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는 상품 매입부터 진열, 가격 책정, 심지어 매장 연출까지 모든 권한을 현장의 점장에게, 심지어 아르바이트생에게도 부여한다. 위계질서가 명확한 조직에 일하는 나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 시스템이 거창한 이론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창업자 야스다 다카오가 도매업과 소매업을 병행하며 잠잘 틈 없이 일하다가 도저히 손을 쓸 수 없게 되어 어쩔 수 없이 현장에 모든 것을 맡긴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이 주역이 되어 스스로 결정할 때 가장 진지하게 일한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