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배경은 영국의 12세기 혼란의 시기다. 정치와 전쟁, 신과 권력이 서로 뒤엉킨 시대. 그런데 이 상하게도 이 낯선 시대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오늘날의 현실과 닮아 있다. 권력 다툼에 희생당하는 서민들, 대의명분보다 현실적 이익을 우선하는 지도자들, 그 스이에서 조용히 자기의 길을 가는 한 사람의 모습, 캐드펠은 격량의 역사 속에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거울 같았다. 그래서 이 시리즈가 인문학적 고전이라는 말이 절로 이해됐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20권이라는 긴 여정을 가지고 있는데 마지막 편은 작가가 담은 감정선도 한층 섬세한 것 같다. 끝까지 절제된 문체, 과하지 않은 감정, 묵직한 여운까지 모든 면에서 훌륭한 완결편이다. 캐드펠이라는 인물과 작별하는 게 아쉽지만 여운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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