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상식파괴로 경영하라
사카이 다이스케 지음, 정지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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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상식파괴로 경영하라

사카이 다이스케

시그마북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돈키호테는 일본 여행에서 들르는 정신없고 물건 많은 할인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요란한 매장 속에 숨겨진 경영 철학을 보여준다. '언제 망할지 모르는 작은 회사가 남들처럼 하면 절대 이길 수 없다'라는 창업자의 말이 인상 깊었다.

심야영업을 하는 돈키호테와 마찬가지로 돈펭도 밤을 매우 좋아한다.

본문 중에서

돈키호테는 상품 매입부터 진열, 가격 책정, 심지어 매장 연출까지 모든 권한을 현장의 점장에게, 심지어 아르바이트생에게도 부여한다. 위계질서가 명확한 조직에 일하는 나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 시스템이 거창한 이론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창업자 야스다 다카오가 도매업과 소매업을 병행하며 잠잘 틈 없이 일하다가 도저히 손을 쓸 수 없게 되어 어쩔 수 없이 현장에 모든 것을 맡긴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이 주역이 되어 스스로 결정할 때 가장 진지하게 일한다는 것이었다.

재고를 전부 처리하는 세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팔아도 적자다. 그러나 홍보 효과가 커서 실패마켓을 계기로 처음 돈키호테를 방문했다는 고객도 적지 않다고 한다.

본문중에서

물론 이런 자유에는 완전실력주의라는 냉정한 평가가 따른다. 점포를 작품이라 부르고 점원을 주인공이라 칭하는 그들의 문화가 부럽기도 하지만 그 주인공이 져야 할 책임의 무게도 있는 것이다. 돈키호테는 상품이 아닌 재미를 판다. 정신없이 물건이 쌓인 압축진열 방식도 고객에게 보물찾기 같은 재미를 주기 위한 의도된 연출이다.

매장 안에 정답이 가득 있으니 아무도 그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좋다고 생각하는 방식은 모방해서 받아들이면 돼요.

본문 중에서

돈키호테는 실패마저도 고객을 위한 재미의 요소로 활용한다. 수요 예측에 실패해 쌓인 재고를 실패마켓이라는 이름으로 떠들썩하게 광고하며 판매하는 방식은 충격적이었다. 위기를 숨기거나 축소하는 데 급급한 대부분의 조직과 달리 실패를 공개하고 그것을 이벤트로 승화시키는 유연함이 있었다.

그저 복잡한 할인점이라고 생각했던 공간이 치열한 고민과 철학으로 가득차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매일의 일과 삶 사이에서 고민하는 수많은 직장인에게 상식파괴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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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만 다니다 인생 종쳤다 - 떠났을 뿐인데 수입 30배를 달성한 비결
나가쿠라 겐타 지음, 김진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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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만 다디나 인생 종쳤다

나가쿠라 켄타

소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안정적인 직장, 예측 가능한 내일, 나름대로 성실하게 쌓아 올린 안정이 언제부터인가 나를 옭아매는 족쇄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안일함과 무기력함의 근원을 정확히 짚는다. 모든 불행과 악의 근원은 바로 '정착'에 있다고 말이다.

사람들은 한곳에 머무는 것을 미덕이라 배우고 그것을 목표로 달려왔지만 그 결과 우리의 생존 능력과 잠재력은 퇴화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좋고 싫음이든 역할이든 나 자신이 살아가는 데 중심이 생기면 사람은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본문 중에서

새해가 될 때마다 혹은 새로운 분기가 시작될 때마다 이번에는 정말 달라져야지 다짐하며 수많은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의지만으로는 늘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는 현실을 마주할 뿐이다. 이 책은 그 이유가 나의 의지박약 때문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환경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환경의 생물이다.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환경부터 바꿔야 하며 환경을 바꾸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 바로 이동이다. 낯선 장소로의 이동은 지금까지 통용되던 안일한 규칙이 통하지 않는 곳으로 나를 밀어 넣는다. 생존을 위해 긴장하게 되고 불안정감이 잠들어 있던 사람의 감각과 능력을 각성시킨다고 한다.

아무튼 '이동'하는 것에 가치가 있다. 목적은 상관없다. 우선 '이동'부터 해라.

본문중에서

꼭 거창한 이민이나 퇴사가 아니더라도 좋다. 그저 이동하는 것 자체에 가치가 있다. 익숙한 루틴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나를 노출시키는 것이 바로 변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이제는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 사무실이 될 수 있는 시대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이동의 관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해석한다. 원격 근무, 긱 워크, 콘텐츠 비즈니스까지 한곳에 머물려 노동력을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인생이 달라졌기에 '이동'하는 것이 아니다. 강조하건대 대전제로서 인생에 가장 중요한 건 '선택지를 늘리는' 일이다.

본문 중에서

중요한 것은 선택지를 늘리는 일이다. 회사원이라는 신분은 누구와 어디서 언제 일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지를 스스로 포기한 상태다. 인생의 풍요로움은 더 많은 선택지에서 나온다. 이 책에서는 그저 이동하라고 외치는데 그치지 않고 이동 체질을 만들기 위한 30가지 액션 플랜을 제시하고 있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시작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로 나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동의법칙 #환경을바꾸면행동이바뀐다 #자기계발 #자기계발서추천 #변화 #성장 #정체기 #작심삼일 #직장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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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사람 중에 가장 축복받은
박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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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사람 중에 가장 축복받은

박지영

한겨레출판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네 삶은 늘 비극과 희극이 뒤섞인 채 굴러간다. 이 소설은 현실적인 동시에 환상을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현실을 잊게 해주는 것 같았다. 소설 속 주인공은 타인의 흑역사를 지워주는 디지털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생계를 이어간다.

반면 그가 우연히 접속한 휴번북 라이브러리의 조기준은 자신의 삶을 책처럼 타인에게 대여해주고 읽히기를 원한다. 지워지고 싶은 욕망과 읽히고 싶은 욕망이라는 상반된 마음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회사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으로서의 모습만 남기고 실수나 부족함은 지워버리고 싶어 하면서도 퇴근 후에는 누군가가 나의 힘듦과 고민은 있는 그대로 읽어주기를 바라는 모순된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사람들은 심심하면 대게 쓸데없는 짓을 하는데, 대부분의 쓸모 있는 발견은 그 쓸데없이 보낸 시간들 속에서 돌연 발생한다.

본문 중에서

우식이 자가 격리 중에 조기준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는 모습이 어쩌면 단절된 현대인이 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의 고립을 위로받는 과정과도 같아 보였다. 특히 휴먼북이라는 설정은 사람이 곧 책이고 한 사람의 인생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무겁고도 의미 있는 일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이야기는 1983년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된다. 전쟁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믿으며 벽장에 갇혀 지낸 소년 조기준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안나라는 신비로운 인물과 소년의 관계, 그들이 만들어낸 전쟁이라는 가상의 공포는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한 방어기제처럼 느껴졌다.

안나는 잔인한 이야기를 좋아했고, 그 이야기를 듣고 소년의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걸 재밌어했다. 소년이 두려움에 떨면 꼭 끌어안고 물었다.

"나밖에 없지?"

본문중에서

그게 뭐든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하지는 마라고 말하던 안나의 대사는 조직을 위해 헌신하다가도 문득 소모품처럼 느껴지는 순간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내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다는 작가의 통찰이 날카로웠다. 거짓된 믿음조차 없었따면 버텨낼 수 없었던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불안은 전염이 강했다. 우식은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려 몸의 표면적을 최대한 줄였다. 그런 식으로 불안과 공포는 세상 밖에서 우식이 마땅히 누리를 수 있는 1인분의 존재 영토마저 빼앗고 축소시켰다.

본문 중에서

팬데믹을 겪으면서 물리적 격리가 주는 고립감을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소설 속 우식이 겪는 자가 격리의 상황은 그 시절의 답답함을 생생하게 상기시켰다. 하지만 작가는 그 고립속에서도 미약하게나마 이어지는 연결의 끈을 놓지 않는다.

사람들은 모두 크고 작은 저주를 안고 살아간다. 탈모일 수도, 가난일 수도, 씻을 수 없는 과거의 상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그 저주 안의 축복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벽장 밖으로 나가는 것이 두렵더라도 그 문을 열고 나가야만 비로소 진짜 삶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박지영 #저주받은사람중에가장축복받은 #문학동네 #한국소설 #소설추천 #책리뷰 #서평 #직장인독서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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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니햄과 함께 얼렁뚱땅 다이어리
오얼모얼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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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니햄과 함께 얼렁뚱땅 다이어리

오얼모얼

미래의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쥬니햄의 표정은 꼬질꼬질하면서도 어딘가 비장해 보인다. 화려하고 멋진 성공담이 아니라 나와 똑같이 실수를 연발하고 땀을 삐질 흘리는 이 작은 생명체의 이야기가 더 위로가 된다. 책을 집어 든 순간, 오늘 회사에서 긴장하며 굳어있던 어깨가 조금은 말랑해지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하늘의 뜻일지도 몰라! 지금 딱 먹고 싶은 음식은?

본문 중에서

쥬니햄은 SNS에서 이미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회사에서 늘 프로페셔널해야 하고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 환경에 놓여있다. 쥬니햄의 세계관에서는 꼬질하고 울먹거리는 모습도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가 된다. 내일부터는 갓생을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결국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 쥬니햄을 보니 너무 귀여웠다.

일단 자고 내일 생각하자...

본문중에서

이 책은 독자가 직접 참여하는 Q&A 다이어리 형식이다. 쥬니햄은 훅 들어오는 엉뚱하고 다정다감한 질문들로 내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기분이 안 좋을 땐 뭘해?, 최애의 매력을 설명해줘!, 인생 최고의 디저트는 뭐야? 같은 소소한 질문이 팍팍한 일상에 숨구멍을 틔어주었다.

슬럼프가 왔다는 건 눈이 높아졌다는 뜻.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하자!

본문 중에서

무언가 체계적이지 않으면 불안하고 시간을 허투루 쓰면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쥬니햄이 건네는 질문에 답하면서 소소핸 행복을 기록하다 보면 별거 없다고 생각했던 나의 하루가 제법 괜찮은 드라마 같이 느껴진다.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팍팍한 세상살이에 지쳐 말랑한 위로가 필요한 모든 어른들에게 쥬니햄과의 교환일기를 추천한다.

#쥬니햄과함께얼렁뚱땅다이어리 #오얼모얼 #다이어리꾸미기 #에세이추천 #그림에세이 #직장인힐링 #위로에세이 #QnA다이어리 #선물하기좋은책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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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글쓰기 - ‘좋아하는 마음’을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문장 수업
미야케 카호 지음, 신찬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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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글쓰기

미야케 카호

더페이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본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면서 벅찬 감동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려 할 때 나는 늘 대박이었다 같은 상투적인 감탄사를 말했다. 마음은 뜨거운데 그것을 담아내는 표현은 빈약하고 차가울까. 이 책에서는 나의 뻔한 클리셰가 요령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는 늘 나의 빈약한 어휘력을 탓했었다. 그래서 틈틈히 어려운 단어가 담긴 책을 읽고 유려한 문장을 수집하려 애썼다. 이 책에서는 나의 노력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고 말한다. 문제는 어휘의 양이 아니라 나의 태도에 있었던 것이다.

클리셰는 자기 언어를 훼손하는 적이라고 생각하길 바랍니다.

본문 중에서

작가는 좋다는 감정을 그대로 두지 말고 예리한 칼로 해부하듯 세분화하라고 조언한다. 내가 느낀 좋음이 가슴 뛰는 놀라움이었는지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공감이었는지 구분하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한다. 적질이라는 개인적인 열정의 영역에 이토록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니 신기했다.

SNS의 유행어, 미디어의 자극적인 헤드라인, 회사에서 사용하는 비즈니스 용어까지. 이 책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언어에 전염되고 있음을 경고한다. 클리셰를 버리는 순간 뇌는 비로소 진짜 나의 감동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정말 감동적인 경험이라면 혼자 마음속에 간직해도 좋습니다. 무리해서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 자신의 기억 속에 살포시 남겨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본문중에서

자기 언어를 구축한다는 것은 결국 수많은 소음 속에서 나의 취향과 나의 가치관을 단단하게 정립하는 행위다. 타인의 평가나 유행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을 지키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과감히 독해력은 집어치우고 망상력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망상력은 객관적 진실이 아닌 나의 생각을 자유롭게 부풀리는 힘을 의미한다.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은 자신의 콤플렉스나 부정적인 경험과 관련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글쓰기의 가장 큰 장벽인 시작의 두려움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도 제시한다. 완벽한 도입부를 쓰려다 좌절하는 대신 일단 거칠고 부족하더라도 끝까지 써보는 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애를 통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내가 동경하는 삶의 모습, 내가 가진 결핍까지 발견할 수 있다. 좋아하는 마음을 동력으로 삼아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단단한 자아를 구축해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자기언어 #글쓰기 #미야케카호 #최애 #덕질 #서평 #감정표현 #감정세분화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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