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실무회계 - 나만 몰래 알고 싶은 교과서 밖 실무지식, 제4판
나규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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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IFRS 실무회계

나규세 / 지식과감성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재테크와 투자를 공부하다 보면 결국 마주하게 되는 최종 보스가 있습니다. 바로 재무제표입니다. 저 역시 주식 투자를 제대로 해보겠다며 호기롭게 회계 원리 책을 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차변과 대변을 외운다고 해서 기업의 속사정이 보이는 건 아니더라고요. 우리가 진짜 궁금한 건 교과서 속 이론이 아니라, 내가 투자한 상장사가 실제로 어떻게 돈을 굴리고 감추는가에 대한 실전이니까요.

저는 회계팀에서 일하는 실무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업의 언어인 회계를 그것도 아주 적나라한 실무 레벨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오늘은 회계사가 될 생각은 없어도 누구보다 기업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아주 특별한 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상장사들의 내밀한 회계 처리 방식을 낱낱이 보여주는 실무 해설서 입니다.


상장자들의 진짜 장부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서점에 널린 회계 입문서들을 보며 늘 아쉬웠던 점은 현장감의 부재였습니다. 매출을 인식한다는 이론은 알겠는데 실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거대 기업이 그 복합한 글로벌 기준(IFRS)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다릅니다. 철저하게 실무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은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쓰이는 언어로 가득합니다. 상장사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지만, 수험서에서는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IFRS의 규정들이 실제 기업 사례와 함께 펼쳐집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 회사가 이익을 어떻게 보수적으로 잡는지, 혹은 부풀리는지 간파할 수 있는 투시경을 얻는 셈입니다.

상품은 자산입니다. 구매하는 즉시 소비되면 비용이지만, 상품은 구매하는 즉시 소비되지 않고 나중에 사용되므로 자산입니다.

회계 실무자가 아니어도 읽어야 하는 이유

회계팀도 아닌데 이렇게 어려운 내용을 봐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후배님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가 딜로이트 안진과 미국 본사를 거쳐 시총 7조 원 규모의 상장사 회계 팀장으로 일하며 쌓은 내공은 단순히 장부를 만드는 기술을 넘어 숫자의 맥락을 읽게 도와줍니다.

특히 이 책에서 다루는 이연법인세 주석이나 현금흐름표 작성 원리는 기업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전문 회계 감사를 10년 넘게 수행한 저자의 시각을 따라가다 보면, 공시된 숫자 뒤에 숨겨진 리스크와 기회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회계 실무를 하지 않는 일반 투자자나 비즈니스맨에게는 이 책이 기업 분석의 레벨을 단숨에 끌어올려줄 훌륭한 전략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회사에는 임대차계약이 한 건만 있는 경우보다 많은 계약이 있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사무실, 창고, 차량 등 임차계약을 체결하여 사용하는 자산의 종류가 많기 때문입니다.


숫자의 흐름을 꿰뚫는 논리적 사고

이 책의 또 다른 백미는 로직입니다. 대손충당금 설정이나 스톡옵션 가치 평가 같은 복잡한 계산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주는데요. 직접 계산할 일이 없는 저 같은 사람에게도 이 과정은 매우 유익했습니다. 결과값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어떤 논리적 과정을 거쳐 도출되었는지 이해하게 되었으니까요.

스톡옵션은 주로 최고경영진 및 임원들에게만 부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니 임원이 아닌 직원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는 재무제표의 겉만 핥으며 투자하다 수업료를 꽤나 치렀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이 책을 통해 기업의 깊숙한 곳, 진짜 숫자의 세계를 먼저 맛보시길 바랍니다. 혹시 기업 분석이나 주식 공부를 하면서 도저히 이해 안 가는 숫자를 만난 적이 있으신지 궁금해지네요.

#기업분석 #주식공부 #가치투자 #IFRS실무 #상장사회계 #재무제표보는법 #회계공부 #30대재테크 #경제적자유 #직장인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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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재생농업 - 농산업과 농촌의 혁신 로드 대한민국 리셋 1
박석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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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재생농업

박석희 / 지식과감성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어딜 가나 AI 이야기뿐입니다. 회의 시간에도, 점심시간 동료들과의 대화에서도 챗GPT나 신기술이 화두가 되곤 하죠. 저 역시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 부단히 공부하고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며 깨달은 불변의 진리가 하나 있습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결국 인간에게 '먹는 문제'만큼 중요한 건 없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 <지속가능 재생농업>은 그런 면에서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단순히 농사를 짓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식량안보와 이를 뒷받침하는 방대한 농식품 정책의 세계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기술 만능주의 시대에 우리가 놓치고 있던 기본의 가치를 이 책을 통해 다시 확인했습니다.


보여주기식 혁신을 넘어 뿌리가 튼튼한 성장을 위해

사람들은 종종 겉보기에 화려한 성과에 현혹되곤 합니다. 기업이나 개인의 커리어도 마찬가지죠. 책에서는 이를 녹색위선이라 꼬집으며 본질적으로 생존 가능한 만경상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농업을 단순히 1차 산업으로 치부하지 않고, 경제, 사회, 환경이 어우러진 거대한 정책 시스템으로 풀어냈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국제 정세 및 자연재해 등으로 식량과 주요 식품의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운 위기에 대비하여 식량 및 주요 식품을 국내에서 적정하게 생산, 비축하거나 해외에서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가장 기본이 가장 강력한 무기다

'식량안보'라는 단어가 피부로 와닿은 적이 언제인가요?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치솟은 물가에 놀란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AI가 코딩을 대신해 줄 수는 있어도 가족이 먹을 쌀과 채소를 대신 만들어주지는 못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농업과 농촌의 정의, 그리고 이것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갖는 무게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농업이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국토 환경을 보전하는 기간산업임을 명확히 합니다. 다양한 농식품 정책들이 어떻게 우리의 식탁을 지키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니, 농산업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기본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경제적 관점에서 재생농업은 농업생산성 향상, 비용절감, 무엇보다 새로운 시장 창출을 통한 소득 증대에 초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중모드사회, 융합해야 살아남는다

농업 정책이라고 해서 고리타분할 것이란 편견은 버리셔도 좋습니다. 저자는 지금의 시대를 '다중모드사회'로 정의하며 농업 역시 혁신 기술과 결합하여 재생농업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통적인 농업 방식과 최첨단 기술, ESG 가치가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된다는 것이죠.

일하는 업무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방식을 무조건 고수하는 것도, 맹목적으로 신기술만 쫓는 것도 답이 아닙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것처럼 전통과 혁신이 '공진화'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생깁니다. 다양한 정책들이 어떻게 이 융합을 지원하는지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재생농업은 단순히 환경 보호를 넘어,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안보 위협에 대응하고, 재배농업의 안정성 확보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려한 AI 기술 너머, 묵묵히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농업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은 기술의 발전 속에서 '절대 변하지 않을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지속가능재생농업 #식량안보 #농식품정책 #농산업미래 #ESG경영 #경제경영도서 #30대추천도서 #박석희 #미래트렌드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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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인싸이츠 - 통찰력을 기르는, 사회과학 핵심 개념 70
최병찬 지음 / JH Press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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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인싸이츠(Reading Insights)

최병찬 / JH Press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직장인이라면 공감하실 거예요. 어느 순간 영어 실력이 정체되는 느낌, 일명 '중급의 늪'이죠. 여행 가서 밥 주문하고, 가벼운 미팅 진행하는 건 문제없는데, 미묘한 뉘앙스를 따지는 협상이나 깊이 있는 주제로 넘어가면 말문이 턱 막히는 그 답답함이요.

만약 여러분이 영미권에서 일을 해야 하거나 유학을 준비 중이라면, 혹은 한국에 있더라도 '영어 좀 한다'는 소리를 넘어 '저 사람은 영어로 생각할 줄 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 이 책에 주목해주세요. 제가 본 영어 교재 중, 중급에서 고급으로 넘어가는 사다리로서 가장 완벽한 설계도를 가진 책입니다.


언어의 한계가 곧 세계의 한계입니다

영어를 고급으로 끌어올리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더 어려운 단어 암기? 아닙니다. 바로 '콘텐츠의 깊이'입니다. 우리가 한국어로 대화할 때도 경제, 심리, 사회 현상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대화가 겉돌잖아요. 영어도 똑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프레이밍 효과, 죄수의 딜레마, 넛지 이론, 공유지의 비극 등 사회 과학의 핵심 개념 70가지를 원서 수준의 텍스트로 다룹니다. 이 정도 수준의 지문을 소화하고 나면 단순히 영어를 해석하는 게 아니라 영어로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는 단계로 진입하게 됩니다.

실제로 영미권 대학이나 글로벌 기업에서는 이런 개념들이 상식처럼 통용됩니다. 동료들이 '이건 제로섬 게임이 아니잖아'라고 말할 때, 그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고 받아칠 수 있는 힘. 그게 바로 진짜 고급 영어의 핵심이죠.

제3자 효과는 사람들이 미디어 메시지가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더 강하게 작용한다고 믿는 인지적 편향을 뜻한다.

현지에서 통하는 논리적 영어를 장착하세요

유학을 가거나 해외 취업을 했을 때 가장 당황하는 순간이 언제일까요? 바로 에세이를 쓰거나 회의에서 발언할 때 입니다. 현지 지식인들은 근거와 논리로 말합니다.

이 책의 구성은 개념 이해에서 그치지 않고 비판적 사고를 거쳐 내 생각을 글로 써보는 단계까지 훈련시켜 줍니다. 특히 사회과학적 주제를 다루나보니 자연스럽게 격식 있는 어휘와 논리적인 문장 구조를 익히게 됩니다.

카산드라 콤플렉스는 믿을 만한 경고가 반복적으로 무시되다가 결국 현실로 드러나는 현실을 뜻한다.


가장 확실한 영어 신분 상승의 기회

요즘 AI가 번역도 통역도 다 해주는데 굳이 머리 아프게 고급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냉정하게 말씀드릴게요. AI는 정보를 옮겨줄 순 있지만, 그 문장 속에 담긴 미묘한 뉘앙스와 논리의 근육까지 여러분의 뇌에 이식해 주진 못합니다. 번역기를 돌려 읽는 건 남이 씹어서 넘겨주는 음식을 받아먹는 것과 같아요. 배는 부를 지 몰라도, 씹는 힘은 길러지지 않죠.

진짜 위기는 번역기가 고장 났을 때가 아니라, AI가 내놓은 결과물이 논리적으로 맞는지 검증할 '사고력'이 내게 없을 때 찾아옵니다. 남들이 AI에 의존해 생각의 외주화를 맡길 때, 이 책으로 날선 비판적 사고와 언어 능력을 직접 기르세요. 그게 대체되지 않는 인재가 되는 유일한 길입니다.

공유지의 비극은 개인에게는 합리적인 행동이 집단적으로는 자원 고갈과 붕괴를 초래하는 현상을 뜻한다.

AI 번역기만 믿다가 뉘앙스 차이로 당황했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우리가 왜 직접 읽고 사유해야 하는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아요.


#직장인영어공부 #AI시대생존법 #대체불가인재 #고급영어독해 #리딩인싸이츠 #영어원서읽기 #30대자기계발 #커리어인사이트 #문해력 #사고력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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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혼식 / 깊은 사랑 북도슨트 한잔 프로젝트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인정하 옮김 / 북도슨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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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혼식 / 깊은 사랑

루시 모드 몽고메리 / 북도슨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대학 생활과는 달리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결혼식 청첩장을 받으면 축하가 아니라 축의금 액수부터 고민하고 소개팅이 들어오면 상대방의 조건부터 따지게 되더라고요. 사회생활 10년 차가 넘어가니 인간관계도 자꾸만 가성비와 효율을 따지게 됩니다. 이 사람에 쏟는 시간이 나에게 득이 되는지를 고민하는 제 모습이 때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우리에게 <빨강머리 앤>으로 유명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숨겨진 단편 두 편을 엮은 작품입니다. 1909년, 무려 10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이해타산에 지쳐 마음의 문을 닫아건 직장인들에게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책입니다.


기브 앤 테이크를 넘어선 기적

첫 번째 이야기 <금혼식>의 주인공 러벨은 15년 만에 옛집을 찾아옵니다. 그를 기다리는 건 친부모가 아닌, 고아였던 자신을 거두어준 부부였죠. 사실 사회에서 만난 인연들은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바쁘다는 핑계로 고마운 분들에게 연락조차 드문드문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러벨은 노부부가 가장 비참해질 수 있는 순간, 가난으로 인해 보호시설로 들어갈 위기에 처한 결혼 50주년 기념일에 나타납니다. 연차가 들수록 알겠더라고요. 진짜 내 사람은 내가 잘 나갈 때 박수 쳐주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바닥을 쳤을 때 조용히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러벨의 등장은 계산적인 관계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대가 없는 마음'이 얼마나 큰 기적을 만드는지 보여줍니다.

정말로 샐리 아주머니와 톰 아저씨를 한 번 더 보고 싶었어요. 그분들이 얼마나 다정하게 잘 대해주셨는지, 저는 결코 잊지 못할 거예요.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말의 무게

두 번째 이야기 <깊은 사랑>은 조금 더 복잡한 남녀의 심리를 보여줍니다. 마을의 난봉꾼 폴과 순수한 처녀 조앤. 누가 봐도 어울리지 않는 이 관계에서 폴은 냉혹한 현실을 직시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연애는 더 이상 불타는 감정만으로 지속될 수 없다는 걸 잘 알게 되죠.

하지만 작가는 묻습니다. '구원의 희생'을 치르는 주체가 누구이며, 왜 그래야만 하는지를요. 남들이 규정한 잣대가 아니라, 내가 직접 겪고 느낀 그 사람의 진심을 믿는 용기.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쟁취하는 것보다, 상대방을 위해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야말로 진짜 '어른의 사랑'이 아닐까요?

폴의 시선이 이따금 눈앞에서 조안에게 옮겨가곤 했다. 그러면 조안은 항상 고개를 들고는 세상에 그 두 사람만 존재한다는 듯 폴의 눈을 마주 보았다.


내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사랑의 기억

몽고메리는 첫 장편소설을 발표하기 전, 조부모를 보살피고 가정을 꾸리면서도 500여 편의 단편을 써냈다고 합니다. 그녀의 치열했던 삶이 녹아 있어서일까요. 이 책의 문장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관계에 지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더라고요.

차 한 잔과 함께하는 독서의 즐거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러벨처럼 계산 없이 베풀어보기도 하고, 폴처럼 누군가를 위해 물러설 줄 아는 용기를 묵상해 볼 수 있었어요.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고 바보 같아 보일지 몰라도, 결국 그 사랑이 돌고 돌아 메마른 우리 삶을 구원할 테니까요.

폴은 정말 쓸모없는 건달이었고 이후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신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의 젊은 시절은 늘 손해 보지 않으려 애쓰는 시간이었지만, 여러분은 조금 더 넉넉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며 그 안에서 오는 뜻밖의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루시모드몽고메리 #단편소설추천 #어른을위한동화 #30대책추천 #직장인독서 #사랑의의미 #인간관계 #힐링도서 #고전소설 #취향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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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
안형선 지음, 조원지 그림 / 크래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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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

안형선 조원지 / 크래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회생활 초년차, 처음으로 독립해 전세로 살던 작은 원룸에서의 일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싱크대 배수관이 터져 물이 새기 시작했죠. 집주인에게 연락했더니 수리 기사님을 보내준다고 하더군요. 고마운 일이지만, 막상 약속 잡힌 시간이 다가오니 긴장이 되었습니다.

초인종이 울리고 공구 가방을 멘 나이 지긋한 중년 기사님이 들어오시는데, 좁은 원룸에 저와 그분 단둘이 있다는 사실이 왜 그리 불편하던지요. 괜히 현관문을 활짝 열어두고, 친구와 통화하는 척하며 서성였던 기억이 납니다. 수리가 끝날 때까지 방 안에 흐르던 어색한 공기, 아마 혼자 사는 여성분들이라면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오늘은 바로 그 '불편함'을 세상에서 가장 힙한 비즈니스로 바꿔버린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편견을 비즈니스로 바꾼 용기 있는 선택

오늘 소개할 책은 국내 최초 여성 집수리 기사 안형선 대표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 에세이 '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 입니다. 제목을 보자마자 미소가 번졌습니다. 제가 사회 초년생일 때 느꼈던 그 막연한 불안감을 해결해줄 존재가 드디어 나타났구나 싶어서요. 우리는 흔히 수리공이라고 하면 거친 손마디의 중년 남성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세상의 공식을 정면으로 거부합니다.

장난감 공구를 좋아하던 평범한 여자아이가 어떻게 '라이커스(LIKE-US)'라는 여성 수리 서비스 업체의 대표가 되었는지, 그 과정이 조원지 작가의 유쾌한 만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건 두려운 일이지만, 그만큼 확실한 기회가 숨어 있다는 걸 이 책이 보여줍니다.

대부분이 남성인 집수리 기사가 여성 1인 가구에게 심리적 장벽이 얼마나 높은지 직접 경험하고 공감하기에 여성 집수리 서비스를 만들었죠.

고객의 결핍을 정확히 꿰뚫는 것이 프로의 자세

제가 앞서 말씀드린 전세집 에피소드를 다시 꺼내볼까요? 당시 제가 느꼈던 감정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고객의 '페인 포인트'였습니다. 안형선 대표는 이 지점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기술력은 기본이고, 고객이 타인에게 문을 열어줄 때 느끼는 심리적 장벽까지 낮추는 것이 진짜 서비스라는 것을 간파한 것이죠.

책을 읽다 보면 여성 고객들이 안 대표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같은 여자라서 너무 다행이에요'라는 말 속에 담긴 시장의 니즈는 생각보다 거대합니다. 레드오션처럼 보이는 시장도 관점을 '공급자'에서 '사용자'의 마음으로 조금만 틀면 이처럼 완벽한 블루오션이 됩니다.

함부로 반려동물을 만지거나 평가하지 않기.

고객의 생활 행태나 인테리어를 함부로 감상하거나 평가하지 않기.

시공 후에는 먼저 시공 내용을 설명하고 관리 방법을 알려드리기.


내 손으로 내 삶을 고치는 감각을 익히세요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실용성입니다. 책 중간중간에는 'what's in my bag'페이지를 통해 일반인도 쉽게 쓸 수 있는 공구를 소개합니다. 전세 살던 시절의 저처럼 누군가를 기다리며 전전긍긍하는 대신, 직접 드라이버를 들고 나사를 조일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가 해결해 주길 기다리면 불안하지만, 내 손으로 직접 문제를 해결하면 그건 능력이 되고 자산이 됩니다.

책을 덮고 나면 당장 다이소에 가서 드라이버 세트라도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거창한 공사가 아니더라도 헐거워진 수전을 조이는 작은 행동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내 공간은 내가 지킨다, 그리고 내 커리어도 내가 고쳐나갈 수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수리를 마친 내 자동차 안은 냉장고다. 나눔을 실천하는 고객들로부터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을 다시 한번 배운다.

의 사회 초년생 시절은 낯선 사람의 방문이 두려워 문을 열어두던 시절이었지만, 이 책을 읽은 여러분은 스스로 도구를 쥐고 문을 닫을 수 있는 단단함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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