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가격 간극
임병석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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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가격 간극

임병석

지식과감성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가 받는 월급, 매일 아침 사 마시는 커피, 천정부지로 솟은 집값. 이 모든 가격이 정말 그것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경제학의 가장 단단한 전제인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사람에게 재화가 배분되는 것이 총효용을 극대화한다는 명제는 과연 맞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효용(만족도)와 실질효용을 구분하고 있다. 본문 속에서 개발자와 농민공의 식사 비유는 충격적이었다. 누군가는 10만 원짜리 식사를 하고 누구는 10원짜리 식사를 한다. 기존 경제학은 10만 원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사람이 그만큼의 효용을 얻기에 가격이 정당화된다고 말한다.

현실적으로 각자의 노동안 양과 질이 다르다. 따라서 생산량의 차이는 필연적이다.

본문 중에서

과연 10만 원짜리 식사가 주는 실질적인 만족감이 정말 10원짜리 식사보다 1만 배나 더 크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렇게 가치와 가격 사이의 거대한 간극이 존재하는 것이었다. 가격은 지불할 의사가 아니라 지불할 '능력'에 의해 결정되며 이 능력은 부의 편중에 따라 왜곡된다.

결국 시장은 재화가 가장 필요한 사람이나 가장 큰 만족을 얻을 사람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돈 많은 부자에게 배분될 뿐이라는 냉정한 현실을 알 수 있었다. 시장의 효율성이라고 믿었던 것이 실은 부의 분배 효율성이었을 뿐 진정한 가치의 분배와 거리가 멀다는 사실은 왠지 씁쓸했다.

자본주의가 원인이고 산업혁명이 결과라고 보아야 한다.

본문중에서

회사에서도 각자의 역량과 성과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차이가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나의 노동이 창출하는 실질 가치와 시장에서 인정받는 가격(임금) 사이의 격차가 존재한다. 그리고 자본주의 시스템은 이 격차를 자본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교육과 복지의 결합이 인적 자본 개발의 핵심요소였다. 미국은 광활한 토지와 막대한 자원이 복지를 대신했다고 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경제 성장에 대한 논리는 언제나 흥미롭다. 특히 대만과 한국이 어떻게 중진국 함정을 벗어났는지 분석하는 부분은 지금 나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았다. 이 책은 그 핵심 요소를 법과 제도 그리고 경제 인프라에서 찾는다. 단순히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사람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복지를 통해 그 잠재력이 안정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고 한다.

가격이라는 하나의 잣대로 모든 것의 가치를 재단해왔던 지난날의 편협함에서 벗어나는 기분이다. 이 책이 모든 해답을 주는것은 아니지만 어디서부터 다시 생각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려준 것 같다. 국가주도 개발경제와 시장경제사이에서 한국은 과연 어떤 길을 택할 것인지 잘 지켜봐야겠다.

#가치가격간극 #임병석 #경제학비판 #주류경제학 #효용 #가치 #가격 #불평등 #경제성장 #중진국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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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알로하 하와이 - 스무 번의 하와이, 천천히 느리게 머무는 곳
박성혜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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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알로하 하와이

박성혜

푸른향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10년 전 오아후의 북적임과 마우이의 고요한 일출을 마주했던 여행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쉼 없는 직장 생활로 그 기억이 잊혀 갈 때쯤 이 책을 만났다. <해피 알로하 하와이>의 저자는 10년간 스무 번이나 하와이를 찾았다고 한다. 일주일의 여행이 한 달 살기로 이어지고 하와이 가이드북까지 내면서 저자도 함께 성장했다고 한다.

하와이는 휴양지 이전에 사람이 모여 삶을 꾸려가는 하나의 도시라는 사실도 잊지 말자.

본문 중에서

10년 전 나의 하와이 여행은 와이키키 해변과 다이아몬드 헤드, 마우이의 할레아칼라처럼 정해진 명소를 따라가는 여정이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지만 이 책은 풍경 너머에 숨겨진 하와이의 진짜 속을 보여준다. 렌터카 대신에 버스를 타고 현지인들 틈에 섞여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풍경이 새로웠다.

책에 담긴 생생한 경험담은 나에게 새로운 열망을 심어줬고 이미 다녀온 오하우와 마우이의 또 다른 모습은 물론 아직 가보지 못한 다른 섬들도 궁금해졌다.

샤카는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펴고 나머지 손가락을 접어서 손을 흔드는 인사를 말한다.

본문 중에서

하와이 하면 생각나는 꽃목걸이 '레이'를 상대의 목에 걸어주며 마음을 나누는 문화를 보면서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가 서로에게 진심 어린 따스함을 전하는 데 인색했는지 돌아보게 만들었다. 또 오하나(Ohana), 즉 가족을 소중히 하는 문화는 모든 것이 한 뿌리에서 나왔다는 뜻이라고 한다.

10년 전의 하와이 여행이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자 휴식이었다면 이제는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여행이 필요하다. 저자가 하와이의 자연과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을 더 깊이 알아가고 사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았던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플루메리아 꽃말이 '축복받은 사람' '당신을 만나 정말 행운이야'라고 한다.

본문 중에서

저자가 스무 번의 여정을 통해 발견한 진짜 하와이는 알로하 타임이라는 느린 시간에 있었다. 샤카 사인을 보내며 느긋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라고 말하는 하와이의 인사는 지금 나에게 필요한 말이다. 언젠가 다시 그 땅을 밟고 고마운 자연과 사람들에게 '하와이, 마할로!'라고 외치고 싶다.

#해피알로하하와이 #하와이여행 #마할로 #여행에세이 #하와이한달살기 #오아후 #마우이 #알로하 #호오포노포노 #직장인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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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에듀윌 임상심리사 2급 필기 통합이론서 - 기출(복원) 모의고사+무료특강
진성오 외 지음 / 에듀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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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에듀윌 임상심리사 2급 필기 통합이론서

진성오

에듀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은 설렘과 동시에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동반한다. 특히 임상심리사라는 분야는 학문적 깊이와 방대함에 시작부터 어려움에 처하기 쉽다. 직장 생활과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통합이론서만큼 좋은 수험서가 또 있을까.

이론과 기출문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영리한 구성

에듀윌 임상심리사 2급 필기 통합이론서는 10개년 기출을 AI로 분석해서 더욱 믿음이 갔다. 빈출이론만을 정교하게 골라내서 반드시 알아야 할것에만 나의 에너지를 집중하게 도와준다.

책을 펼쳐보면 공략포인트가 먼저 제시된다. 이 개념이 실제 시험에서 어떻게 질문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오직 합격을 위한 핵심 지식만을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은 없지만 깊이를 원한다면 에듀윌

공부는 결국 이해와 반복 사이의 끝없는 줄다리기다. 하지만 무작정 이론만 읽거나 문제만 푸는 것은 금세 지치기 마련이다. 이 책은 이론 학습과 문제 풀이라는 두 개의 엔진을 5개의 과목 전반에 걸쳐 유기적으로 배치했다. 심리학개론의 한 챕터를 공부한 뒤 바로 기출 문제를 풀면서 방금 습득한 지식이 어떻게 문제화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책 속의 회독용 OMR은 N회독을 체계적으로 돕고 있었다. 처음에는 연필로, 두번째는 볼펜으로, 세번째는 형광펜으로 스스로 흔적을 남기면서 내 머릿속에 지식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었다.

합격을 향한 가장 현실적이고 든든한 수험서

매일 수많은 관계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고 보이지 않는 감정 노동에 지쳐가는 직장인에게 임상심리사 공부가 타인과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새로운 창이 되어준다.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는 것과 그것을 지속하게 만드는 힘은 현실적인 도움에서 나온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든든하다. AI 분석으로 핵심만 짚어주고 저자 직강의 빈출이론 특강은 훌륭한 과외선생님이 되주었다. 누구보다 빠르게 임상심리사가 되고 싶다면 에듀윌 임상심리사 2급 필기 통합이론서를 추천한다.

#임상심리사2급 #임상심리사2급필기 #에듀윌 #수험서추천 #자격증공부 #직장인공부 #공스타그램 #AI기출분석 #임상심리사2급숏컷 #심리학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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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상담
김종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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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상담

김종일

지식과감성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이 이 책을 읽어보니 다른 무게로 다가왔다. 나의 의식이 알고 있는 것은 고작 10퍼센트에 불과하며 나머지 90퍼센트의 거대한 무의식이 내 삶의 진짜 운전대를 잡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 내가 겪는 수많은 문제와 고통이 오늘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 나의 무의식이라는 밭에 심어진 어떤 씨앗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습관의 무서움을 뜻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것이 실은 무의식에 각인된 프로그램의 강력함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의식이라는 비옥한 토양에 심어진 문제경험들이 다양한 증상, 질병으로 표출된다.

본문 중에서

어린 왕자가 사는 아주 작은 소행성 B612에는 좋은 씨앗도 있지만 아주 끔찍한 바오밥나무 씨앗도 같이 있다. 문제는 이 바오밥나무 씨앗이 너무 어릴 때는 유익한 장미 씨앗과 좀처럼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매일 아침 부지런히 땅을 살피고 바오밥나무라는 것이 확인되는 즉시 뽑아내지 않으면 순식간에 뿌리를 내려 소행성 전체를 뒤덮고 결국 별을 산산조각 내버린다.

내 마음도 꼭 그 소행성 B612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릴 적 무심코 들었던 부모님의 걱정 섞인 한마디, 친구에게 받았던 사소한 상처, 스스로에게 실망했던 작은 경험들이 실은 내 안의 바오밥나무 씨앗이었을지도 모른다.

무의식과 의식을 다른 표현으로 잠재의식과 표면의식으로 명명함에 따라 다른 표현으로도 정의 내릴 수 있다.

본문중에서

책에서는 거대한 바오밥나무가 드리운 그늘을 걷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즉, 무의식에 잘못 입력된 문제점을 찾아 뿌리 뽑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솔직히 최면이라고 하면 왠지 비과학적이거나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던 신기한 현상 정도로만 막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책에서 설명하는 최면상담은 그런 오락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무의식 탐구 과정에 가까웠다. 무의식이라는 카펫 깊숙히 박혀있는 문제의 진짜 원인, 상처의 씨앗을 찾아내어 털어내는 과정이었다.

최면감수성은 최면암시를 잘 받아들이는 피암시성이 높아짐에 따라 더 민감해진다.

본문 중에서

최면상담은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 찾는 최후의 보루가 아니라 내 마음을 돌보기 위해 가장 먼저 시도해야 할 최초의 선택일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깊이 공감이 됐다. 자신의 마음밭을 정성껏 가꾸고 싶거나 자신의 무의식을 방치해왔다면 이 책을 읽고 어떤 씨앗을 새롭게 심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최면상담 #무의식 #심리상담 #트라우마 #심리치유 #마음공부 #자아성찰 #어린왕자바오밥나무 #조건형성 #원인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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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 속 나락 - 세계 마약범죄의 동향 및 실태
김용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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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 속 나락

김용래

지식과감성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최근 마약 범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유혹이나 당장의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는 달콤한 도피처가 사실은 얼마나 위험한 나락의 입구일 수 있는지 <꿈결 속 나락>에서 낱낱히 보여준다.

이 책은 마약과 인류 문명이라는 담론 부터 시작해서 역사의 어두운 페이지들을 장식한 수많은 사건을 볼 수 있다. 임오군란과 아편, 피어린 권력 투쟁과 아편의 탐닉처럼 역사적 사건들이 사실은 인간의 욕망과 약물이라는 현실과 얽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국제사회에서 불량국가로 낙인찍힌 북한에서도 외화벌이를 위해 주로 필로폰을 합성하여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문 중에서

아편전쟁처럼 양귀비라는 하나의 식물이 어떻게 한 나라를 무너뜨리고 권력 투쟁의 도구가 되며 심시어 식민지화의 수단으로까지 사용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이 책에서는 케타민, LSD, 코카인 등 이름만 들어도 끔찍한 약물들이 어떻게 인간의 중추신경계를 장악하고 왜 그토록 강력한 의존성과 내성, 끔찍한 금단현상을 유발하는지 세밀하게 알 수 있었다. 쾌감을 위해 설꼐된 뇌의 보상 회로가 약물에 의해 완전히 점령당하고 결국에는 약물 없이는 아무런 기쁨이나 평범한 일상도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과정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파멸의 과정이었다.

최근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은 대량 코카인 생산에 이어 새로운 특용작물로 양귀비를 선정하여 생산을 확대시키고 있다.

본문중에서

마약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미국드라마를 여러개 본 적이 있는데 콜롬비아나 멕시코의 마약 조직이 사실상 하나의 소왕국처럼 군림하는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아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 마약범죄의 특징을 다룬 부분이 더 충격이었다. 우리나라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뉴스는 숱하게 들었지만 청소년층의 급격한 확산이나 외국인 마약사범의 동향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마주하는 것은 또 다른 위기감을 느끼게 했다.

마약문제에 대한 콜롬비아 정부의 정책은 억압 정책, 협상 정책, 그리고 합법화 정책으로 귀결된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당장의 쾌락을 주는 꿈결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 나락의 실체가 얼마나 끔찍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강력한 책이다. 삶의 고단함 속에서 우리는 모드 흔들린다. 하지만 그럴 때 일수록 환상이 아닌 현실에 두발을 단단히 디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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