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전쟁 - 제국주의, 노예무역, 디아스포라로 쓰여진 설탕 잔혹사
최광용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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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전쟁

최광용

한겨레출판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피곤을 풀어주는 것 같은 달콤한 커피 한 잔과 케이크 한 조각은 일상의 소소한 위로가 된다. 삶 깊숙이 들어와 있는 단맛의 근원인 설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었다. 본능이 갈구하는 기분 좋은 맛이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설탕 전쟁>을 읽어보니 인류가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선호해 온 이 단맛이 실은 인류사의 가장 어둡고 잔혹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플랜테이션 시스템 하에서 생산된 작물은 미국의 경우 담배와 목화였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무심코 음식에 넣는 설탕 한 스푼에 얼마나 큰 역사의 소용돌이가 들어가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수천 년 전 인도에서 시작된 설탕 정제 기술이 영국의 차 문화를 꽃피우고 더 나아가 제국의 흥망과 대규모 인구 이동을 촉발하는 거대한 나비효과를 일으켰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항해시대의 서막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인간의 위대한 도전으로 낭만화되곤 한다. 하지만 그 거대한 배들이 사실은 막대한 부를 향한 유럽 열강의 끝없는 탐욕 때문이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설탕이 있었다. 유럽에서는 재배할 수 없는 사탕수수를 얻기 위해,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이 앞다투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의 섬들을 식민지로 삼고 거대한 플랜테이션 농장을 건설했다.

지옥 같은 현실을 감내하면서도, 노예들은 인간으로서의 본능과 의지를 발휘해 다양한 방식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본문 중에서

수백만 명에 달하던 원주민들은 유럽인들이 들여온 질병과 잔혹한 착취 속에서 무참이 스러져갔고,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는 철저히 파괴되었다. 설탕의 달콤한 맛은 결국 원주민의 터전을 빼앗고 그들의 존재마저 지워버린 제국주의의 탐욕이 낳은 결과물이었다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미국은 루이지애나를 얻고 서부 개척의 길을 열었고, 서부 개척은 미국의 태평양 진출로 이어지게 되었다.

본문 중에서

사실 플랜테이션은 한국과는 관련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고종의 허가 아래 100여 명의 조선인이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향하면서 한민족 최초의 공식적인 이민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노예와 다를 바 없는 혹독한 노동과 차별 속에서도 악착같이 살아남아 공동체를 이루었다.

그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쪼개 머나먼 조국의 독립운동자금으로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마음이 아려왔다. 저자는 우사인 볼트와 같은 자메이카 육상 선수들의 폭발적인 질주를 보며 사탕수수밭에서 혹사당했을 그들의 선조를 떠올린다고 했다. 설탕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서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을 이해하면서도 인류의 어두운 그림자를 외면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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