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낳았다는 이유로 죄인처럼 지내야 했던 할머니. 부부 교사였지만 퇴근 후 홀로 저녁 준비를 해야 했던 엄마. 그리고 아내와 엄마라는 역할이 자신의 이름을 뺏어갈까 두려워하는 저자 '양주연'. 이 모습은 정확히 나의 고민과 겹쳐보였다.
'고모처럼 되지 말라'는 말은 사실 평범한 여성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말라는 사회의 무언의 압력이었을 수도 있다. 고모의 존재를 발견하는 여정은 결국 저자가 자신을 둘러싼 억압의 고리를 깨닫고, 외면했던 가족의 시간을 직시하며 새로운 일상을 꿈꾸는 과정이었다.
고모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자신의 아이에게는 시끄러운 가족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다짐한다. 아직 다큐멘터리 양양을 보지는 못했지만 시간을 내어 책으로 만난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보고 나의 이름도 잃지 않도록 붙잡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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