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6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유혜경 옮김 / 이화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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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페르난도 사바테르

이화북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학창 시절 의미도 모른 채 외워야 했던 수많은 사상가의 이름과 철학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저자는 철학을 소설처럼 읽게 만들겠다는 자신감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죽음, 진리, 시간, 정의와 같은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지만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살면서 한 번쯤은 품어봤을 법한 질문들을 끈기 있게 탐구했던 먼저 산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에서 가장 아름다운 특징 가운데 하나는 우정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보통 내가 읽었던 철학사 책들은 위대한 사상사들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고 그들의 핵심 사상을 요약하는 것이 많았다. 저자는 어떤 현자도 혼자서는 철학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하면서 모든 위대한 생각은 대화에서 시작되었음을 강조한다.

최초의 철학자를 탈레스가 아니라 아테네 광장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던 소크라테스에서 찾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스승과 제자로 혹은 격렬한 비판자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사상이 발전해 나가는 거대한 흐름을 발견하게 된다.

마키아벨리에 따르면 군주는 무엇보다 훌륭한 정치가여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훌륭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

본문중에서

이것은 단편적으로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지성이 이어온 서사시로 보여졌다. 어려운 개념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는 이 대화들을 통해서 철학은 우리 삶 속에서 함께 나누는 질문과 대답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행복을 보장해주진 않지만,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는 존재'로 만들어준다는 도덕에 관한 구절을 마음에 와닿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사소한 선의와 양심을 지키려 애쓰던 날들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라톤, 칸트, 니체 같은 교과서에서 들어온 익숙한 이름들 너머에 이렇게 많은 사유의 길이 존재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계몽주의 사상가들 대부분에게 '지식'은 바로 '자연과학'이었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철학의 새로움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서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 얼마나 한정적이었는지를 깨닫해 줬다. 세상은 끊임없이 정답을 강요한다. 이렇게 사는 것이 성공이고, 저렇게 행동해야 행복하다는 식의 공식 앞에서 마음이 흔들렸었다. 완벽한 해답을 찾기 위해 조급해하기 보다는 나의 고민과 질문을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철학입문 #인문학 #페르난도사바테르 #책추천 #서평 #죽음 #진리 #인생질문 #생각하는힘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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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 - 다섯 가지 키워드로 보는 초예측 지정학
최준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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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

최준영

교보문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잠들기 전 침대에서 '지구본 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보는 것이 소소한 낙이었다. 복잡하게 느껴졌던 국제 정세와 세계의 소식들을 지리라는 것을 통해서 명쾌하게 풀어주는 최준영 박사님의 이야기는 늘 활력을 주었다.

이 책에서는 다섯 가지 핵심 키워드로 내용을 정리해 우리 삶과 직결된 문제들을 깊게 파고들고 있다. 매일 출근하고 월급 받고 월급의 대부분을 대출 이자와 월세로 나가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늘 궁금했다. '집 걱정 없는 나라' 오스트리아의 이야기는 부럽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했다.

스웨덴에 대한 착각 중 하나는 주택이나 부동산 등 자산에 대한 보유세가 높을 것이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스웨덴의 경우 재산세 자체가 없다.

본문 중에서

막연한 복지 천국으로만 알았던 스웨덴에 최저임금, 퇴직금, 상속세도 없다는 사실도 신기했다.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제도는 과감히 버리고 그 책임을 국가가 지는 시스템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벌이고 있는 소모적인 논쟁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세게 1위 인구 대국이 된 인도가 어떻게 인구 배당 효과를 누리며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는지 보면서 나라 소멸을 걱정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캐나다의 증가하는 인구 가운데 이민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80퍼센트를 웃돈다.

본문중에서

중국의 극심한 물 부족이 전 세계의 식량 위기로 번진다거나 호주의 거대한 산불이 왜 더 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닌지에 대해 생생하게 알 수 있었다. 결국 인구와 기후 문제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우리나라가 지금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만 한다는 것도 다시 각인되었다.

땅 위로 자라는 것들 이상으로 중요한 자원이 사실 우크라이나 땅 아래에 있다.

본문 중에서

오스트리아는 왜 집값이 안정될 수 있었는지, 스웨덴은 우리와 다른 복지 시스템을 택했는지 그들의 선택과 결과를 따라가보면서 한국의 현재 모습도 알 수 있었다. 각 장의 시작마다 우리나라와 비교한 지도와 각종 그래프를 보면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세계의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의 위치와 나아갈 방향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지구본연구소 #최준영 #지리의힘 #생존전략 #경제 #주택문제 #에너지전쟁 #인구문제 #기후위기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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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잔고 0원, 그래도 집 샀다 - 당신과 가족의 미래를 설계하는 내집마련 고군분투기
칼리 정연화 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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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잔고 0원, 그래도 집 샀다

칼리 정연화 외

지식과감성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부동산 코너에 즐비한 책을 보면 복잡한 그래프와 알 수 없는 용어들, 수십억 자산가의 성공 신화는 오히려 나와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위화감이 들었다. <통장 잔고 0원, 그래도 집 샀다>는 전문가의 날카로운 분석이나 화려한 수익률 대신,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진짜 분투기로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놓는 책이다.

다시 한번 몰입하여 달려가기 위해서는 정년 후 내 삶의 가치와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야 했다.

본문 중에서

내가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며 정말 듣고 싶었던 이야기는 수십 채의 집을 가진 거부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비슷한 월급을 받고 비슷한 고민을 하며, 비슷한 좌절을 겪었던 누군가의 현실적인 경험담이었다. 다섯 명의 저자는 각기 다른 삶의 무대 위에서 고군분투해온 주인공들이다.

저자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회사 탕비실이나 주말 오후 카페에서 가까운 지인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듣는 것 같았다. 화려한 스펙이나 숫자 놀음이 없는 자리에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고 무지와 실수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이 채워져 있다.


어쩌다 만난 사람들이 내게 도움의 손길을 주고 계시는 것처럼,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본문중에서

내 집 마련의 과정이 마냥 꽃길일 수만은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집을 사면서 넘어지고 깨졌던 순간들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반지하에서 버티는 몸테크를 감내하며 아파트 없는 설움을 견딘 저자를 보면서 내 집 하나를 갖기 위한 간절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내 집'은 그저 투자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투자금이 많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본문 중에서

이 책에서는 내집마련의 구체적인 과정과 현실적인 조언을 모두 해준다. 저자들이 직접 발로 뛰고 부딪히며 얻어낸 경험들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저자들이 어떤 계기로 부동산에 눈을 떴고 어떤 공부를 하고 집을 선택했는지 막연하게만 느꼈던 내집 마련의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내집마련 #부동산책추천 #30대재테크 #엄마의부동산공부 #통장잔고0원그래도집샀다 #부동산에세이 #재테크초보 #현실재테크 #서평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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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 개정증보판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큰숲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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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큰숲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변화를 꿈꾸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고, 무언가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것 같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나날들. 그렇게 '언젠가'라는 막연한 희망 뒤에 숨어서 오늘을 지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자가 수많은 이들의 멘토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는 책이다.

대화에서 호감을 얻는 사람들은 항상 진심을 다해 경청하려 한다.

본문 중에서

워런 버핏이나 일론 머스크 같은 위대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은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였다고 한다. 완벽한 계획을 기다리기 보다 일단 부딪치고 실행하며 길을 만들어 나갔다. 지금의 행동이 미래의 나를 만든다는 진지를 몸소 증명해낸 것이다.

이 책은 관계, 성공, 마인드셋, 행복, 시간 관리라는 5가지 핵심 주제를 통해 우리 삶을 총제적으로 점검하고 재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 챕터마다 우리가 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지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마음가짐과 습관으로 이 영역을 관리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성공한 사람들은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과 가까이하지 않는다.

본문중에서

'감사 일기 쓰기'를 통해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를 끊어내고 '나를 특정 짓는 형용사 3개 적기'를 통해 나의 중심을 잡아본다. 이런 구체적이고 사소한 실천 과제들은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용기를 심어준다. 각 챕터 말미에 워크시트로 책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들을 채워나가다 보면 함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부자들은 자신의 목표를 최대한 명확하게 세우는 데 집중한다.

본문 중에서

이 책에서는 외부의 성공만을 쫓기 전에 나 자신에 대한 탐구를 먼저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패의 이유를 외부에서 찾거나 자기합리화에 빠지는 대신에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객관적으로 나를 성찰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진실은 반대로 말하면 '무엇이든 한다면 반드시 무엇이든 달라진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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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전쟁 - 제국주의, 노예무역, 디아스포라로 쓰여진 설탕 잔혹사
최광용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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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전쟁

최광용

한겨레출판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피곤을 풀어주는 것 같은 달콤한 커피 한 잔과 케이크 한 조각은 일상의 소소한 위로가 된다. 삶 깊숙이 들어와 있는 단맛의 근원인 설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었다. 본능이 갈구하는 기분 좋은 맛이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설탕 전쟁>을 읽어보니 인류가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선호해 온 이 단맛이 실은 인류사의 가장 어둡고 잔혹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플랜테이션 시스템 하에서 생산된 작물은 미국의 경우 담배와 목화였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무심코 음식에 넣는 설탕 한 스푼에 얼마나 큰 역사의 소용돌이가 들어가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수천 년 전 인도에서 시작된 설탕 정제 기술이 영국의 차 문화를 꽃피우고 더 나아가 제국의 흥망과 대규모 인구 이동을 촉발하는 거대한 나비효과를 일으켰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항해시대의 서막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인간의 위대한 도전으로 낭만화되곤 한다. 하지만 그 거대한 배들이 사실은 막대한 부를 향한 유럽 열강의 끝없는 탐욕 때문이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설탕이 있었다. 유럽에서는 재배할 수 없는 사탕수수를 얻기 위해,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이 앞다투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의 섬들을 식민지로 삼고 거대한 플랜테이션 농장을 건설했다.

지옥 같은 현실을 감내하면서도, 노예들은 인간으로서의 본능과 의지를 발휘해 다양한 방식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본문 중에서

수백만 명에 달하던 원주민들은 유럽인들이 들여온 질병과 잔혹한 착취 속에서 무참이 스러져갔고,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는 철저히 파괴되었다. 설탕의 달콤한 맛은 결국 원주민의 터전을 빼앗고 그들의 존재마저 지워버린 제국주의의 탐욕이 낳은 결과물이었다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미국은 루이지애나를 얻고 서부 개척의 길을 열었고, 서부 개척은 미국의 태평양 진출로 이어지게 되었다.

본문 중에서

사실 플랜테이션은 한국과는 관련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고종의 허가 아래 100여 명의 조선인이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향하면서 한민족 최초의 공식적인 이민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노예와 다를 바 없는 혹독한 노동과 차별 속에서도 악착같이 살아남아 공동체를 이루었다.

그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쪼개 머나먼 조국의 독립운동자금으로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마음이 아려왔다. 저자는 우사인 볼트와 같은 자메이카 육상 선수들의 폭발적인 질주를 보며 사탕수수밭에서 혹사당했을 그들의 선조를 떠올린다고 했다. 설탕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서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을 이해하면서도 인류의 어두운 그림자를 외면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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