으로 전화해 역공한다. 고로, 상대방의 힘이 크면 클수록 내가 쓸 수 있는 힘도 커진다. 지혜로운 언어 패턴 또한 이와 같은 원리다. 어떤 공격이든, 상위-횡적-하위 분류라는 전환을 통해 그 공격을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 _ 책 중에서

책은 이러한 언어 모델에 대해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실제적인 예시를 들어가면서 설명해주니 독자는 조금 더 이해하기가 쉽다.

모든 문제는 말로 해결 할 수 있다.
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책에서 이야기하는 지혜로운 언어모델을 기반으로한 36가지 언어 기술은
바로 써먹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리고 그 강점을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게
<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를 통해 알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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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와 천황 - 일본의 이중구조를 이해하는 두 가지 방법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이마타니 아키라 지음, 이근우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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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기 때문에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잘 모르는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일본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천황과 막부가 병존하는
우리와는 조금은 다른 정치 제도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정치 제도는 과거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일본과 쭉 함께해오고 있다.

<무가와 천황>
이 책은 조금은 낯선 일본의 정치 제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일본 역사를 통해 일본의 이중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가마쿠라 막부부터 시작해서 서임권, 황위 결정권, 외교권 등으로
무가 권력과 길항하며 천황제가 존속할 수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주로 풀어낸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핵심 키워드가
바로 무가와 천황이다.

책의 앞 부분에는 주요 등장 인물에 대해 소개해준다.
오기마치 천황, 난코보 덴카이. 기쿠테이 하루스에, 가주지 하루토요 등
이름도 낯선 이들이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를 해준다.
책을 이해하는 과정에 조금은 도움이 된다.

역사 책이라고 해서 그리고 정치 제도를 다루고 있다고해서
처음에는 논문과 같은 느낌의 책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읽다보면 역사 소설을 보는 듯하기도 하다.

그 때 당시에 왜 이런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 지 등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낯설고 어렵지만 조금은 일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요시미쓰의 최종 계획은 차남 요시쓰구를 황위에 앉히는 것이었다. 1406년 말, 정실 히노 야스코를 준모에 앉히는데 성공하였고, 1408년 4월, 내리에서 행해진 요시쓰구의 원복 의식은 천황의 원복 의식을 준거로 하였다고 기록되었다. 즉, 천황의 아들인 천왕으로 대우한 의식이다. 공경의 기록에 원복한 이후 요시쓰구를 가리켜 와카미야이라 칭하고 있는 사실은 중요하며, 요시쓰구의 천조가 멀지 않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하지만, 요시쓰구가 원복한 지 불과 사흘 뒤, 요시미쓰는 급작스럽게 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였다. 이렇게 전무후무한 천황위 찬탈극은 미수로 끝났다. _ 책 중에서

글을 읽다보면 낯선 단어들도 보인다.
그래도 글을 이해하는 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고
낯선 단어에 대해서는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여주기도 한다.

히데요시가 관백에 취임함으로써, 천황의 뜻을 받들 수 있게 되었으므로 남, 북, 동국을 통제할 수 있게 된 것이며, 그 근거는 어디까지나 금정, 예려, 윤명이었던 것이다. 덧붙이자면 후지키 히사시씨의 연구에 의해서, 시마즈 씨에게 발령된 것과 똑같은 문서가 오토모 요시무네에게도 발급된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다. _ 책 중에서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 이야기도 나온다.
아는 이름이 나오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그동안 알고 있던 내용과는 사뭇 다르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책을 읽는 동안 흥미를 지속시켜 준다.

일본의 최고 권력자는 왜 스스로 황위에 오르지 않을가?
일본의 정치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두 키워드 천황과 무가.
1500년 동안 이어지는 이러한 정치 제도는
지금까지도 많은 논란을 가져오고 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부분도 있다.

조금은 낯설지만 그래도 가깝고 많은 영향을 주고 받는 일본이기에
<무가와 천황>을 통해 이해하는 일본의 모습이
조금은 일본을 새롭게 보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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