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시원스쿨 기본토익 700+ - 한 권 토익 : 실전형 기본서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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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시원스쿨 기본토익 700+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시원스쿨닷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학생 때처럼 900점을 목표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없는 직장인에게 토익 점수는 여전히 넘어야 할 현실적인 문턱이다. 직장인에게는 실무 역량을 증명하고 기본 자격을 갖추기 위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토익700 점수가 필요하다. 수많은 TOEIC 관련서 속에서 <시원스쿨 기본 토익 700+>가 필요한 이유다.

토익독학, 완벽한 15일의 플랜

혼자 공부하는 토익독학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체계적인 계획 없이 의지만 앞세우다 보면, 방대한 토익 공부 범위 앞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명확한 토익공부법이 필요하다면 이 책이다. 막연했던 토익독학의 여정을 책의 가이드라인 덕분에 꾸준함으로 채울 수 있다.

이 책은 730문항 이상을 수록하여 기본서와 토익문제집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특히 최신 토익기출문제 경향을 완벽하게 반영한 문제로 채워져 있다.

기본기를 실전 감각으로 바꾸는 훈련

이론 파트에서 약했던 토익문법 개념을 다시 세우고 기출 변형 문제를 풀며 적용하는 방식이 효과적이었다. 특히 수험생이 오답률이 높은 PART 3, 4, 6, 7을 집중 공략하여 정답의 근거를 찾는 훈련을 반복할 수 있다.

가장 스마트한 토익교재

유명한 토익강의를 찾아 듣는 것도 좋지만, 결국 토익인강에서 배운 내용을 토익기출문제와 토익실전모의고사를 통해 스스로 적용해 보는 연습이 점수 향상에 가장 중요하다. 토익인강을 통해 토익강의의 핵심 전략을 배운 뒤, 토익기출문제로 유형을 익히고 마지막에 토익실전모의고사로 시간 배분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공부 순서이다.


직장인에게 토익책은 무엇보다 편의성이 중요하다. 두꺼운 책과 MP3 파일을 다운로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시작도 전에 공부 의지를 꺾는다. 이 토익교재의 가장 큰 장점은 QR코드를 스캔하면 회원가입 없이도 바로 음원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실제 토익시험과 동일한 난이도와 유형으로 구성된 토익모의고사가 장점이다.

멈춰있던 영어 시계를 다시 돌리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토익 #TOEIC #토익책추천 #토익700 #토익독학 #토익공부법 #토익교재 #토익문제집 #시원스쿨토익 #직장인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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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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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먹는 존재들

조이 슐랭거

생각의 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여태껏 식물을 느리고 수동적인 존재로, 그저 빛을 향해 자라나는 단순한 생물학적 기계 정도로 여겨왔다. 하지만 이 책은 지난 수십 년간 과학의 최전선에서 밝혀낸 경이로운 사실들을 집대성하여 '식물지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쉽게 설명해준다.

식물이 생각하고, 대상을 보고, 소리를 듣고, 심지어 더 나은 것을 선택하며 계략을 꾸민다는 사실은 인간 중심적 사고에 갇혀있던 나에게 새로운 생각의 길을 열어주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과학 저널리스트 조이 슐랭거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로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었던 번역가 정지인의 만남이라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식물을 빛을 먹는다. 식물에게 너무나 근본적인 광합성은 지구의 다른 생명체들 대부분에게도 필수적인 생존 조건이다.

본문 중에서

사람들은 지능을 '뇌'라는 중앙 처리 장치의 유무로 너무 쉽고 오만하게 판단했다. 찰스 다윈이 말년에 '뿌리-뇌' 가설을 내려놓았을 때 동시대 학자들에게 맹렬한 비판을 받았던 것처럼 인간의 잣대로 다른 생명체를 재단하려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뇌가 없어도 온몸으로 사유하는 존재들의 방식을 끈질기게 추적하고 증명한다.


식물의 진화는 동물과 전혀 다른 궤를 그리며, 그들의 감각 체계는 인간의 오감을 벗어난 곳에 존재한다. 인간의 신경계와 유사한 전기신호를 통해 자극에 반응하고, 뿌리의 균근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는 모습은 인간이 가진 지능의 정의가 얼마나 편협했는지 깨닫게 해줬다.

전기는 살아 있음의 징후이며, 어쩌면 살아 있음 자체일지도 모른다.

본문중에서

꼭 빠르고 시끄러워야만 능동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우리가 감지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가장 치열하게 생존 전략을 구사하는 식물의 모습에서 진정한 능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식물지능의 사례를 알 수 있었다. 페루의 생태학자가 발견한 덩굴식물은 주변 식물의 잎 모양과 색깔, 잎맥 패턴까지 완벽하게 모방하는데 놀랍게도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식물까지 따라 한다고 한다. 해변달맞이꽃은 꿀벌이 날아다니는 소리를 듣고 3분 만에 꿀의 당도를 높일 수 있다. 식물이 기억까지 할 수 있다니.

식물은 소리와 유난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식물의 환경에서는 어디든 소리로 가득하니, 식물로서는 그 광활하고 다양한 감각 세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타당한 일일 것이다.

본문 중에서

식물은 결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포식자의 위협이 닥쳤을 때, 세이지브러시는 공기 중에 화학물질을 내뿜어 주변 동료들에게 경고 신호를 보낸다. 심지어 위협의 수준에 따라 가까운 개체에게만 통하는 사적인 채널과 지역 전체가 이해할 수 있는 공공 채널을 구분한다고 한다.

빛을 먹고 자라는 존재를 알게 되니 내 책상 위 작은 화분에서 생명의 경이로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식물을 자원이나 배경으로만 여기던 오만한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날 때 인간을 둘러싼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식물은 나에게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을지 모른다. 그들의 언어를 다 알아들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들이 그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잊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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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그림의 마음 - 조선의 두 천재 정선과 김홍도가 옛 그림으로 전하는 휴식과 위로
탁현규 지음 / 지식서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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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그림의 마음

탁현규

지식서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춡퇴근에 절어 있는 팍팍한 직장인에게는 미술관 보다는 퇴근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캔에서 더 큰 위로를 받는다. 옛 그림, 그것도 수백 년 전 조선의 산수화가 지금의 나에게 무슨 말을 걸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책은 나의 이런 의구심을 알기라도 한듯, 정선과 김홍도의 그림이 잠시 쉬어 가라고 손짓을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때라 생각되면 혼자 거닐고 때로는 지팡이 꽂아 놓고 김매고 흙을 북돋우네.

본문 중에서

책의 1부는 겸재 정선의 그림을 다룬다. '인왕제색'이나 '금강전도'처럼 교과서에서 보던 그림이다. 하지만 저자의 해설을 따라가다 보니 그림들이 낯설지 않았다. 정선이 중국의 산수가 아닌 조선의 산수를 그렸다는 점, 그 안에 조선 성리학이라는 이념과 문화적 자부심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많은 그림 중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국보 <인왕제색>이다. 평생의 친구 이병연을 잃을 슬픔을 딛고 장마가 갠 인왕산의 모습을 76세의 노화가가 붓에 담아냈다는 이야기가 감동이었다. 우리는 모두 살면서 소중한 것을 잃는다. 그 상실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정선은 웅장한 바위와 짙은 먹빛으로 표현했다.

벼슬을 내놓고 산수에 머물며 학문과 예술에 노니는 것은 정선이 살던 문화 절정기에도 많은 선비들이 바라던 바다.

본문중에서

정선이 웅장한 자연 속에서 쉼을 찾았다면 단원 김홍도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위로를 건넨다. 책의 2부를 읽으면서 김홍도라는 화가가 시대를 앞서간 능력자 같았다. 고고한 선비의 모습뿐만 아니라, 가을걷이의 기뿜에 겨운 농부들과 객지에서 이슬비를 맞으며 고달파 하는 나그네까지 담아냈다.

주자의 시와 김홍도의 그림이 검소한 삶의 모습을 기운생동하게 옮겼으니 임금 및 사대부들에게 시도 공부가 되고 그림도 공부가 된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작품 소장처에서 직접 제공받은 고해상도 도판을 아낌없이 실었다는 점이다. 붓의 거친 질감, 바탕천의 무늬, 먹의 농담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도판을 보니 신기할 정도였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이나 오래된 교과서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감동이었다. 마치 나만의 작은 미술관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저자의 친절한 해설을 따라가며 그림을 구석구석 살피다 보면 그림 속 선비가 읊조리던 시가 들리는 듯하고, 김홍도가 마시던 술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잠시 멈춰 서서 아름다운 그림 한 폭을 감상할 여유, 그 속에서 작은 위로와 쉼을 찾을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선그림이주는휴식 #탁현규 #정선 #김홍도 #겸재정선 #단원김홍도 #인왕제색도 #금강전도 #옛그림 #미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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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바나나 - 매일매일 쓰는 제미나이 AI 매일매일 AI 시리즈 2
문수민 외 지음 / 생능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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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바나나

문수민 박범희 앤미디어

생능북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AI가 이미지와 영상을 뚝딱 만들어낸다는 소식은 놀라움과 동시에 '나도 대체될 수 있겠다'라는 불안감도 안겨준다. 보고서에 들어가는 이미지나 카드뉴스에 쓸 배경을 만들기 위해 포토샵을 켜고 한숨부터 쉬었던 경험이 많았다.

기존 AI 이미지 툴을 사용해도 프롬프트를 조금만 바꾸면 캐릭터의 얼굴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는 통에 실무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런 와중에 나타난 '나노 바나나'는 나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해결사였다.

제미나이와 같은 강력한 AI 모델인 나노 바나나를 활용하면,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고 제미나이 안에서 동영상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제작이 가능합니다.

본문 중에서

특이 이 책은 한글 프롬프트만으로 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을 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큰 장점이다. 사실 새로운 툴을 배울 때 가장 큰 장벽은 복잡한 인터페이스와 기능 암기다. 하지만 이 책은 프롬프트의 기본 뼈대를 잡는 법부터 시작한다.

'주체, 행동, 배경'을 명확히 하고 오히려 불필요한 키워드를 덜어내는 스킬을 강조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팀원에게 일을 지시할 때 명확하고 간결하게 핵심을 전달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좋은 이미지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과정은 마치 하나의 완전한 문장을 만드는 것처럼, 세 가지 핵심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본문중에서

이미지를 생성할 때는 기술의 영역이 아니라 연출과 기획의 영역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감성과 분위기를 언어로 번역하는 훈련을 시켜준다. 책에서는 캐릭터 일관성 유지와 부분 편집 기능을 확실히 알려준다. 측면 사진을 정면 증명사진으로 바꾸고 인물의 표정이나 피부 트러블을 보정하는 기능까지 있었다.

부정 프롬프트는 덜어내기의 기술로, 마치 조각가가 돌덩이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어 완벽한 형태를 드러내는 것처럼, AI의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우리가 원치 않는 결과물이 나타나지 않도록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본문 중에서

상품 사진을 활용한 홍보 이미지 제작, SNS용 전단지나 팝업 광고 배너도 만들 수 있다. 특히 제품 분해도를 만들어 광고 이미지를 구성하는 과정을 보니 디자이너와 기획자가 훨씬 더 효율적이고 구체적인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책을 따라 실습하면서 놀이공원 회전목바를 배경으로 즐거워하는 20대 남녀의 풀샷 이미지를 단 한 번의 프롬프트 수정만으로 주름진 얼굴의 80대 노부부의 모습으로 바꿀 수 있었다. 이처럼 인물의 나이까지 자유자재로 바꾸는 정교한 제어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AI시대에 콘텐츠 제작자로서 역량을 확장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제미나이 #나노바나나 #제미나이나노바나나 #AI이미지생성 #AI영상제작 #AI콘텐츠 #신간도서 #책리뷰 #서평 #직장인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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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 가족의 오랜 비밀이던 딸의 이름을 불러내다
양주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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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양주연

한겨레출판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속 어딘가에, 혹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애써 묻어둔 비밀 하나쯤은 존재한다. 그것이 수치심 때문이든, 아픔 때문이든, 혹은 그저 화목한 가족이라는 환상을 지키기 위해서든, 종종 침묵을 선택한다. 저자 양주연은 어느 날 술에 취한 아빠에게서 존재조차 몰랐던 '고모'의 이야기를 듣는다.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라 수십 년간 가족 전체를 짓누를 금기였다. 왜 하필 '고모'나 '이모'일까. 책의 물음처럼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이야기는 평범의 범주를 벗어났다는 이유로 쉽게 지워지곤한다. 고모처럼 되지 말라는 아빠의 말은 경고이자 그 시대가 여성에게 가했던 억압의 증거였다.

생각 끝에 다다른 결론은, 결국 내가 담고자 하는 이야기는 특별한 사람을 다루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무엇이 특별한지를 묻는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고모에 대해 알기 위해 탐정이 된다. 오래된 앨범을 뒤지고, 호적 등본을 살피며, 고모가 다녔던 학교를 찾아간다. 고모의 친구들을 만나고, 아빠를 인터뷰하며 수십 년간 잠겨 있던 기억의 조각을 맞춘다. 이 과정은 '양지영'이라는 한 개인의 삶, 꿈, 좌절을 복원하는 일이었다.


서울로 대학을 가고 싶었지만 딸이라는 이유로 맏딸로서 집안을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그 꿈이 좌절당한 공대생 양지영. 개명을 하고 세례를 받으며 스스로 거듭나고자 했던 여성이었다. 하지만 가족 묘비에서조차 그녀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자살'이라는 낙인, '결혼하지 않은 딸'이라는 이유로 그녀는 가족의 역사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다.

카메라에 담을 수 없는 과거를 상상하며, 나는 미지의 시간을 계속해서 궁금해할 수밖에 없었다.

본문중에서

'자살'이라는 가족의 공식적인 기억과 달리, 고모의 친구들은 다른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 충격이었다. 남자친구의 집에서 죽은 채 발견된 젊은 여성, 19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이 이 죽음을 수치스러운 일로 규정하고 서둘러 덮어버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여전히 뉴스의 한편에서는 데이트 폭력과 살인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피해자의 목소리는 없어지고 가해자의 서사만 남는다. 저자는 과거의 판결문들을 뒤지고 전문가들을 만나며 고모의 죽음이 사적인 비극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여성 억압의 구조적 문제임을 밝혀낸다.

그 시절 우리 집에서는 공부밖에는 희망이 없었다고 봐야지. 고모는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했었어.

본문 중에서

딸을 낳았다는 이유로 죄인처럼 지내야 했던 할머니. 부부 교사였지만 퇴근 후 홀로 저녁 준비를 해야 했던 엄마. 그리고 아내와 엄마라는 역할이 자신의 이름을 뺏어갈까 두려워하는 저자 '양주연'. 이 모습은 정확히 나의 고민과 겹쳐보였다.

'고모처럼 되지 말라'는 말은 사실 평범한 여성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말라는 사회의 무언의 압력이었을 수도 있다. 고모의 존재를 발견하는 여정은 결국 저자가 자신을 둘러싼 억압의 고리를 깨닫고, 외면했던 가족의 시간을 직시하며 새로운 일상을 꿈꾸는 과정이었다.

고모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자신의 아이에게는 시끄러운 가족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다짐한다. 아직 다큐멘터리 양양을 보지는 못했지만 시간을 내어 책으로 만난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보고 나의 이름도 잃지 않도록 붙잡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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