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가 사는 아주 작은 소행성 B612에는 좋은 씨앗도 있지만 아주 끔찍한 바오밥나무 씨앗도 같이 있다. 문제는 이 바오밥나무 씨앗이 너무 어릴 때는 유익한 장미 씨앗과 좀처럼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매일 아침 부지런히 땅을 살피고 바오밥나무라는 것이 확인되는 즉시 뽑아내지 않으면 순식간에 뿌리를 내려 소행성 전체를 뒤덮고 결국 별을 산산조각 내버린다.
내 마음도 꼭 그 소행성 B612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릴 적 무심코 들었던 부모님의 걱정 섞인 한마디, 친구에게 받았던 사소한 상처, 스스로에게 실망했던 작은 경험들이 실은 내 안의 바오밥나무 씨앗이었을지도 모른다.